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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스님}의 안면암 일기 : [한 권으로 읽는 불교 교리] 124) 불교와 자유 의지 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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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7건 조회 182회 작성일 23-11-16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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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 불교와 자유의지 Ⅰ (2)

 

   유식사상과 유심사상의 바닥에는 불교의 공사상이 깔려 있다. 세상은 특별히 어떤 모양으로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공한 상태에 있다. 세상에 펼쳐지는 것은 백지에 사람의 마음이 멋대로 그림을 그리는 것과 같다. 그런데 인간의 자유의지가 인정되기는 하지만, 그것의 진로는 크게 둘로 갈라진다. 윤회의 길과 열반의 길이다. 생멸문 生滅門과 진여문眞如門이라고 부를 수도 있다. 윤회의 길은 무명과 갈애에 의해서 사람이 갖가지 번뇌를 일으키고, 현실에서 고통을 받으며 윤회하게 된다. 고통 가운데는 자기가 원하는 대로 성취하지 못하는 것이 있다.

 

   아프고 싶지 않아도 아파야 하고, 늙고 싶지 않아도 늙어야 하고, 죽고 싶지 않아도 죽어야 한다는 것은, 결국 인간의 의지가 제대로 인정되거나 성취되지 못함을 뜻한다. 인간의 의지가 제대로 인정되려면 열반의 길로 가야 한다. 열반의 길은 헛된 욕망을 쉬고, 무상, 무아, 공의 현실을 여실히 보아야 한다. 그러면 물질이나 육신으로는 영원을 살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영원한 목숨은, 지금의 이 육신을 천 년 만 년 유지하는 데서가 아니라, 오히려 자신을 지우고 변하는 세상 전부를 자기 자신으로 삼는데서 얻어진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자유의지의 방향을 바로 잡음으로써, 그것이 제대로 인정되고 성취되게 하는 것이다.

 

   열반의 길로 인간의 의지를 성취되게 하는 방안은 중국불교에서 각 종파별로 제시하고 있다. 화엄종은 온 세계를 비로자나 법신불의 출현 동작으로 보는 성기사상을, 천태종은 부처와 중생이 상호 완전하게 갖추어져 있다는 성구사상을, 선에서는 견성성불사상을, 밀교에서는 즉신성불 사상을, 정토종에서는 염불 즉 왕생극락사상을 가르친다. 망심妄心의 자유의지는 광기와 같으므로 인정되지 않고, 영원을 살려는 무아 정신에 입각한 자유의지만 인정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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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오늘의 부처님 말씀 ]

“ 나쁜 벗(악지식)을 가까이하며

방일하고 게으른 마음을 내면

메마른 밭에 씨앗만을 뿌린 것과 같다.”

< 제집집요경 >

[    춘화(春畫) 1    ]    /      한용운 대선사님


따슨 볕 등에 지고 유마경 읽노라니

가벼웁게 나는 꽃이 글자를 가리운다

구태여 꽃 밑 글자를 읽어 무삼하리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

곷을  보니  아름답다    가지높아못꺽건네    가지높아  못 꺽는  곷을    이름이나  지어볼까?  군이  굽이  내천자요    가지가지    꽃  화자로다  .    건강하셔요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감사합니다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생기발랄하신 큰보살, 원만행 보살님!

굽이굽이 내川자요 가지가지 꽃 화花자로다.

멋있고 멋있습니다.

소중한 댓글 항상 늘 감사드립니다.              해탈심 합장

정광월 합장님의 댓글

정광월 합장 작성일

어둠은  아무리 켜도  빛을 지울  수 없고
빛은 아무리 작아도  어둠을 견딜  수가 있습니다.
때로  반짝이고  때로 쓸쓸한  당신의 삶에
별의 안부를 전합니다.

  성전스님의 마음의 경전
 
 때로 반짝이고
 때로    쓸쓸한      저자    서문  중에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참 좋은 도반, 정광월 보살님!

성전스님의 마음의 경전

때로 반짝이고
때로 쓸쓸한 . . .

 감사 감사드립니다.  해탈심 합장

정광월 합장님의 댓글

정광월 합장 작성일

새벽이  우리에게

  마을은 잠들어 있다
  아직 별도  지지  않았다.
  산중 노승이  일어나
  샘에서  다관에  물을 담는다.
  다관 속으로  달빛이  스며든다.
  노승이 고개 들어  하늘을 본다.
  달이 합장을 한다.
  산속의  숲도  합장을  한다.
  노승이  법당문을 열고  부처님께
  합장을 하고  청수를 올린다.
  노승이  목탁을 내려  부처님께
  정례를  올리는 순간  세상 모든  것들이
  허리  숙여  부처님을 향해  절을 올린다.
  세상은  이렇게 깨어난다.
  맑음으로  섬김으로  귀의로
  정성을  다해  아주 조심스럽게
  새벽 예불의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
  그대도 부처님
  나도 부처님
  생명의 최고 가치가  손상되지 않도록
  우리는 절하며 살아야 한다.
  세상의  새벽이  우리에게
  부처님이  되도록  그렇게 그렇게
  정례하며  하루하루를  살아야 한다.

                                  성전  스님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참 좋은 도반, 정광월 보살님!

저는 이 나이 되도록
여태  성전스님의 수승한 선시禪詩를 몰랐으니
진정 후회막급입니다.

<새벽이 우리에게>

반드시 애독하고 싶습니다.

소중한 댓글 항상 늘 감사드립니다.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