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봉스님}의 안면암 일기: < 어느덧 가을 >, [한 권으로 읽는 불교 교리] 104 마음 소 달래는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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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5건 조회 201회 작성일 23-10-05 07:16본문
104 마음 소 달래는 길 (1)
앞에서 살펴본 곽암 화상의 십우도十牛圖와 마찬가지로, 보명 화상의 목우도牧牛圖도 소를 마음의 본래 부처에 비유해서 참선 공부의 길을 알기 쉽게 소개하려고 한다. 그런데 두 선사가 똑같이 소를 소재로 삼았으면서도, 수행과 깨달음의 관계를 보는 시각이 크게 다르다. 십우도는 임제종 간화선의 입장에서, 깨달음이라는 소득을 기대하는 듯한 인상을 주고, 목우도는 조동종 只管打坐지관타좌의 입장에서 수행 그 자체가 바로 부처의 동작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듯하다.
십우도는 잃어버린 소를 찾으려고 하는 데서부터 시작하고, 목우도는 바로 목전에 있는 소를 길들이는 데서부터 출발한다. 십우도가 깨달음의 이상을 보다 중히 여긴다면, 목우도는 바로 미혹 속에 있는 목전의 현실을 보다 중히 여기는 입장이다.
목우도는 첫째, 소가 길들여지기 전의 상태를 나타내는 미목未牧, 둘째, 일 단계 길들이기의 초조初調, 셋째, 소가 목동의 인도를 받아들이는 수제受制, 넷째, 소가 본마음으로 돌아와서 목동을 따르는 회수 廻首, 다섯째, 소가 완전히 객기를 버리고 목동에게 머리를 조아려 굴복하는 순복 馴伏, 여섯째, 이제는 소를 내버려두어도 아무런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무애無碍, 일곱째, 목동이 소를 완전히 믿고 소가 스스로 알아서 행하도록 일임하는 임운任運, 여덟째, 소와 목동이 서로 상대를 잊어버릴 정도가 된 무애無碍, 아홉째, 소는 소대로 사람은 사람대로 각기 혼자서 자기 스스로 반조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른 독조獨照, 열째, 목동과 소가 다 같이 자취를 감추는 쌍민雙泯으로 이루어져 있다.
ㅡ 죄송합니다만, 내일 또 이어 게시봉사하겠습니다.
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오늘의 부처님 말씀 ]
“ 다른 사람을 질투하지 않으며 친족을 속이지 않고
언제나 평등한 마음으로 일체 모두를 대하며 몸가짐을 지극히 단정하게 하라. ”
< 법구경 >
[ 포 옹 ] / 유자효
남극 황제펭귄이 영하 수십 도의 푹풍설을 견디는 것은 포옹의 힘이다
그들은 겹겹이 에워싼다
수백 수천의 무리가 하나의 덩어리로 끌어안고 뭉친다
천천히 끊임없이 회전하며 골고루 포옹의 중심에 들어가도록 한다
그 중심은 열기로 더울 정도라고 한다
남극 황제펭귄의 포옹은
영하 수십 도를 영상 수십 도로 끌어올린다
서울대학교 불어과 학사. 2022.03~ 제44대 한국시인협회 회장
2007.03~2008.03 한국 제9대 한국방송기자클럽 회장. SBS 이사.
도서 38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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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정광월 합장님의 댓글
정광월 합장 작성일
작약꽃 피면
문태준
작약꽃을 기다렸어요
나비와 흙과 무결한 공기와 나는
작약 옆에서
기어 들며 누우며
관음보살이여
성모여
부르며
작약꽃 피면
그곳에
나의 큰 바다가
맑고 부드러운 전심全心이
소금 아끼듯 작약꽃 보면
아픈 몸 곧 나을 듯이
누군가 만날 의욕도 다시 생겨날 듯이
모레에
어쩌면 그보다 일찍
믿음처럼
작약꽃 피면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참 좋은 도반, 정광월 보살님!
작약은 다른 말로 함박꽃이라고 하는데 꽃말은 수줍음이래요.
여름 내내 안면암 포교당 꽃밭에서 아름답게 피어
함빡 웃음을 지으며 우리 불자들을 기쁘게 해줬었지요.
젊은 시인 문태준씨께 다음에 다시 꼭 뵙겠다고 인사드렸는데
왜 그리 정중하게
자기 자신에게 오가며 두 번이나 인사해서 약간 놀랐을 것입니다.
소중한 댓글 항상 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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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나뭇가지가낙엽이떨진앙상한 가지만있네요 . 어떤낙네가 절을하면서 물었읍니다 .유교 불교 도교 세종교의지극한 도를 모두말씀해주실수있읍니까? 그러자 일여스님이 이렇게 말씀 하셨읍니다 당신이듣고싶다면 얼마던지 말해줄수 있읍니다 . 다만실천하지못할까 걱정이군요 . 만약당신이듣고 굳건히실천해간다면 공자님도 노자님도 부처님도될수있지만 듣고도 믿지않고 미터라도 실천하지않는다면 허기를채울수없는 그림의 떡과 같읍니다 당나라때귀인직지집에서 일원종본종 스님이편찬한 글이옮겨져있음니다 원행스님 편저에 !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생기발랄하신 큰보살, 원만행 보살님!
벌써 앙상한 가지의 나무들을 보니 무상이 저절로 느껴지네요.
바닷바람에 일찌감치 낙엽되어 떨어져 버렸습니다.
듣고도 믿지 않고 믿더라고 실천하지 않는다면
허기를 채울 수 없는 그림의 떡과 같다는 수승한 법문 저도 생각이 납니다.
소중한 댓글 항상 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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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