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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 화엄종의 경전 분류 - 현수 5교판 (2)

   둘째, 대승시교는 공사상과 유식사상을 가르치는 불경을 뜻한다. 넓게 말하면 공과 유식은 모든 불경의 가르침을 포함한다. 공과 유식은 불교의 기준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좁혀서 말하면 공을 설해서 반야지혜를 가르치는 반야부 불경과, 마음의 연기를 살펴서 존재가 일어남을 설명하는 『해심밀경』이 여기에 속한다.

셋째, 대승종교는 眞如의 연기를 설하는 『능가경』이나 기신론 등의 가르침을 뜻한다. 화엄종이 주창하는 대표적인 교리는 ‘성기’ 즉 온 세상은 여래성의 출현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이 성기설을 받쳐 주려면 妄心의 연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眞心 또는 眞如心의 연기가 필요하다. 그래서 현수 대사는 진여연기를 가르치는 경론을 대승종교로 삼는다.

   넷째, 본교는 언어나 점차적인 수행 단계를 초월해서 단숨에 궁극의 경지를 드러내고 전하는 가르침을 말한다. ‘마음이 청정하면 불국토가 청정하다.’거나 침묵으로 모든 상대적인 것의 不二를 가르치는 『유마경』이 여기에 속한다.

   다섯째, 원교는 방편을 넘어 원만하고 완전한 一乘의 가르침을 뜻한다. 현수 대사는 일단 『화엄경』과 『법화경』을 모두 들고 있지만, ‘일반적인 원교’와 ‘특별한 원교 ’를 구분함으로써 『화엄경』을 최고의 자리에 놓는다.

화엄종 현수 대사의 5교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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