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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스님}의 안면암 일기: [한 권으로 읽는 불교 교리] 108) 화엄종의 경전 분류 - 종밀 5교판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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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3건 조회 191회 작성일 23-10-14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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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 화엄종의 경전 분류 - 종밀 5교판 (2)

 

   첫째, 인천교는 최고의 목표를 천상락에 두는 사람을 위한 기복적 가르침이다. 세간적인 선업을 지어서 그에 상응하는 좋은 감응을 받는다는 것이 주된 가르침이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서양 종교가 이 단계쯤에 속한다. 서양 종교에서는 무조건 자기 종교에서 말하는 구원자를 믿기만 하면, 모든 죄는 스스로 없어지고 반드시 천상에 태어나게 되어 있다고 한다. 반면에 믿지 않는 이는 엄중한 심판을 받고, 지옥에 떨어진다고 한다. 그러나 불교 속의 인천교는 저 수준보다는 높다. 하늘이 궁극적인 이상이 아니고, 그곳에 태어난다고 해서 영원히 있을 수 없다. 자신이 지은 복을 다 까먹으면 다시 아래로 내려 와야 한다. 또 수행하기에 가장 좋은 환경은 천상계가 아니고 인간계이다. 지옥은 너무 괴로워서 도를 닦기 어렵지만, 천상은 너무 편해서 도를 닦기 어렵다. 『제위경提謂經』 등의 가르침이 이 인천교에 속한다.

 

   둘째, 소승교는 모든 교관에서 가장 낮게 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천교보다는 높다. 인천교를 이 소승교 아래에 배치한 종밀 대사의 번뜩이는 지혜가 놀랍고 통쾌하다. 서양 종교가 아무리 큰소리 쳐도, 저 가르침은 기껏해야 소승교보다 낮은 인천교에 속한다. 그리고 불교 내에도 인천교가 있다. 지하철에서 “불교는 어려워서 알 수 없고, 안다고 하더라도 철학이요 종교가 아니다.”라고 떠드는 일부 서양 종교 광신자들에게, “저들의 종교는 기껏해야 인천교에 속하고, 그것은 불교의 많은 메뉴 가운데 최저의 염가품일 뿐”이라고 알려 줄 수 있게 되었다.

 

   셋째 대승법상교와 넷째 대승파상교는 현수 5교판에서의 만법유식萬法唯識와 일체개공一切皆空의 가르침을 두 부류로 갈라놓은 것이다. 해심밀경 등은 망심이 움직여서 현상이 벌어지는 것을 설명하고, 반야부 불경은 만법이 공하다는 것을 알려서 반야 지혜를 깨우치게 한다.

 

   

다섯째, 일승현성교는 현수5교판의 대승종교大乘終敎, 돈교頓敎, 원교圓敎 - 를 하나로 묶은 것이다. ‘일승一乘’이라는 말은 “최고 또는 궁극적인 대승”을 의미하거니와, ‘현성교顯性敎’에서의 ‘성性’은 현상 이면의 본체를 나타낸다.

 

화엄종 종밀 대사의 5교판

인천교人天敎 - 삼세업보와 선악의 인과를 가르침

소승교小乘敎 - 무아를 설함

대승법상교大乘法相敎 - 중생의 흔들리는 마음의 상태를 설함

대승파상교大乘破相敎 - 중생이 가지는 모든 종류의 집착을 부수는 대승의 가르침

일승현성교一乘顯性敎 - 불법의 진리를 전부 드러내는 최고의 궁극적인 가르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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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오늘의 부처님 말씀 ]

“ 배의 선장이 방편을 잘 이해하여

바다의 어려움을 아는 것과 같이

번뇌는 큰 바다이고 삼계는 배가 되며

여래가 여러 가지 방편으로 설한 3승의 법은 선장이 된다. ”

                                                                    < 열반론 >

[    가을 들    ]      /        신달자

삼천 번을 심고 추수하고

다시 삼천 번을 심고 추수한 후의

가을 들을 보라

 
극도로 예민해진 저 종이 한 장의 고요

바람도 다소곳하게 앞섭 여미며 안다

실상은 천년 인내의 깊이로

너그러은 품 넓은 가슴

 
나는(飛) 것의 오만이

어쩌다 새똥을 지리고 가면

먹물인가 종이는 습자지처럼 쏘옥 빨아들인다


이런 넉넉한 종이가 있나

다 받아 주는데도 단 할 발자국이 어려워

입 닫고 고요히 지나가려다

멈칫 서 떨고 있는 초승달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

가을은  햇 살도좋고 색갈도 아름답습니다  .노오란들판  나무들의  화금색이  좋지요 . 이런극락속에    우리나라 나날이 발전하고  평화롭기바랍니다  .  제가이제불법의 가르침 배움에그물에걸리지않는  이기도도의가피로  참나의  불보살님이시여    가피로  이어지게하소서    나무석가모니불    나무석가모니불    나  무시아본사석가모니불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생기발랄하신 큰보살, 원만행 보살님!

정말 가을은 햇살도 좋고 온갖 색깔이 자기 자랑을 맘껏하며
사람들을 기쁘게 하고 있습니다.

저의 생애 최고의 템플 스테이는

11년 전 추석 다음날
큰스님께서 주시는 [금강경] 한 권 소중히 안고
고속버스 타면서 참배하게 된 안면암에서의 추억입니다.

벼가 무르익는 황금들녘을 바라보며 버스 안에서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지요.

다 흘러 지나간  소중한 얘기입니다.

불보살님 가호와
큰스님,
설봉스님,
밀운행보살님의 보살핌 덕분이었습니다.

소중한 댓글 항상 늘 감사드립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