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봉스님}의 안면암 일기 : [한 권으로 읽는 불교 교리] 110 정토와 밀교의 경전 분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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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5건 조회 234회 작성일 23-10-17 07:30본문
110) 정토와 밀교의 경전 분류 (1)
수회에 걸쳐서 우리는 천태, 화엄, 유식의 불경 분류를 살펴보았다. 기에서는 공사상 전문 종파인 삼론종三論宗, 밀교, 정토종, 선종의 불경 분류를 간략히 정리해서, 교판 공부를 마무리하려고 한다.
앞에서 본 바와 같이, 식識의 분별에 의해서 어떻게 존재가 일어나는가를 설명하는 유식학에서는 유有를 가르치는 소승 불경, 공 空만을 가르치는 유식 계열의 불경으로 분류하였다.
그렇다면 존재가 어떤 상태에 있는가를 설명하려는 공종空宗 또는 삼론종의 대응은 어떨까? 간략히 줄여서 말한다면, 객관 사물과 주관 심식心識이 모두 실재한다고 가르치는 소승 불경, 객관 사물의 실재는 부정하되 아직 주관 심식은 존재한다고 가르치는 유식 계열 불경, 그리고 객관은 물론이거니와 주관적인 것까지도 부정해서 공의 지혜를 가르치는 불경으로 분류한다.
같은 불경에 대해서 유식종과 공종의 입장이 상반된 것을 보고, 독자들이 의아해 할지도 모른다. 유식종은 반야부 불경이 편향적으로 공사상만을 가르친다고 보고, 이에 반해 공종은 해심밀경과 같은 유식학이 의존하는 불경은 주관적 식의 실재를 설하고 있어서 아직 “있다”는 것이 남아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같은 불경에 대산 상반된 주장이 불경의 내용을 바꾸지는 못한다. 누가 뭐라고 하더라도 모든 불경들은 그대로 있다. 단지 각 종파 또는 학파가 자기가 중요시하는 포인트에서 어느 불경을 높이 하거나 낮게 할 뿐이다.
우리가 앞에서 밀교를 공부할 때 살핀 바와 같이, 밀교는 간략하게 불경을 “말로 드러낸 가르침” 즉 ‘현교顯敎’와 “비밀법으로 전하는 가르침” 즉 ‘비밀불교’ 또는 ‘밀교’로 나눈다. 금강정경과 대일경을 대표로 하는 밀교계 불경을 제외하고는 모든 불경이 현교가 된다. 그러나 종교로서의 불경 또는 불교 전반에 비밀적 또는 신비적인 면이 스며 있다. 더욱이 선종의 전법 傳法에는 스승과 제자 간에 비밀리에 통하는 것이 있다. 밀교의 불경 분류는 단지 진언眞言, 수인手印, 만다라曼茶羅 등으로 이루어진 독특한 밀교적 전통을 기준으로 삼았을 뿐이다.
ㅡ 죄송합니다만, 내일 또 이어 게시봉사하겠습니다.
설봉스님께서 지극정성으로 키우시는 녹차화분
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오늘의 부처님 말씀 ]
“ 현자를 만나는 것은 즐겁다. 그들과 같이 사는 것도 언제나 즐겁다.
어리석은 자와 만나지 않으면 마음은 언제나 즐겁다. ”
< 소부경전 >
[ 뜨락 위 한 켤레 신발 ] / 문태준
어두워지는 저녁에 뜨락 위 한 켤레 신발을 바라본다
언젠가 누이가 해종일 뒤뜰 그늘에 말리던 고사리같다
굵은 모가지의 뜰!
다 쓴 여인네의 분첩
긴 세월 몸을 담아오느라 닳아진
한 켤레 신발이 있다
아! 길이 끝난 곳에서도 적멸은 없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감사합니다 . 차나무 향이천리만리가도록 정성을다하시는듯 합니다 . 법문도 잘새기고 강사함을전합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ybr님의 댓글의 댓글
ybr 작성일
생기발랄하신 큰보살, 원만행보살님!
차나무 향기
다음에 안면암 참배 가면 꼭 맡아 보고 싶습니다.
무엇이든 정성 없이는 불가능하겠지요.
소중한 댓글 항상 늘 감사드립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정광월 합장님의 댓글
정광월 합장 작성일
그리움에 지치거든
오세영
그리움에 지치거든
나의 사람아.
등꽃 푸른 그늘 아래 앉아
한 잔의 차茶를 들자.
들끓는 격정은 자고
지금은
평형을 지키는 불의 물.
청자 다기茶器에 고인 하늘은
구름 한 점 없구나.
누가 사랑을 열병이라 했던가.
들뜬 꽃잎에 내리는이슬처럼
한 모금.
마른 입술을 적시는 물.
기다림에 지치거든
나의 사람아.
등꽃 푸른 그늘 아래 앉아
한 잔의 차를 들자.
ybr님의 댓글
ybr 작성일
참 좋은 도반, 정광월보살님!
등꽃 푸른 그늘 아래는 잘 모르겠지만,
평형을 지키는 불의 물 놀랍습니다.
한 잔의 차 들 수 있는 낭만이 부럽습니다.
소중한 댓글 항상 늘 감사드립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