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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스님}의 안면암 일기: [한 권으로 읽는 불교 교리] 096 장자와 선의 차이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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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5건 조회 196회 작성일 23-09-19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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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6 장자와 선의 차이점 (1)

 

앞에서 살펴 본 바와 같이, 장자와 선 사이에는 유사점이 많다. 그렇지만 조금만 깊이 들어가면 차이점이 크게 드러난다. 우선 자연, 천성, 천리,  또는 천명 을 어떻게 수용하느냐부터 장자와 선은 완전히 방향을 달리한다.

 

   장자는 「 대종사 」 편에서 이런 말을 한다. “자기가 태어난 까닭을 분별하지 않고 죽어야 하는 이유를 따지지 않는다. 삶과 죽음을 특별히 선택해서 쫒지 않는다. 자연의 변화에 따라서 무엇이 되든지 그것을 가까이 받아들인다.” 장자가 안심입명을 얻는 방법은 천명에 대한 무조건적인 순응이다. 자연이라는 간판을 걸고 죽음, 고독, 고통이 찾아온다고 하더라도 천명에 아무런 의심을 품지 않고 따라야 한다. 최고의 덕은 자연과 천성과 조화를 이루는 것이다.

 

   장자는 천성 지키기의 중요성을 백년 묵은 나무의 비유로 설명한다. 백년 자란 나무를 잘라서 용도에 적합한 부분은 술그릇을 만들어 좋은 색을 칠해서 장식하고, 쓸모없는 부분은 땔감으로 버렸다고 할 때, 화려하게 꾸며진 나무나 버림받은 나무가 천성을 잃은 점에서는 차이가 없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사람이 인의예지仁義禮智 를 잘 지키든지 아니면 인륜도 덕과 법을 어기면서 못되게 살든지, 양쪽이 천명을 어긴다면 그 점에서는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장자는 천성과의 조화를 이루어 편히 오래 살 수 있는 방법을 설명한다. 이것이 양생술이다. 종교적인 도교가 장자의 이 양생술을 확대 해석해서 불로장생의 신선도로 발전시킨 것이다. 그러나 선은 어떤가? 우선 고정적인 천명으로서의 자연은 인정하지 않는다. 우주와 삼라만물이 존재하는데 일정한 질서나 법칙이 있다는 것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그것이 본래적으로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이 멋대로 규정한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동서남북이 자기가 서 있는 자리를 중심으로 만들어진다는 것을 더 이상 설명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존재한다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세상의 모든 것은 끊임없는 변화의 과정에 있다. 그 과정의 한 단계만을 꼬집어서 그것의 존재를 말하면, 그 순간 그것은 이미 다른 변화의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물론 그 변화의 속도가 느릴 경우, 우리가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변화하는 것은 확실하다.

 

ㅡ 죄송합니다만, 내일 또 이어 게시봉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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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오늘의 부처님 말씀 ]

“ 만일 자애로운 마음을 실천하고 또한 한 행동을 하지 않으면
모든 번뇌가 점점 엷어져 마침내 도의 자취를 보게 되리라. ”

                                                                    < 증일아함경 >


[    무심코    ]      /      복효근

서먹하니 마주한 식탁

명이나물 한 잎 젓가락으로 집어 드는데

끝이 붙어 있어 또 한 잎이 따라온다

아내의 젓가락이 다가와 떼어준다

저도 무심코 그리했겠지

싸운 것도 잊고

나도 무심코 훈훈해져서

밥 먹고 영화나 한 편 볼까 말할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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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

망념이나지않는곳이선  . 참다운마음깨침이 선이다    무생심이  본성이다  .  전체가다  무심 이다  .  어떠한팔풍이불어도  무심  이다  .  완전히  동하지아니해서  무심이다    무  일체 경계가  다 떨어진    무아인고    진여무득    !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오늘은 날씨가  햇살이 밝읍니다  . 꽃도산뜻하네요  .모두건강하세요 .

ybr님의 댓글의 댓글

ybr 작성일

생기발랄하신 큰보살,  원만행보살님!

밤에는 약간 선선하네요.
부디
환절기 건강 조심하십시오.

소중한 댓글 항상 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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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탈심 합장

정광월 합장님의 댓글

정광월 합장 작성일

월요일 일원동
비구니스님회관  3층 법당
익숙한 얼굴 생각하니
송탁 스님 인도서 학위 받으신
법룡사 법당  가득 비구니 스님들
어제 뉴스에  회장스님 곁에 명수 큰스님
월요일 뵌 명수 큰스님  모습 고우셨어요

ybr님의 댓글

ybr 작성일

참 좋은 도반, 정광월보살님!

저도  어제 저녁  불교방송 시청했는데

퇴임하시는 본각스님의 자비롭고 평화로운 얼굴만 알았고
다른 비구니스님들은 거의 모르지요.

다음에는 명수스님 찾아 볼게요.


소중한 댓글 항상 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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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