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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스님}의 안면암 일기: [한 권으로 읽는 불교 교리] 098 화두의 효능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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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3건 조회 158회 작성일 23-09-23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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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8 화두의 효능 (1)


사업가가 자기 사업의 성패를 가름하는 장애를 만나게 되면, 그는 침식을 잊으면서 해결책에 몰두하게 된다. 정치인도 자기 분야에세 같은 경우를 만나면 마찬가지가 될 것이다. 어찌 사업가가 정치인뿐이랴. 문학가, 화가, 음악가, 발명가 등도 어떤 영감을 만나면 무아의 경지에 들어갈 수 있다. 석사 또는 박사 논문을 준비하는 학생들과 대화해 보면, 그들이 논문의 주제, 자료, 제목, 목차 등을 생각하는 가운데, 깊은 밤에도 잠을 잊을 수 있다고 한다. 박사학위 논문 준비자 중에는, 자신의 논문이 완성될 무렵에는, 세상의 모든 문제가 한꺼번에 전체적으로 연결되어서 풀리는 듯한 경지를 맛보았다고 하는 이가 많다.

 

   개미에 대해서 연구하는 학자의 예를 들어보자. 그는 개미의 집짓기 먹을 것 저장하기, 쓰레기 처리, 전쟁하기 등의 행동 양태를 관찰하면서, 첨단 과학 시대를 살고 있는 인간의 생존 방식과 다를 바 없음을 발견하게 된다. 개미의 세계를 보고도 인간 세계의 삶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어떤 생물학자는 인간의 행동 양태을 유전자로 풀이한다. 쌍둥이는 아무리 멀리 떨어져서 살고 있더라도 행동 습관이 비슷하듯이, 모든 인간의 본능적 또는 습관적 행위는 유전자에 의해서 결정된다고 한다. 유전자를 하는 것은 인간의 모든 것을 아는 것이 된다. 물론 돈이나 권력을 목표로 삼는 사업가의 화두 즉 의심 덩어리, 문학 예술가의 화두, 철학자의 화두는 방향과 효능 면에서 같을 수가 없다.

 

   남을 이기기 위해 음모를 꾸미는 이의 화두는 아무리 강한 집중력을 내게 하더라도 철학자의 화두처럼 인생 전반에 대한 연결된 통찰력을 얻게 하지는 못할 것이다. 모든 의심 덩어리는 궁극적으로 존재의 이치를 깨닫게 하는데 도움을 주기는 하겠지만, 사람의 근기와 의심 덩어리의 종류에 따라서 효과가 다르다. 선사들이 수행자들에게 별도의 화두를 소개하고, 사람과 공부의 진도에 따라 다른 화두를 주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요즘 한국의 선사들이 입문자들에게 흔히 소개하는 “시심마是甚磨” 즉 “이뭣꼬” 화두를 예로, 이 의심 덩어리를 깨쳐서 어떻게 모든 존재의 이치를 깨달을 수 있는 것인지 생각해 보자. 화두를 개념 분별이나 언어로 풀이하면 그것은 이미 화두로서의 가치를 잃어버리기 때문에 실제로 참선할 때는 이렇게 풀어서는 안 되지만, 한 화두를 깨침으로써 어떻게 삶의 모든 것을 터득하게 되는가를 예로 살피기 위해서이다. 이뭣꼬 의심의 대상은 시작도 끝도 없다. 세상의 모든 것이다.

 


 ㅡ 죄송합니다만, 내일 또 이여 게시봉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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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오늘의 부처님 말씀 ]

“ 첫 번째로 자기 자신을 합당하게 세워야 한다 .

그러고 나서 다른 사람을 가르쳐야 한다.

(그런) 지혜로운 사람은 비난받지 않으리.”

                                                        < 담마빠다 >

[    꽃    ]        /      복효근


내 몸의 통점을 이어놓고 나면

나의 형상이 되리라

 
그렇듯 나무는 나무의 통점의 총합이다

아픔이 사라진 나무는 장작에 지나지 않는다


세상에, 생이 아픔과 동의어라니

 
아프지 않으면 노래가 떠오르지 않듯이

다리가 아프지 않을 땐 다리가 있는지도 모른다

 
나무의 통점에서 꺼낸 잎이 푸르다

꽃은 통증의 역설이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

감사합니다 .좋은날 되십시요 ..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생기발랄하신 큰보살, 원만행보살님!


오늘도 내일도 좋은 날되십시오.

소중한 댓글 항상 늘 감사드립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