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봉스님}의 안면암 일기: [한 권으로 읽는 불교 교리] 099 간화선과 법맥 문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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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3건 조회 159회 작성일 23-09-25 07:16본문
099 간화선과 법맥 문제 (1)
우리는 앞에서 생명 존재의 실상을 한꺼번에 드러내려고 하는 화두의 총체성과, 불과사의한 힘으로 직관의 깨달음을 얻게 하는 화두의 효능을 살펴보았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에게는 이런 물음이 떠오른다. 간화선看話禪은 중국 선종의 일파에서 주장한다. 조동종에서는 직접적으로 화두를 이용해서 참선하지 않는다. 물론 간화선 이전의 명상 관법에는 화두가 없었다. 그렇다면 화두를 들지 않는 묵조선이나, 간화선 이전의 모든 선사들의 화두가 없던 참선은 모두 헛것이란 말인가.
간화선 이전의 명상 수행법을 부정하면, 선에서 중시하는 법맥을 설명하기가 곤란해진다. 후대의 간화선이 깨달음으로 가는 유일한 길이라면 간화선이 생겨나기 이전의 수행으로는 궁극의 깨달음을 얻지 못할 것이 아니냐는 말이 되고, 마침내는 과거 조사들의 깨달음을 의심하는 것이 된다. 그러나 간화선 입장에서 부처님이나 가섭 존자가 화두를 들고 공부했느냐고 따지거나 깨달음의 경지를 의심하지는 않는다. 선종은 화두를 중요시하면서도 아울러 간화선의 형식을 취하지 않고 명상 수행한 부처님과 조사들의 혜명慧命이 대대로 계승되어 왔다고 굳게 믿는다. 그래서 달마 대사가 참선법을 가지고 인도로부터 중국으로 온 것을 대단히 큰 일로 풀기 위해서 우리는 두 가지 방향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하나는 간화선에서 다른 참선법과의 공통점을 찾는 것이요, 다른 하나는 다른 참선법에서 간화선적인 요소를 찾아내는 것이다. 그런데 이 두 방향은 하나로 만나게 된다. 공통점을 찾게 되면 자연히 왜 화두가 필요한가 하는 것과, 모든 관법에 공통적인 것이 화두에도 담겨 있음을 알기 때문이다.
간화선과 다른 참선법과의 공통점을 생각해 보자. 이를 다루기 위해서는 화두가 꼭 의문형으로 취급되어야 하는가라는 문제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대부분의 화두는 과거 조사 스님들이 우주 존재의 실상을 여실히 드러내기 위해서 문답형 또는 어떤 해프닝형으로 설한 가르침이다. 그 가르침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기 때문에 “그것이 무슨 의미일까?”라는 의문형으로 취급될 뿐이다. 가르침이 제대로 파악된다면 화두가 반드시 의문형이 될 필요는 없다. 그대로 존재의 실상을 전하는 무한히 상징적 또는 포괄적 가르침일 뿐이다.
ㅡ 죄송합니다만, 내일 또 이어 게시봉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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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오늘의 부처님 말씀 ]
“ 계 지니면 명성을 얻고
보시를 행하면 큰 재물을 얻는다 . ”
< 잡아함경 >
[ 시집의 쓸모 ] / 복효근
그의 비닐하우스 창고에서 삼겹살을 굽는데
그는 휴대용 가스레인지 한쪽 귀퉁이에 얇은 시집 한 권을
가져와 고였다
기름기가 한쪽으로 흘러 빠져서
삼겹살이 노릇노릇 구워진다
그래서, 그러므로
나는 또 시를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 자서전 ] / 복효근
한 마리 새를 얻기 위해선
한 무리 새 떼를 날려 보내야 한다
그런 것쯤은 나도 안다
그런데 이걸 어떻게 변명하나
새 한 마리도 얻지 못하고
새 떼를 다 날려버린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절경사진이 참좋읍니다 .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홀연촉착 합작 절학무위 기도동정 무간 나옹 선사님의 ....명안 종사님 ! 정나나 적쇄쇄체반 생취 로 두손 합장 합니다 .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안면암은 사시사철 절경 아닌 때가 없으니
우리 안면암 불자님들의 행복입니다.
가람 수호하시느라
사시사철 불철주야 하시는 설봉스님의 노고 덕분입니다.
소중한 댓글 항상 늘 감사드립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