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봉스님}의 안면암 일기: [한 권으로 읽는 불교 교리] 100 화두의 논리 파괴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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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5건 조회 183회 작성일 23-09-27 07:17본문
100 화두의 논리 파괴
선사들의 가르침을 ‘화두’로 칠 때, 화두는 보통 사람의 상식과 논리를 완전히 파괴시키면서, 우리에게 저 논리로부터 초탈하라고 명한다. “한 손으로 치는 손뼉 소리를 들어라.” “구멍 없는 피리” “한강 위로 남산이 흐른다.” “바람에 의해서 깃발이 펄럭이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움직일 뿐이다.” “남이 술을 마셨는데 내가 취한다.”라는 투의 화두가 많다. 선사들의 어록 대부분이 논리를 쳐부수는 말들로 꽉 차 있다.
왜 우리의 상식과 논리를 쳐부수려고 하는가? 우리의 논리는 한쪽으로 치우쳐서 존재의 실상을 전체적으로 나타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인간의 논리라고 하는 것은 처음부터 나, 삶, 물질, 성취, 승리 위주로 되어 있다. “사람은 누구든지 살려고 한다.”는 말은 옳게 들리지만, “삶은 죽음의 일부”라든지 “사람은 죽음을 향해서 달려가고 있다.”는 말은 이상하게 들린다. 우리는 잘못된 논리 속에서 살아 왔다.
“나와 삶을 위주로 한 논리”를 지켜 온 결과는 무엇인가. 허무, 고독, 패배, 죽음뿐이다. 나를 먼저 내세우다 보니 남이 있고 경쟁이 뒤따른다. 승리와 성공을 구하다 보니 패배와 실패가 있다. 인류 문명의 건설이라고 하는 것도 기껏해야 땅 속에 있는 기름을 땅 위로 퍼 올려서 태우고 그로 인해 공해를 발생케 하는 것뿐이다. 나 위주, 물질 위주, 건설 위주로 아무리 죽을 힘을 다해 뛰어 봐도 역시 똑같은 그 자리이다. 오히려 한 편의 논리에 치우쳐서 발버둥친 결과는 “끊임없이 쌓이는 쓰레기”라는 정신적 물절적 찌꺼기뿐이다. 살아 있는 나 위주의 논리는 출발점부터 잘못되었기 때문에 그것을 따라가면 갈수록 절망만 더 커질 뿐, 영원한 생명과 무한한 자비의 평화를 얻을 수 없다.
남성학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여성에 비해 남성이 약하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남성에게 힘이 없다거나 머리가 나쁘다는 뜻이 아니다. “강해야 한다.”든지 “모험심이 있어야 한다.”든지 “정력이 강해야 한다.”는 강박 관념 때문에, 남자는 무리를 하게 되고, 그래서 평균 수명이 여성에 비해서 짧은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남과 대립하는 나, 패배와 대립하는 승리, 죽음과 대립하는 삶을 중시하는 논리도, 저 남성들에게 있는 체면 중시의 강박 관념과 유사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ㅡ 죄송합니다만, 내일 또 이어 게시봉사하겠습니다.
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오늘의 부처님 말씀 ]
“ 욕계, 색계, 무색계도 망상이며 바깥 경계도 실로 없는 것이지만.
범부는 망상으로 여러 가지를 보는 것임을 알지 못하네 . ”
< 입능가경 >
[ 꽃 아닌 것 없다 ] / 복효근
가만히 들여다보면
슬픔이 아닌 꽃은 없다
그러니
꽃이 아닌 슬픔은 없다
눈물 닦고 보라
꽃 아닌 것은 없다
[ 새의 눈빛 ] / 복효근
내 눈과 마주치자
고개를 갸웃하는 새
암을 의심하는 의사 같다
회동그란 눈
은침 같은 눈빛에
내가 먼저 시선을 피했다
<회동그란> ㅡ 휘둥그레의 뜻, 놀라거나 두려워서 눈이 크고 동그랗게 되는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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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부처님 세상에계실때 쪼라빤타까라는 제자가있었읍니다 . 그는 사구하나 외우지못한 바보였읍니다 . 동료들은 아둔하고 미련하다고 비웃었읍니다 그의 친형조차 승가의 수치라며 집으로 돌아가라고 내쳤읍니다 . 승원앞에서 울고있던 쫄라벤타까의 손을 잡아준이는 부처님이셨읍니다 . 자초지종을들은 부처님은 그를 당신의 방으로데려와 천을 하나 들어보이며 말씀 하셨읍니다 . 이천이 깨끗한가 ? 더러운가? 깨끗합니다 내발이깨끗한가더러운가? 더럽습니다 . 이걸깨끗하게하려면 어떠게할까? 맑은물에때가 빠질때까지 문지르고 말리면됩니다 . 부처님이 부드러운미소를보이시며 그에게그천을 내미셨읍니다 . 쪼라빤타까 더러운때를없애라 . 아무리 미련ㅅ애도 그말씀은 충분이이해하고 외울수있었읍니다 . 그날이후 그천으로 구석구석청소했읍니다 . .. . 갖가지 문제들을 해결할뾰족한수. 기가막힌 방법은 과여무엇일까요 ? 삶은고통은 인간관계의 파국에서 발생합니다 .피해즉 상처를주었을때 틀어집니다 . 행복하삶의 비결은 너무나도 간단합니다 . 그첫 걸음은 진심어린사과입니다 . 먼저다가가 먼저 머리를숙이고 손을내밀면 아무리 화가났던 사람도응어리 마음이누그러집니다 . 이방법을 모르는 사람은없읍니다 . 알면서도 선뜻 그렇게하지않을 뿐입니다 . 작은것 가까운거부터 실천합시다 .쉬운세살짜리도 알아들을수있는 말이지만 여든 노인도 실천하기어렵다는 조과선사 백가이버 의 나쁜짓 절대하지말고 부지런히 착한일 하세요 의 담소중 원행 큰 스님의 당부 의 책에서 옮깁니다 ...저도한번 다시 되새겨본 니다 합장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ybr님의 댓글의 댓글
ybr 작성일
상대방에게 피해 즉 상처를 주었을 때
가까이 다가가 진심어린 사과를 하는데는
큰 용기가 필요합니다.
누구나 알고 있지만 실천하기는 어렵고도 쉬운 일이지요.
원행스님의 긴 법문 잘 읽었습니다.
소중한 댓글 항상 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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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석원영님의 댓글
석원영 작성일
나무 싯다르타
윤 재 웅
무우수無憂樹 나무 아래서 나고
보리수 나무 아래서 깨달아
사라수 나무 아래서 돌아갔네.
그는 나무의 아들
발을 뻗고 팔을 펼쳐
땅과 하늘을 이었네.
세상 모든
나무들처럼...
무우수 보리수 사라수
더운 마음바람 불면
그늘 드리우는
수수수 소리
수수수... 수수수...
시원하고 또 시원하리.
저 그늘의 하늘
어쩌겠습니까.
어쩔 수 없이,
이걸 좀 받았습니다.
어쩌라구 윤재웅 시집에서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참 좋은 도반, 정광월 보살님!
< 나무 싯다르타 > 윤재웅 총장님의 시
처음 대했는데
역시 고등학교 3학년 학생 신분으로
백일장에서 장원하셨다더니
놀라운 수승한 시입니다.
아마도 세세생생 시인이었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소중한 댓글 항상 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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