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봉스님}의 안면암 일기: [한 권으로 읽는 불교 교리] 102 주객의 살활 자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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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3건 조회 208회 작성일 23-10-01 13:38본문
102) 주객의 살활 자재 (1)
선의 목적은 무엇인가? 견성성불이다. 그러면 왜 자신의 본래 성품을 보고 부처가 되려고 하는가? 간단히 말해서 괴로움을 여의고 좋은 쪽으로 가기 위해서이다. 왜 괴로운가? ‘나’라는 주체의 ‘세상’이라는 환경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선은 저 주체와 환경에 자재해서 마음대로 둘을 지우고 그릴 수 있어야 한다고 가르친다.그래서 선은 저 주체롸 환경에 자재해서 마음대로 둘을 지우고 그릴 수 있어야 한다고 가르친다.
대표적인 법문으로 임제 선사의 사료간이 있다. 사료간에서 요간이란 사량분별하는 것, 나누어 구분하는 것, 분류 표준 또는 기준 등의 뜻이다. 참선 공부가 깊어지는 단계, 공부 속에서 주체와 환경을 지우기도 하고 살려내기도 하는 단계, 또는 수행자의 근기가 공부가 익은 경지에 맞추어 필요한 가르침을 주는 단계를 네 가지로 분류하고, 그것을 모든 참선 수행자들의 공부를 점검하는 표준으로 삼는 것이다.
사료간이란,‘탈인불탈경’ 즉 ‘나를 지워 세상 속에 묻어 버리는 것’ ‘인경양구탈’ 즉 ‘나와 세상을 다 지워 버리는 것,’ ‘인경구불탈’ 즉 ‘나와 세상을 다 지워 버리는 것’이다. 여기서 ‘인’은 나, 개인, 주체를 뜻하고, ‘경’은 나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 대상으로서의 세상. 객체를 의미한다.
첫째 나를 지워 세상에 묻어 버리는 탈인불탈경의 경지는 붉고 노란 색으로 물든 가을의 단풍을 보면서 절감할 수 있다. 가을의 산색은 너무 아름답다. 그런데 그것을 보면서 늙어 가는 내 마음은 무엇인가 허전하다. 쓸쓸하다. 나도 이제는 저 단풍처럼 이 세상을 하직해야 할 단계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왜 멀쩡히 좋은 경치를 보고 이런 생각을 먹는가. 바로 ‘나’라는 놈 때문이 아니겠는가. 나라는 놈은 무엇인가. 기껏해야 지금 내가 누리고 있는 이 몸 이 머리의 의식뿐이 아닌가. 어째서 지금 나의 의식에 모든 것을 걸고 매달리는가. 나를 지워서 저 산하대지 속에 줘 버린다면 얼마나 편안하겠는가. 해마다 봄이 되면 새잎이 돋을 것이고 가을이면 찬란한 단풍 색을 보일 것이 아닌가. 저 산에, 하늘에, 바람에, 구름에, 바위에 나를 주어 버리면 될 것이 아닌가.
ㅡ 죄송합니다만, 내일 또 이어 게시봉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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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오늘의 부처님 말씀 ]
병이 있어도 치료하지 않는 것,
치료하되 조심하지 않는 것,
교만해서 이치에 어긋나는 일을 알지 못하는 것,
이 세 가지가 그릇된 죽음이다.
< 법구비유경 >
[ 가을의 노래 ] / 유자효
잃을 줄 알게 하소서
가짐보다는 더 소중한 것이
잃음인 것을
이 가을 뚝뚝 지는
낙과의 지혜로
은혜로이 베푸소서
떠날 줄 알게 하소서
머무름보다 더 빛나는 것이 떠남인 것을
이 저문 저녁
철새들이 남겨둔 보금자리가
약속의 훈장이 되게 하소서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부지런하시네요. 벌써도착하셔서 글올리시고 이틀동안 애많이쓰셨읍니다 .다음만날 날까지 건강하게잘 계시다오세요 .노란단풍 빨간단풍 ! 자연과 함께 ......둘래길도 가을 단풍놀이 상상 됩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정광월 합장님의 댓글
정광월 합장 작성일
唯心有心
유자효
암흑의 시대에
만해가 켜든 등불
전설로 사라져갈 제
오현이 다시 켜더니
이제는 꺼지지 않으리
105살 유심의 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