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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스님}의 안면암 일기: [한 권으로 읽는 불교 교리] 102 주객의 살활 자재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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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8건 조회 216회 작성일 23-10-02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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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  주객의 살활 자재 (2)


둘째, 세상을 지워서 나로 삼아 버리는 탈경불탈인의 경지는 앞의 생각을 반대로 뒤집어서 느낄 수 있다. 앞에서는 나를 지워서 세상에 주는 식이었지만, 이 단계에서는 저 아름다운 세상을 그대로 나로 삼아 버리는 것이다. 그런데 세상은 내가 좋아하는 것으로만 이루어져 있지는 않다. 추하고 더럽고 악하고 미운 것들도 많다. 어떤 면에서 보면, 세상은 나와 대립하는 경쟁자들로 꽉 차 있다. 이 상황에서, 세상의 모든 아름다운 것과 추한 것들, 선과 악, 나를 돕는 것과 해치는 것들을 나로 삼아 버린다면, 나에게는 더 이상 실망할 것도 슬퍼할 것도 외로워 할 것도 없다. 좋으면 좋은 대로,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악하면 악한 대로 모든 세상이 그대로 나이기 때문이다.

 

   셋째, 나와 세상을 모두 지워 버리는 인경양구탈의 경지는, 불교 교리에서 말하는 空사상에 철저한 단계이다. 나와 세상 가운데 어느 한 쪽을 지우고 세우는 데는, 항상 무엇인가 있어야 한다는 전제가 있다. 좋아서 한다든지 행복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전제는 반드시 나쁜 것과 불행을 동반하게 되어 있다. 그래서 나와 세상 모두를 한꺼번에 지우는 것이다.

 

   넷째, 나와 세상을 있는 그대로 두는 인경구불탈의 경지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현실을 절대의 높은 입장에서 긍정하는 단계이다. 나와 세상을 둘로 보고 어느 한쪽이나 양쪽을 지우고 남겨 두는 것은 상대적인 집착의 찌꺼기 냄새를 풍기고 있다. 나와 세상의 실상을 바로 알려면, 현실을 그 자리에 그대로 두고 죽이기도 하고 살릴 수도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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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스님께서 

보내 주신 

독일의 보름달  (인터넷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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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오늘의 부처님 말씀 ]

“만일 자애로운 마음을 실천하고 또한 放逸한 행동을 하지 않으면
모든 번뇌가 점점 엷어져 마침내 도의 자취를 보게 되리라."                                                       
                                                                        < 증일아함경 >

[ 말 1 ] / 유자효

70년을 써온 말인데

어색하다

입안에서 맴돌다가

나올 때는 다른 소리를 낸다

과연 몇 번이나 바른 소리를 하였을꼬

아부하고

눈치보고

적당히 눙치느라

얼마나 속에 없는 말을 많이 했던고

오늘도 나는 무어라고 말을 했는데

무슨 말을 했는지 금방 잊는다

말의 무게가 하도 무거워

입 밖에 나오는 순간

공기처럼 흔적 없이 사라지는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

그쪽하늘은더파란하늘이네요?  어떤보살님이 편하게지내는사이라서  나도모르게  추하게  소리했다가    ㅎㅎㅎ  큰보살인줄알았더니    자기네 있는자랑  자기네  스님자랑  ㅎㅎㅎ 끝네는  법당에와서  기도한다고  내려왔길래  구운계란  하나드시고  가셨어요  재있는보살입니다  . 한시간가량운동  잘햇답니다  . 응근히  기다려지는  재미있는  보살님  ? !    ....연휴도 내일이면끈나네요 .  정구업에중요성  .    노오란 단풍 빨간단풍  바위와함게  할수있는  모든 자연과  인연의  함께라는  느낌  의  깨달음  합장합니다  .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ybr님의 댓글의 댓글

ybr 작성일

생기발랄하신 큰보살,  원만행보살님!

재밌는 보살님 어떤 분이신가 약간 궁금하네요.

청정심총무님 께서 틈나는 대로 주워 오시는

그 많은 도토리들 가위로 두 토막 내시느라 애쓰십니다.

아직 계속 떨어질 도토리들 . . .

소중한 댓글 항상 늘 감사드립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석원영님의 댓글

석원영 작성일

겨울밤

                        정호승

  우산을  버렸더니 비가 온다
  신발을  벗었더니  길이  보인다
  늦은 겨울밤
  지하철에서  내려  나를 버린다
  선암사    승선교에  홀로  서서
  평생 나를 기다린
  당신의  빈손이  내 손을  잡는다

ybr님의 댓글

ybr 작성일

참 좋은 도반, 정광월보살님!

정호승 시인의 시를 참 좋아하는데 혹시 카톨릭 신자가 아니셨나요?

선암사 승선교는 Tv에서나 사진으로만 봤답니다.

내년 봄부터는 갈 곳이 너무 많네요.

소준한 댓글 항상 늘 감사드립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정광월 합장님의 댓글

정광월 합장 작성일

댓글  두번  날아가고
정호승시인 하동
중.고 대구서
카톨릭 맞아요
불교적 시 많이 쓰셔요
풍경 달다.그리운 부석사.선암사...?
통영.하동
시인들 동국대 총장 윤재웅  교수님 통영
하동 섬진강  솔밭
시인.예술가들이...

정광월 합장님의 댓글

정광월 합장 작성일

원파당 혜정 대종사님  제사
법주사서 했으면 바랍니다

법주사 조실
허허 지명 대종사님
은사  스님
법주사에서  모시길 기대합니다

조실 대종사님
건강하셔요

                    정광월 두 손  모음

석원영님의 댓글

석원영 작성일

무산  선원에서의 신달자 교수님도
카톨릭 신자 평화방송에서
천수천안에 대해 강의하셨어요
티비로요
이어령  교수님도
돌아가시기전 불교 티비서
향가에 대해 몇  회 나누어  강의 하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