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봉스님}의 안면암 일기: [한 권으로 읽는 불교 교리] 제7장 禪(선) 093 無 Ⅴ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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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3건 조회 179회 작성일 23-09-14 07:10본문
093 無 Ⅴ (2)
무사상은 이러한 나에게 “남은 없다. 오직 너만 있고 내가 바로 세계의 주인이다.”라는 것을 가르치려고 한다. 내 육신 가운데 나는 어디에 있는가? 팔, 다리, 배, 가슴, 머리의 어느 한 부분에 있거나, 전체를 합친 곳에 있지 않다. 적어도 고정적 육체에 나는 없다. 나는 육체와 마음이 함께 움직이는 전체적 기능에서 찾을 수 있다.
이 기능이라고 하는 것은 내 마음이 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얼마든지 크거나 작게 잡을 수 있다. 내가 범위를 정하고 그 주인이 될 수 있다. 현재 눈에 보이는 세상을 나로 삼는다면 나는 현재의 것만 된다. 천만 년 전부터 지금까지 살고 죽었던 사람들 모두와, 현재부터 미래세가 다하도록 살 사람들 모두를 나로 삼으면, 나는 끝없는 과거와 끝없는 미래가 된다.
나는 과거, 현재, 미래의 주인이 된다. 내가 어떤 잔치를 베풀기로 했다고 치자. 나는 호스트로서 게스트들이 불편한 것은 없는지, 음식은 제대로 차려졌는지, 특별히 가져야 할 사람을 챙겼는자 등을 살피기 위해서 동분서주할 것이다. 식사를 거르면서 손님 접대에 집중할 것이다. 게스트들이 편안히 앉아 있는 동안에는 호스트는 종일 서 있을 수도 있다.
그런데 주인에도 종류가 많다. 모자처럼 이름만 덮어 씌어진 주인이 있는가 하면, 실질적으로 조종하는 실세 주인도 있고, 현장에서 자기 소임을 다해서 전체에게 꼭 필요한 것을 공급하는 주인도 있다. 세상을 잔칫집으로 친다면 세상 사람 하나하나가 나름대로 주인이 될 수 있다.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치고, 조사를 만나면 조사를 친다.”고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바로 지금 이 자리의 나를 저 주인으로 삼음을 뜻한다. 나 외에 따로 주인이 없기 때문이다.
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오늘의 부처님 말씀 ]
“ 이 몸은 낡아지고, 질병의 둥지이고, 부서지기 쉽다.
썩은 몸은 흩어진다. 참으로 삶은 죽음으로 끝난다. ”
< 담마빠다 >
[ 꽃의 인사 ] / 복효근
햇살 희롱하며 고개 쳐들고 꽃 피더니
꽃 피우더니
간밤 바람 불고 비 몰아치니
이슬 한 방울도 무겁다고
무섭다고
꽃양귀비 한 송이 흠뻑 젖어
고개를 조아린다
인사를 한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장독대낙엽떨어지고 봉숭아꽃도 손톱물들일만치예쁘게피었읍니다 .일상속에서 바르게 자비를실천하여 이웃과함께복과덕을 나눕시다 . 정법과 정의는 위대하고 영원하다는것을잊지말고 지금의인연과 자신의 본분을 소중히하여 부단히 정진해야합니다 . 부처님 께서는 모든것이 서로연결되어있는 인연의조건속에서 변화한다고 하셨읍니다 . 오늘의삶은 어제의 원 력을통한 행동의 결과입니다 . 이것이야말로 항상 깨어있는 삶을 살아야하는 이유입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ybr님의 댓글
ybr 작성일
생기발랄하신 큰보살, 원만행보살님!
낙엽 떨어진 장독대가 정겹습니다.
쓸어도 쓸어내도 이어지는 낙엽은 우리 범부중생들 마음속에 계속되는 탐진치 삼독심과 차이가 없을 것입니다.
안면암 포교당에 만개한 겹봉숭아꽃과는 또 다른 아름다움이 있네요.
딸아이의 손톱에 봉숭아물을 들여본 지가 어느새 40여년이 넘었네요.
소중한 댓글 항상 늘 감사드립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