ȸ

{설봉스님}의 안면암 일기: [한 권으로 읽는 불교 교리] 095 장자와 선의 유사점 (1)

페이지 정보

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4건 조회 178회 작성일 23-09-17 07:41

본문

  


dd8a08dc5e01776e70a8f66a221805db_1675731220_9593.jpg 

095 장자와 선의 유사점 (1)

 

『장자』에 나오는 발상법, 표현, 철학은 선과 유사한 점이 많다. 장자의 말 가운데서, 문맥의 앞뒤를 절단하고 어느 한 부분만을 선의 전문용어로 바꾸어서 인용한다면, 선사의 법문처럼 오해되기 십상이다.

 

  모든 성현들이 그러하듯이 장자도 바깥세상을 향한 물욕을 경계한다. 장자는 “ 즉 말처럼 밖을 향해 달려 나가려고 한다.”는 표현을 쓰면서, 수컷이 암컷을 따르듯이 사람들이 물질적인 성취를 추구하는 모습을 그린다. 소인은 이익을 위해서, 선비는 명예를 위해서, 영웅적 기질을 가진 이는 정권을 향해서, 성인마저도 천지를 얻기 위해서 말처럼 날뛴다고 한다. 선사의 말로 바꾸어도 손색이 없는 말이다.

 

   장자가 무조건적으로 물질적인 성취를 무시하는 것은 아니다. 단지 자연의 흐름을 거스리지 않고, 목적과 수단을 혼동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할 뿐이다. 긴 학의 다리를 자르거나 짧은 오리의 다리를 늘이려는 것은, 인간 위주로 삼라만물을 주무르려고 하는 것이니, 자연 본래의 능력이 발휘할 수가 없다.

 

   또, 자연은 목과 같고 인위적인 성취는 모자와 같다. 인위적인 성취를 위해서 자연의 흐름을 거스리는 것은 모자를 얻으려고 목을 자르는 격이다. 자연 만물을 법신으로 중시하는 선에서 이 말에도 반대하지는 않을 것이다.

 

   장자는 모든 사물에서 상대성을 보고 판단을 중지함으로써 사물을 고정적인 것으로 규정하지 않으려고 한다. 이것과 저것, 옳음과 그름, 큼과 작음, 삶과 죽음 모두 상대적이다. 책상을 만들었을 때, 책상의 입장에서 보면 이루어짐이지만, 나무의 입장에서 보면 부서짐이다.

 

   아무리 좋은 맛과 수리가 있더라도, 지금의 즐기는 것을 위주로 보면 성공이지만, 다른 좋은 것들을 멀리 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는 실패이다. 그래서 이루어짐과 무너짐, 성공과 실패는 고정적인 것이 아니다. 판단을 중지하고 자연의 흐름을 볼 때, 그 진실한 모습을 알 수 있다. 이것도 선의 판단 중지 사상과 유사하다.

 

ㅡ 죄송합니다만, 내일 또 이어 게시봉사하겠습니다.


 


d980d0654dbdf3bf0f244aa7d69cc7d6_1694903922_3141.jpg
 

d980d0654dbdf3bf0f244aa7d69cc7d6_1694903920_938.jpg 


d980d0654dbdf3bf0f244aa7d69cc7d6_1694903920_7869.jpg

d980d0654dbdf3bf0f244aa7d69cc7d6_1694903921_2706.jpg

d980d0654dbdf3bf0f244aa7d69cc7d6_1694903921_5904.jpg

d980d0654dbdf3bf0f244aa7d69cc7d6_1694903921_8135.jpg

 

 

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오늘의 부처님 말씀 ]

“ 계율을 지니지 않는 이는

계율을 지니지 않는 이와

벗으로 지내고 어울리며

서로 호응하고 좋아하며,


계율을 지니는 이는

계율을 지니는 이와 함께

벗이 되고 어울리고

서로 호응하고 좋아하느니라. ”

                                                          < 설상응상가경 >

[    말    ]    /      복효근


너를 만나

꽃을 보았다 말하는 순간

모든 꽃들은 죽어가기 시작했다

사랑이라 말하는 순간

지상의 모든 보석은 돌이 되었다

또다시

어느 우주의 모퉁이를 돌다가

너를 마주치더라도

사랑한다 말하지 않으리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

손가락  잘치료하시길요.  배룡 나무 꽃  바다  하 늘이 좋아요  .  오늘도행복 하세요  .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

ybr님의 댓글의 댓글

ybr 작성일

생기발랄하신 큰보살,  원만행보살님!

후시딘 연고 여러 번 발랐어요. 곪지는 않겠습니다.

정이 넘치는
따뜻한 마음과 댓글  항상 늘 감사드립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정광월합장님의 댓글

정광월합장 작성일

새로운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는 게
  자신을 일깨우는  길이 되기도 한다

  익숙한 풍경
  관성적인  시선

  고루함이나  편협함이란
  쉽고 편한 길로 가려는  습관 같은  것

  선방에 무수한  공안公案이 생기게  된 이유가
  남의 생각이나  남의 깨달음
  흉내 내기  방지책  아니겠는가

                                                    도정스님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