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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스님}의 안면암 일기: [한 권으로 읽는 불교 교리] 096 장자와 선의 차이점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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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2건 조회 167회 작성일 23-09-20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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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6 장자와 선의 차이점 (2)

 

   선은 장자와 달리, 생사의 천명을 받아들이기는커녕, 생사 그 자체마저도 본래 있는 것이 아닌 인간의 본별심이 만들어 낸 개념으로 생각한다. 삶을 규정하지 않으면 죽음이 있을 수 없고, 더욱이 모든 존재 그 자체를 규정하지 않는 마당에, 존재의 천명을 들먹일 필요가 없다. 선에서 보면 자연, 천명, 존재, 생사가 모두 인간이 만들어 낸 개념이고 말일 뿐이다. 존재, 만물, 생사를 실체적인 사실로 전제하고 말하는 장자와 그것들을 사람의 미망심이 만들어 낸 분별일 뿐이라고 말하는 선이 같을 수가 없다.

 

   둘째, 중생구제라는 종교성에서 장자와 선은 크게 갈라진다. 노장사상은 두 방향으로 전수되었다. 철학적인 도교와 종교적인 도교이다. 철학적인 도교는 말 그대로 노장철학에 머물러 있고, 종교적인 도교는 불로장생의 신선술을 가르친다. 장자의 사상에서 있지도 않는 종교성을 찾으려고 하다 보니, 장자의 생각과는 거리가 먼 신선도로 발전해 나간 것이다.

『 장자 』라는 책이 전하는 철학적인 도교에서 본다면, 중생구제의 종교적인 사상은 강하지 않다. 스승이 제자를 가르쳐 을 전하고 중생을 구하려는 선과는 크게 다르다.

 

   천명과 종교성에서의 입장 차이는, 의 상태나 그것을 누리는 면에서도 차이점을 발견하게 한다. 장자는 천명 내에서의 손응으로 평화를 얻는 반면에, 선은 천명과 생사로부터 초탈하려 한다. 장자의 도인은 일단 고통의 현실로부터 도망치고자 하지만, 선의 도인은 중생을 구하기 위해서 고통의 세계로 뛰어들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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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오늘의 부처님 말씀 ]

“ 바람의 모습은 볼 수 없지만

나뭇잎의 움직임으로 그 방향은 알 수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마음의 모습은 볼 수 없지만

그 사람의 마음의 움직임은 육근을 통해 나타난다. ”

                                                      < 현계론 >

[    기도    ]    /      복효근

며칠 내려주신 비에

꽃밭엔 화초만 자라는 게 아니다

 
꽃 몇 송이 떠 있는 잡초밭이다


그렇다면 천국의 꽃밭에도

화초만 있는 것은 아닐러라

 
내 안의 꽃밭도

다만 전부가 잡초만은 아니기를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정광월 합장님의 댓글

정광월 합장 작성일

내 몸에는 별이 산다

  봉선화 필  때
  내 몸에는 별이 뜬다.

  내  내 그 빛 아래서
  꽃 지는 소리

  그 소리  속에
  수만 년의  강물이 흐르고

  낮은 곳에 있는 난
  볼 수 없는  꽃잎이 하나 둘
  떨어질 때마다

  조금식
  사위어  가던 그 별

  봉선화  필 때
  내 몸에서 떠난다.

                                김  영 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