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봉스님}의 안면암 일기: { 추석 } [한 권으로 읽는 불교 교리] 101 간화선과 묵조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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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3건 조회 194회 작성일 23-09-29 06:40본문
101 간화선과 묵조선 (1)
선은 겉으로 일체의 문자와 불경과 교리를 떠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무집착과 不二의 정신에 철저하다고 해서, 선이 아무런 교리적 배경을 갖고 있지 않은 것은 아니다. 교리적 영향 편차의 예를 華嚴사상의 영향을 보다 많이 받은 임제종 계통의 看話禪과 天台사상의 영향을 보다 많이 받은 조동종 계통의 黙照禪의 참선을 이해하는 차이에서 볼 수 있다. 여기서 “보다 많이”라는 표현을 쓰는 이유는, 선이 空 唯識 등 불교사상 전반의 영향을 골고루 받았다는 것을 전제로 약간의 차이가 있음을 나타내기 위해서이다.
우리가 앞에서 공부한 바 있듯이, 화엄사상은 세상이 여래성의 출현에 의해서 나타났다고 보는 성기설性起說을 내세우고, 천태사상은 세상이 처음부터 지옥에서부터 부처까지 十界를 갖추고 있다는 性具說을 주창한다. 성기설과 성구설이 다 같이 부처와 중생, 깨달음과 미혹, 또는 진여와 생멸을 不二로 보지만, 성기설은 부처, 깨달음, 진여 쪽을 보다 중시해서 중생 쪽을 지워 나가야 할 것이로 보고, 성구설은 중생, 미혹 생멸 쪽을 보다 중시해서 중생의 자리 그곳에서 바로 부처의 행을 지어야 할 것으로 본다. 간화선과 묵조선의 참선 수행을 이해하는 차이는, 성기설과 성구설이 이상과 현실을 하나로 보면서도 각기 한쪽을 중시하는 차이와 유사하다.
간화선은 “見性成佛” 즉 “본래 부처인 자기의 본성을 깨닫고 부처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참선은 부처가 되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부처라는 이상과 중생이라는 현실이 둘이 아니기는 하지만, 중생이라는 현실의 미혹을 지우고 부처라는 이상의 깨달음으로 회귀하는 방편 과정으로 화두를 들고 참선하는 것이다. 간화선도 定慧 즉 참선과 깨달음 또는 고요 명상과 지혜가 둘이 아니라는 점에서는 이의가 없지만 깨달음 또는 지혜 쪽에 기운 편이다.
ㅡ 죄송합니다만, 내일 또 이어 게시봉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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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오늘의 부처님 말씀 ]
“ 사람이 먼저 악을 저질렀어도
선한 행으로 그것을 없애면 구름 사라진 뒤의 달과 같아라 . ”
< 출요경 >
[ 매일의 수행 ] / 고은솔
꽃은 제때 피고 제때 진다
그게 전부다
예쁘다 ㅡ 예쁘다ㅡ
매일의 수행, 예쁜 것을 찾아내기
그리고 사랑에 빠지기
찰나의 시간에
꽃이 진다는 것을 알고
자기 전에 충분히 포옹하기
[ 속도 ] / 유자효
속도를 늦추었다
세상이 넓어졌다
속도를 더 늦추었다
세상이 더 넓어졌다
아예 서 버렸다
세상이 환해졌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
일대사인연 생사해탈 미성숙자는 성숙케하고 성숙됀 자는 해탈할수있다 .무상보리결 정되어서 억념염불은 마음은 법신불이된다 .모든유정들이 해탈을얻기위함 이 무상보리이다 .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황금연휴잘보내세요.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생기발랄하신 큰보살, 원만행 보살님!
추석 차례 잘 지내셨지요?
저는 이번에는 부득이 빠져 불보살님들과 조상님들께
죄송함이 큽니다.
소중한 댓글 항상 늘 감사드립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