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봉스님의 안면암 일기} <바다> 117. 일천제를 빼고 모두에게 보시(일체대중소문품 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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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2건 조회 160회 작성일 25-07-12 08:38본문
117. 일천제를 빼고 모두에게 보시(일체대중소문품 2) 2
문명이 발달하지 못한 원시부족일수록 손님에 대한 접대가 극진하다고 한다. 대가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손님을 환대하고 기쁘게 하는 것이 그들의 즐거움이다. 이와 반대로 문명이 발달할수록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는 삭막해진다. 공식적인 교류 이외에는 누구나 관계없는 타인이 된다. 문을 꼭 걸어 잠그고 이웃과 교류를 피한다. 혼자 사는 노인들이 죽은 지 며칠 만에야 발견되었다는 기사가 심심치 않게 나올 정도이다. 물질은 풍요롭지만 외로움은 깊어 간다. 가진 것이 아무 것도 없는 원시부족도 아낌없이 나누는데 물질의 벽에 싸인 우리는 나눌 줄을 모르다.
보시 중에 안시(顏施)라는 것이 있다. 얼굴 안자를 쓰기도 하고 눈 안자를 쓰기도 한다. 재물이 있는 사람은 재물로 남의 곤궁함을 덜어 줄 수 있다. 재물이 없으면 건강한 몸으로 노인에게 자리를 양보할 수도 있고 무거운 짐을 가진 사람을 거들어 줄 수도 있다. 베풀겠다는 마음이 있기에 가능하다. 그러나 재물도 건강도 없는 사람은 어찌해야 할까. 건강하지 않아 남에게 기대야 하고 재물도 없어 남에게 도움을 받아야 하는 사람이라도 보시할 수 있다는 것이 바로 안시이다. 베풀겠다는 마음만 있다면 화평한 얼굴과 온화한 눈빛으로 사람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는 것이다. 항상 찌푸리고 있는 사람보다는 즐거운 낯을 하고 있는 사람이 좋지 않을까. 그래서 가진 것이 없어도 베풀겠다는 마음만 있다면 그것이 보살의 마음이며, 보살의 행을 구족하는 것이라 고 부처님은 찬탄하신다.
- 죄송합니다만, 내일 또 이어 게시봉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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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오늘의 부처님 말씀]
“깊이 인연을 보아 아는 사람은 자기를 떠나 밖에서 스승을 구하지 않는다.”
<장아함경>
[바다는 / 조병화]
바다는 그곳에
그때 그대로 있었습니다
밀려 오는 허연 파도 물결도
밀려 가는 허연 파도 물결도
모래 사장도
아, 바다는 그곳에 있었습니다
병들어가며, 혼자 신음하면서
나도.
[그리운 바다 / 이생진]
내가 돈보다 좋아하는 것은
바다
꽃도 바다고 열매도 바다다
나비도 바다고 꿀벌도 바다다
가까운 고향도 바다고
먼 원수도 바다다
내가 그리워 못 견디는 그리움이
모두 바다 되었다
끝판에는 나도 바다 되려고
마지막까지 바다에 남아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바다가 삼킨 바다
나도 세월이 다 가면
바다가 삼킨 바다로 태어날거다
깊고 넓은 바다
그 위에 쉴 새 없이 파도가 친다
때로는 잔잔하게, 때로는 거칠게
바다는 모든 것을 품는다
생명과 죽음, 기쁨과 슬픔,
영원과 찰나, 아름다움과 추함
바다는 말이 없다
다만 묵묵히 모든 것을 받아들인다
바다를 바라본다
나를 둘러싼 세상,
그 끝없이 펼쳐진 공간
나는 그 안에 얼마나 작은 존재인가
바다는 여전히 말이 없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윤병예 합장
원영님의 댓글
원영 작성일
성산포 시인 이생진
인사동 시낭송회
이생진 시인 시집 바다에 관한
여러권의 시집 다 사고
유트브로 시인 목소리 많이 듣곤
했었는데
성산포 보이는 바닷가 길 걷고 싶다
고 동창들과의 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