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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스님}의 안면암 일기: [한 권으로 읽는 불교 교리] 078 본래 성취된 정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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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6건 조회 187회 작성일 23-08-13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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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8 본래 성취된 정토 (1)


정토교는 불교의 다른 사상들과 합쳐지기도 한다. 유식, 천태, 밀교, 선 등과 결합하거나 그 사상들을 정토 쪽으로 끌어다 쓰는 경우도 있다. 정토교라고 해서 다른 불교와 동떨어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인접 사상과 크고 작은 영향을 주고받는 것이 당연하지만, 그 가운데서도 천태사상과 결합된 정토의 맛은 특별히 두드러진다. 우리가 이미 공부한 바 있는 천태의 핵심을 다시 한 번 간략히 되짚어 보자.

 

   『 반야경 』은 공을 가르친다. 모든 사물에는 언제나 변하지 않는 주체가 없다고 하다. 어느 것 하나도 독자적으로 존재할 수 없고 반드시 다른 것과 의존 관계에 있다. 이것을 텅 빈 상태, 즉 공의 상태에 있다고 말한다. 그런데 의존 관계에 있는 것을 텅 비었다고 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꽉 찼다고도 말할 수 있다. 내 쪽에 있는 것이 다른 것으로 나가서 텅 비었다는 것은, 반대로 다른 것들이 내 쪽에 들어와서 꽉 차 있다는 것도 된다. 천태에서는『법화경』이 바로 『반야경』의 공사상을 뒤집어서 꽉 차 있는 것을 가르친다고 풀이한다. 이것을 천태는 性具(성구) 즉 본래부터 모든 것을 포함해서 갖추어 있다는 용어로 압축해서 표현한다. 모든 것이 나에게 포함되어 있다는 것은, 부처가 되기 위해서 수행하는 우리에게는 대단히 중요한 출발점이 된다. 부처가 되려면 우리에게 부처 또는 부처가 될 불씨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방편품』과『여래수량품』을 비롯한 법화경 전체는 우리가 무량겁 전에 성불한 부처님 또는 그 상속자라고 가르친다. 우리에게는 본래 부처가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것을 본래 깨달음을 성취했다는 뜻에서 한문으로 本覺(본각)이라고 줄여 표현한다. 성구사상이 보장된 수행의 성취를 강조하다 보니 본각사상을 동반하게 된 것이다.

 

   법장 비구의 48원 가운데 제18원인 十念往生願(십념왕생원)은 부처님의 명호를 부르면서 염불하는 이가 극락왕생하지 못하는 일이 있다면 성불하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그 법장 비구가 성불해서 아미타불이 된 지 벌써 10겁이 지났다. 법장 비구의 원이 성취되어서 아미타불이 되었으므로 지성으로 염불하면 누구나 극락정토에 가게 될 것이다.


ㅡ 내일 또 이어 게시봉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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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오늘의 부처님 말씀 ]

“ 가르침을 마시는 사람은

고요한 마음으로 행복하게 산다.

지혜로운 사람은 거룩한 분에 의해

설해진 담마(가르침) 속에서 항상 기뻐한다.”
                                                        < 담마빠다 >

[    입추 지난 유마사      ]      박진관

입추 지난 유마사에 뜨겁게 타는 태양

흐르는 땀방울을 닦아도 흐르는데

가사옷 적신 오후에 비틀거린 꽃망울

 
애달픈 사연 하나 산문에 던지는데

부처님 만나는 바람 타는 불꽃 바람

멈춘 일 잊었던 인연들 불꽃처럼 타네.


온몸에서 흐르는 물 섬진강을 적시나

개꿈 꾸던 어젯밤 수박처럼 붉은 산천

내 마음 씻는 듯하여 불바람 불어오네.

문학박사.1976년, <현대문학> (시조)으로 등단. 시집으로 『 내 마음 깊은 골에 』, 『 한 자락 남은 마음 』, 『 까마귀 우는 산 』, 『 국토순례기, 광주에 오신 부처님 』, 『 통일꾼 만세 』, 『 어머니의 눈물 』, 『 달마선다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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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탈심 합장

정광월 합장님의 댓글

정광월 합장 작성일

흠이라는 집

    상처라는 말보다는
    흠집이란  말이  더 아늑하다

    마음에,누가  허락도 없이
    집 산  채 지어 놓고  간 날은
    종일 그 집  툇마루에  걸터앉아
    홀로  아득해진다

    몇  날 며  칠
    부수고  허물어낸  빈터에
   
    몇 번이고  나는,
    나를 고쳐 짓는다

                                  권 상 진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참 좋은 도반, 정광월 보살님!

권상진 시인님의 시를 읽게 되어 매우 반갑습니다.

"
몇 날 며칠
부수고 허물어낸 빈터에

몇 번이고 나는
나를 고쳐 짓는다"

어리석고 무지한 저를 다시금 되돌아 보고 성찰하게 합니다.


소중한 댓글 항상 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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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탈심 합장

정광월 합장님의 댓글

정광월 합장 작성일

집 한 채  오타 입니다

건강하셔요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

넓은무심천 하상도로운동길을 걸으니  시원함을  느끼며  무심히  흘 러가는 물을  바라보며  오행체조를 하고 다시도보로 집에와서  샤워하고    올 여름중  편안함을  맛보았다 .    조그만지나면 숨막히는  더위도가겠지요?    십념 왕생원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  타불  .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생기발랄하신 큰보살, 원만행보살님!

말로만 듣던 무심히 흘러가는 물 <무심천>입니다.

저는 정말로 멋진 무심천을 언제나 만날 수 있을런지요.

모처럼 몇 년만에 고향에서 여름 휴가를 즐기시니 편안하시겠습니다.


소중한 댓글 항상 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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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