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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스님}의 안면암 일기: [한 권으로 읽는 불교 교리] 제7장 禪(선) 084 선과 교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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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3건 조회 185회 작성일 23-08-26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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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장

禪(선)


084  선과 교리 (1)

 

우리의 교리산책은 참 멀리 돌았다. 『아함경』의 연기법으로부터 시작해서 『 반야경』의 공, 『법화경』의 성구, 『열반경』의 불성, 『해심밀경』의 유식, 『화엄경』의 유심, 『대일경』과 『금강정경』의 밀교, 『무량수경』등의 정토교 교리를 여기저기 집쩍거려 보았다. 이제 우리 앞에는 선이 산처럼 놓여 있다. 앞으로 수회에 걸쳐서 선에 있는 교리적 흔적이랄까 뼈대를 살펴볼 것이다.

 

   선은 일체의 얽매임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한다. 불교가 선의 모태이지만, 선은 그것으로부터 구속되지 않으려고 한다.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치고, 조사를 만나면 조사를 치겠다.”는 극언으로 선의 자유성을 표현하려고 한다. 그래서 일반인 내지는 타종교인들도 선에 대해서는 마음을 열려고 한다. 선에는 일체의 고정적인 도그마가 없다고 보이기 때문이다.


   정말 신은 불교로부터 완전히 멀어진 것일까? 선에는 불교의 교리가 없을까? 선은 불경도 무시하고, 그 속의 진리도 부정할까? 결론부터 잘라 말하면 그렇지 않다. 선도 분명히 불교에 속한다. 선의 목적은 부처를 이루기 위함이요, 성불하기 전까지 부처님에게 의지한다.

 

   선사들도 “선은 부처님의 마음을 전하는 것이요, 경전은 부처님의 말씀을 전하는 것이라.”라는 말에 반대하지는 않을 것이다. 말은 마음에서 나오고, 마음은 말로 표현된다. 불교가 중생을 깨우치는 가르침이라면, 말이 없이 마음만 있을 수 없고, 마음 없이 말이란 있을 수 없다. 불경과 조사 어록을 많이 읽은 한 수행자가, 유별나게 돈오돈수의 조사선을 주장하던 방장 스님을 찾아가서 법을 묻게 되었다. 수행자가 불경과 조사 어록을 인용하며 공부의 긍극점에 대해서 이야기 하니까, 방장 스님은 “너는 지금 교리로 따지고 있으니, 선과는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그러자 그 수행자는 “선과 교는 하나입니까? 둘입니까?”라고 물었다. 이에 방장 스님은 침묵으로 대하고, 그 수행자에게 각별한 친절을 베풀었다.

 

   선종의 “세 군데서 부처님의 마음을 가섭에서 전했다.”는 이야기 가운데, 먼저 유명한 拈花微笑(염화미소)를 생각해 보자. 부처님이 꽃을 들자 가섭이 빙그레 웃었다. 부처님과 가섭 존자 사이에는 언어를 넘어서 마음과 마음으로 통하는 그 무엇이 있었다. 우리는 여기서 이 이야기의 사실성 여부를 따질 필요가 없다. 중요한 것은 선종에서 이 스토리를 맞게 믿고 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선종에서도 대대로 선의 진수를 전하는 최초의 스승으로 부처님을 꼽고 있다는 것이다.

 

ㅡ 죄송합니다만, 내일 또 이어 게시봉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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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오늘의 부처님 말씀 ]

“일체 모든 세간은 모두 망상에서 생겨난 것인데,

망상에서 생겨난 모든 법은 그 성품이 본래부터 없었던 것이네. ”

                                                          < 화엄경 >

“행복은 생각, 말, 행동이 조화를 이룰 때 찾아 온다.”

                                                          < 마하트마 간디 >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

사신 의방편설  정신    오직 마음외는 깨치지마라  .  무가보  즉심 즉불    부처님  정신이고  수행이다  .절대적 내 개발이다  .  무당 찌꺼기나  .  미친  중  은    쫓아버려야된다  .  내 마음속 절대 무한의  세계가있다  .  묘한측  무한 신 공  돈초 의지철    심원  불  괴신  영원한 ......ㆍ불자다운 삶의목표.  마명보살의    염불사상 왕생극락  불퇴전에서  물 러서지않는 수승한 방편  이행 문 으로  ...,오선주 교수님  께서  모신  불이  부처님 ?  탑과!  신심에  감사드립니다  두손모아  오늘에  가을 편지  동영상도  잘 보았읍니다  .모두  진질한불자님들께  긴세월 같은 마음  자비롭게  하옵소서  마하반야바라밀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ㅇㄷ님의 댓글

ㅇㄷ 작성일

拈花微笑(염화미소)를 생각해 보자. 부처님이 꽃을 들자 가섭이 빙그레 웃었다.
부처님과 가섭 존자 사이에는 언어를 넘어서 마음과 마음으로 통하는 그 무엇이 있었다.

염화미소가 기득한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