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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봉스님 }의 안면암 일기: <한 권으로 읽는 불교 교리> 060 우주적 의식과 연기 (1) 2023년 6월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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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2건 조회 193회 작성일 23-06-27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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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 우주적 의식과 연기 (1)


이제 화엄사상 더듬기를 마치고 다른 분야로 넘어 가려고 하니, 그냥 지나치기에는 너무도 아까운 것이 남는다. 바로 화엄 성기의 핵심을 설파한 의상대사의 법성게이다. 그 가운데서도 “아주 심오하고 미묘한 眞性(진성)은 自性(자성)을 지키지 않으면서 인연 따라 모든 것으로 나툰다.”는 표현이 화엄의 전 우주적 지혜 法身(법신)이랄까, 진여 法性(법성)의 출현과 움직임을 한마디로 정리하고 있다.

 

   먼저 자성을 지키지 않고 인연을 따라 이루는 예를 생각해 보자. 구름이 비와 눈이 되고, 연이어서 물, 얼음, 안개, 수증기 등이 된다. 편의상 구름으로부터 시작했지만, 최초에 구름이 있는 것은 아니다. 무한 순환의 상태에 있는 습기랄까, 물 기운의 다양한 변화체에서 사람이 제멋대로 단계를 정해서 이름을 붙였고, 그 한 이름을 들었을 뿐이다. 수증기 없이 구름이 있을 수 없고 구름 없이 비가 있을 수 없다.

 

   습기가 고정적인 자성체가 없이 인연을 따라 갖가지 형상과 이름을 취하는데, 저 습기의 진면목은 무엇인가? 이름을 붙이기로 하면 습기와 관계된 모든 이름을 남김없이 끌어 모아야 할 것이고,

지우기로 하면 어떤 것도 댈 수 없다. 어떤 이름을 들면 그것은 이미 습기 전체 모습이 아니다. 우리의 인생 행로의 변화와 다를 바 없다.

 

   물에는 수소와 산소라는 두 종류의 원소만 있고, 인생사에는 많은 종류의 원소체가 개입되어서 그 천변만화를 이룬다. 그러나 원소 종류의 차이가 그 무한 순환의 기본틀을 바꾸는 것은 아니다. 태어나고, 자라고, 청운의 꿈을 가지고, 성취하고 , 그리고 미끄러져 내린다. 태어난 사람치고 죽지 않는 사람 없고, 성공한 사람 치고 다시 그것을 버리지 않은 사람 없다. 물이 인연을 따라 변화하는 것은 즉시 보고 짐작할 수 있지만, 인생사가 인연을 따라 변화하는 것을 다 보려면 몇십 년 몇백 년이 걸린다. 그러나 시간의 차이가 끝없는 변화를 지워버리는 것은 아니다.

 

ㅡ 죄송합니다만, 내일 또 이어 게시봉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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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오늘의 부처님 말씀 ]

“ 비유하면 허공 가운데 맑은 날 광명이 빛나고
 일체를 두루 비추는 것처럼 부처님의 자재함도 그러하네. ”

                                                                            『  화엄경  』

[  장미  ]    /    윤지원 스님

차돌로 굳어진 정

이제야 문 엽니다

피맺힌 가시 줄기

맨발로 밟아 온다

머금은 아침 해살에

송이로나 앉습니다

 
서녘 해 지는 노을

무너지는 하늘가에

걸어둔 아픔이야

타고 남은 재인 것을

한 타래 휘어진 가지

그림자를 심습니다


철학박사 1980년 조선일보 시조 신춘문예로 등단.
제 6대 대한불교 조계종 포교원장. 시집으로 장명등이 있음.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

감로수 위에 연 한 숲속의  돌 부처님도 어우러지는 ㄱ속에서 멋진 광명의  빛으로  아름답습니다  .  진리에 바른깨달음  극락세계는  너무기쁘고  !    관세음보사님은 역시  부처님의화신으로  슬픔과 기쁨을  괴로움도 천수천안으로  살펴주시는애타심이타심 일심정진으로  우주의  진리를 본체로  관세음 보살    ...상근기의  내가  관세음보살이되자  !  성관음?  천수관음    마두관음  준제  관음인간의중심  관자제는 보는  관세자제관세음자제  수심자제  다라니의  염불의수행은  참으로불자다  .음성  신업 의업 관세음  의  관세업이도는실천이중요하다    무진의 보살 품  보현여래가 계신 불순국에계시다고 법화경에나온다  흰 연꽃같은  가르침에귀의합니다  .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