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봉스님 { 안면암 일기 } : < 불두화 ; 꽃말 제행무상 > , 《한 권으로 읽는 불교 교리》 044 신해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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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5건 조회 234회 작성일 23-05-15 05:51본문
044 신해행증 (1)
앞에서 우리는 진여와 삼보에 대한 믿음을 살펴 본 바 있다. 이를 읽은 몇 몇 독자가 문의를 해 왔다. 불교의 믿음은 서양 종교의 무조건적 믿음과는 다르다고 알고 있는데, 진여와 삼보를 믿는 방식이 절대자를 맹신하는 것과 어떻게 다르냐는 질문이었다.
불교에서 믿음은 대단히 중요하다. 『화엄경』에서는 믿음을 도의 근원이요 공덕의 어머니라고 가르친다. 『법화경』에서는 보통 사람의 분별심으로는 불법에 들어갈 수 없고 믿음에 의해서만 가능하다고 한다. 그러나 불교에서의 믿음은 서양 종교의 그것과는 크게 다르다. 그저 믿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반드시 앎, 실천, 체득이 겸해야 한다. 그래서 信解行證(신해행증) 즉 믿음, 이해, 실천, 체득이 한 단어가 되다시피 서로 붙어 있다. 또 信解(신해) 즉 믿음과 이해라든지 解行(해행) 즉 앎과 실천도 한 용어가 되었다.
믿음과 앎, 앎과 실천은 떨어질 수 없다는 것이다. 믿되 알아야 한다. 삼보 가운데서 법보는 부처님의 가르침으로 그 기본은 緣起(연기)와 唯心(유심)이다. 삼라만법은 상호 의존의 상태에 있고, 마음의 분별에 의해서 개념적으로 규정된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모든 것이 서로 의존하는 상태에 있다면, 홀로 존재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공간적으로 의지해야 할 뿐만 아니라 시간에도 의지해야 한다. 정신적인 면에서도 상대의 변화에 의해서 이쪽도 변해야 한다. 시간도 찰라찰라 변하기 때문에 그것에 의지해서 임시로 존재하는 이쪽도 끊임없이 변해야 한다. 영원히 홀로 존재하는 실체가 없는 상태를 공이라고 한다. 모든 것은 임시로 존재하는 텅 빈 상태에 있다는 것이다.
인연법은 만법이 공한 상태에 있음을 나타내지만, 이 공한 상태는 다시 세상의 모든 것이 서로 상대를 자신 속에 포함하고 있음을 나타내기도 한다. 세상의 한 존재는 억만 가지 다른 존재에 의지해서 있을 수밖에 없는데, 상대에 내가 의존해 있다는 것은 상대 속에 내가 포함되어 있고, 내 속에 상대가 포함되어 있음을 나타낸다. 지옥에 부처가 포함되어 있고 부처에 지옥이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이것을 性具(성구)라고 한다.
ㅡ 죄송합니다만, 내일 또 이어 게시봉사하겠습니다.
{ 불두화 }
꽃말 ; 제행무상 (諸行無常)
[ 불두화 ] / 박노식
주인을 알지 못하는 농원에 불두화 수천 송이 피어 있네
오가며 보름간 보았네
뭉게구름도, 구겨진 종이도,
엎어놓은 空器(공기)도, 염소의 큰 눈알도,
꿈을 쫒던 흰나비도, 누이의 손등도,
어릴적 엄마의 젓가슴도, 잡부 박씨의 목덜미도,
사평 장날 소녀의 눈빛도, 병실의 하나뿐인 안개꽃도,
원수의 붉은 혀도, 설움같은 주먹도,
다시 못 올 여름들도, 눈보라치는 망월동도,
모든 달도
거기 다 있었네.









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오늘의 부처님 말씀]
“ 그대는 자신을 섬으로 만들어라.
서둘러 정진하여 현명한 님이 되라.
티끌을 날려 버리고
허물을 여의면,
그대는 천상계의 고귀한 곳에 이르리. ”
『 법구경 』
[ 여행 ] / 임영준
얼떨결에 떠나자
기대는 조금만 하고
눈은 크게 뜨고
잠은 줄이자
어디라도 좋겠지만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석원영님의 댓글
석원영 작성일
이 흰꽃 불두화?
동네절 가는 길목 양쪽에 나즈막하게
엄청 큰 많은 꽃송이 둘째손녀가 좋아하던 꽃송이
요즈음 많이 피어 있어 오가며 손녀 생각이
지난 토요일 저녁
건너편 마주 앉은 손녀
지난 일년간 커버린 손녀들 모습
항상 보고 싶은 손녀들
정광월 합장님의 댓글
정광월 합장 작성일
큰스님
오늘 스승의 날
건강하셔요
행복한 나날들 만 있으셔요
고맙습니다
감사드립니다
늘 기쁨으로
가득 하셔요
정광월 두 손 모음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일체모든 법 은존재의 뜻 가르침으로쓴다 . 나라는 고정된실체가 없으니 인연법에서 바로 인연으로 생겨난다 .인연의 자성 조차도 실체가없다 .집착이사라지므로 거룩한성자가된다 .이것이 실상 ? 제법이 실상이다 . 너 나 도 공 과 무집착이다 . 손가락 팅기는 순간만 이라도 공을 생각하면 가장수승한 공사상 반주 삼매경 ! 착각은 망상 더이상 없고 마음의 침 부 !? 지관을 닦음이다 .위빠사나 사마타 일일이 대치해야한다 .오늘은스승의날 ! 세상의 모든 선지식님들께 거룩 한 가르침에 합장 올립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소담스런 불도화 섬에것은 여기보다 더커다래요? 묘한세상 ? 탄신일즈음에 피는모습 이 모두가 참 좋 습니다 . 성불합시다 .
일심행님의 댓글
일심행 작성일
거쿡하신 가르침에 감사합니다.
싱그런 5월
오늘은 스승의 날
감로법을 주신 스님들께
고개 숙여 합장 올립니다.
참 좋은 인연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