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봉스님의 안면암 일기} 115. 빠른 원을 세우는 이에게 빠른 수기(보살품 1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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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2건 조회 171회 작성일 25-07-01 07:45본문
115. 빠른 원을 세우는 이에게 빠른 수기(보살품 10) 1
장사치가 훌륭한 보배를 팔려고 할 때 보배의 가치
를 알아보고 사고자 하는 사람에게 먼저 파는 것과
같이 부처님은 법신과 불성을 알아보는 이에게 먼
저 성불의 수기를 주신다.
삼승의 열반은 차별이 있지만 모두 부처님의 열반으로 간다. 부처님께서 빠른 성불을 원하는 이에게는 빠른 수기를 주시는 까닭은 무엇인가.
가섭 보살이 부처님께 여쭌다. 만일 모든 중생에게 부처 성품이 있다면 부처와 중생 간의 차이는 무엇이며 또 모든 중생들이 모두 평등한 불성을 지녔다면 왜 소열반·중열반·대열반의 차이가 있느냐는 것이다. 사람들에게 부처 성품이 있다면 마땅히 다함께 여래의 대열반을 얻어야 하지 않느냐는 질문이다.
이에 대해 부처님은 열반이라는 것은 부처님이 얻는 열반만 있을 뿐이라고 대답하신다. 수행과 깨달음이 충분하지 못하면 아직 낮은 단계인 성문이나 연각의 2승 열반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완전한 부처님의 열반이 아니기 때문에 더 높은 경지의 열반으로 나아 가야 한다. 마치 강물이 여기저기서 흐르지만 결국은 한바다로 흘러 가듯이 삼승의 가는 길이 다른 듯이 보이더라도 필경은 부처님의 바 다에서 하나가 된다. 그렇지만 불성이 같다고 해서 성문·연각·보살 이 무조건 같지만은 않다. 불성은 평등하지만 번뇌의 섞인 정도가 다르면 각기 다른 길을 간다. 성문이라 하여도 일반 중생이 볼 때는 우유와 같은 대단한 성취이다. 그리고 우유를 발효해서 우유 크림인 타락(酷酪)을 만든다면 그 맛은 더욱 훌륭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성문과 연각 같은 소승의 길보다는 대승의 길을 가야 한다. 대승 보살은 타락을 더욱 발효시킨 치즈처럼 영양과 맛 향기에서 따를 것이 없다. 그렇지만 부처님이라는 최고의 맛인 야구르트와는 비교될 수 없다고 한다.
-죄송합니다만, 내일 또 이어 게시봉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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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오늘의 부처님 말씀]
맑고 향기롭게 피어 있는 꽃의 아름다움을 즐길 뿐 아니라,
자신의 삶에도 이런 맑음과 향기와 운치가 있는지
되돌아볼 수 있어야 한다.
<법구경>
행복을 탐욕스럽게 쫓지 말며, 행복에 대해 두려워하지 마라.
- 노자(老子)
바쁜 벌은 슬퍼할 시간이 없다.
- 윌리엄 블레이크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윤병예 합장
원영님의 댓글
원영 작성일
곡선
문성해
마지막 감잎이 떨어질 때
담장 위로 나의 늙은 고양이가 뛰어오를 때
첫 눈송이가 내릴 때
꽃이 질 때
구름의 어깨
밤 기차의 허리
누대의 재봉틀 등허리
아버지의 안경 테두리
해변의 가장자리
나는 이것이 둘러싸인 주걱으로
아침에게 먹일 밥을 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