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봉스님 { 안면암 일기 } : 《한 권으로 읽는 불교 교리》030 불교에서 말하는 평등과 정의 (2) 2023.4.1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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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4건 조회 164회 작성일 23-04-14 06:44본문
030
불교에서 말하는 평등과 정의 (2)
공사상에 의하면 세상에 똑같은 물건이 있을 수 없다. 설사 같은 것이라고 하더라도 놓이는 공간과 시간에 의해서 다를 수밖에 없다. 실제로 세상에는 100퍼센트 같은 지문이나 유전자를 가진 사람은 없다고 한다. 같은 것이 있을 수 없는 세상에서 동일한 것을 전제로 평등과 정의를 말하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다. 우리의 업력, 복력, 수행력 등은 무량 백천만억 년의 다겁생에 걸쳐서 이루어졌다.
눈에 보이는 것은 빙산의 일각과 같다. 그런데도 금생 100년 미만을 기준으로 삼아서 억겁의 평등과 정의를 논한다면 부당하지 않은가. 죄를 지우고 보면 사랑과 미움이 모두 무량겁에 걸친 인연의 숨바꼭질일 뿐이다. 성구의 입장에서 끝없는 인연의 줄기를 생각하면 세상사는 모두 한 몸뚱이의 뒤척거림과 같다. 입은 먹는 일을 하고 발은 몸을 지탱하는 힘든 일을 해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발과 입 사이에 볼공평과 불의를 논할 수는 없지 않은가.
올림픽에서 금메달과 탈락을 가른 속도 가운데는 10분의 1초 또는 100분의 1초가 자주 있다. 이 시간은 눈 깜짝 하는 사이보다도 짧다. 그러나 1등은 영웅으로 대접받고 다른 이들의 꿈과 노력은 어둠에 묻혀야 한다. 김동성과 전이경은 골인 지점에서 한 쪽 발의 스케이트 날을 번쩍 앞으로 내밀어서 금메달을 땄다. 그리고 우리의 영웅이 되었다. 한 표라도 앞서서 대통령에 당선되면 위대한 사람이 되고 낙선하면 별 볼일 없는 사람이 된다. 인간이 정하는 영광이라는 것이 이렇게 해서 생긴다. 죄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물론 죄의 경중과 과거 미래를 구별해야 한다. 과거의 죄에서는 전생을 생각하고, 미래의 죄에서는 인간의 의지를 묻게 된다. 과거와 미래의 것을 구별해서 하나는 용서하고 다른 하나는 금하며, 남과 나를 구별해서 남의 죄는 용서하고 나의 죄는 엄하게 따지는 것 그 자체가 바로 인간 의지의 위대한 활용이 아니겠는가.
끝없이 연결된 무시겁래의 인연 실타래를 여실히 보아야 그것에 묶이면서도 자재를 얻을 수가 있고, 자재를 얻을 때에 진정한 평등과 정의가 드러난다. 인간의 의지도 오직 성구의 인연을 여실지견하는 데서만 제대로 펼쳐질 수 있다. 거리에서의 외침이나 법정이 추구하는 평등과 정의는 오직 상대적이고 외형적인 것일 뿐이다.
< 날씨가 흐린 날의 수채화 >
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오늘의 부처님 말씀}
“유일한 진실을 어기고 거짓을 말하는 자,
저 세상을 포기한 자에게는 행해지지 않을 악이 없다.”
= 법구경
[ 황혼 ] / 빅톨 위고
황혼이다.
나는 문간에 앉아
마지막 노동에 빛나는 하루의 종막을 바라본다.
밤에 적셔진 대지에
나는 누더기 옷을 입은 한 노인이
미래의 수확을 밭이랑에 뿌리며 가는 것을
깊이 감동된 맘으로 본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모든존재 변하니 어디에도 집착하지마라 . 진정한 불자는 어떤 선택을 할까? 수다원 사다함 아나함 거룩한 성자 . 아라한 ! 지혜자비 완벽하게갖 춘 석가모니 부처님 오탁 악세 에서벗어나는것이 욕망이가득한 중생이 연꽃보다아름다운 불자다 ! 모두 행복하시길요 .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든든한 약사여래 부처님 두손모으며 감사드립니다 .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생기발랄하신 큰보살, 원만행보살님!
제법무아 제행무상을 가르치는
우리 불교에서는
망상 번뇌를 끊고 무집착하라고 하십니다.
하지만 저로서는 세세생생의 오랜 습기인 무집착이 여전히 많이 힘듭니다.
오늘의 약사여래부처님은 더욱 든든해 보이셔서 크나큰 의지가 되네요.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석원영님의 댓글
석원영 작성일
동네 등나무 꽃은
피기 시작하고
건강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