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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스님 { 안면암 일기 } : 《한 권으로 읽는 불교 교리》 015 성과 구와 중도 (3) 2023.3.14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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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5건 조회 201회 작성일 23-03-14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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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5 성과 구와 중도 (3)

 

제자가 석존에게 물었다. “세상이 공간적으로나 시간적으로 끝이 있는가 없는가. 죽은 다음에 존재하는가, 정신과 육체는 하나인가 둘인가?” 석존은 침묵할 수밖에 없었다. 이 질문은 “자기 맘대로의 단정”들로 꽉 차 있었기 때문이다. 만약 저 질문을 상대하면 “세상” “공간” “시간” “정신” “육체” 등을 고정적인 것으로 인정하는 격이 된다. 꿈속의 금이 몇 근이냐는 물음에 응답하면 꿈속의 금 무게를 인정하는 것이 된다.

   그래서 침묵만이 가장 적절한 대답이었다. 석존은 침묵으로 있다 없다의 양극단을 피했지만, 뒤의 용수는 달랐다. 용수는 변증법을 써서, 양극단 결정론자들의 주장이 잘못되었음을 논리적으로 밝히려고 했다. 용수는 실체론자들이 자가당착에 빠지게 해서 석존 침묵의 깊은 의미를 설명하려 했다. 연기법이 바로 중도이기 때문에 우리는 공이나 성구사상에서도 똑같이 중도를 끌어낼 수 있다.

   그러나 변하는 상태나 텅 빈 상태에 있음을 강조해서 일반인들이 쓰고 있는 개념을 부정하는 식으로 나아가면, 중도를 이해하고 설명하려는 논리 구조가 좀 복잡하다. 반면에 공을 뒤집은 성구에서 중도를 끌어내보면 연기나 공으로 밝히려는 중도가 좀 더 분명해진다.

   삶에도 죽음이 포함되어 있고, 없음에도 있음이 포함되어 있다고 함으로써, 삶이나 죽음, 있음과 없음의 양극단을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은 유무의 양극을 부정해야 하기도 하고, 또 중도의 뜻을 전해야 하지만 성구는 양극을 놔둔 채 중도를 드러낼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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六師外道(육사외도)

부처님이 활동하던 기원전 5~6세기 경에는 브라만교에 반기를 든 신흥 사상이 만개하던 때였다. 그 중에 대표적으로 여섯 사람의 주장이 있었는데 이후 불교 교단에서는 이들을 육사외도라고 통칭해 불렀다. 각 무리의 우두머리의 주장은 다음과 같다.

 

-아지타 켐사캄발리 -

인생은 4대의 집함이므로 흩어지면 4원고에 불과하니, 죽어서 화장하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고 하며, 현실과 쾌락을 즐기며 제사, 기도, 도덕, 종교, 윤리를 부정했다.

-파쿠다 카짜야나 -

4대와 고, 락, 생명을 불변불멸이므로, 칼로 목을 잘라도 생명은 없어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푸라나 카싸파 -

흔히 도덕 부정론자로 경전에서는 언급된다. 선악은 관습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으로 인과응보와는 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마칼리 고살라 -

모든 운명은 숙명적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인간의 힘으로는 바꿀 수 없다고 주장한다.

-산자야 밸라티풋타 -

회의론자로 형이상학적 문제는 결론이 없음으로 각자의 소신를 진리로 인정했다.

-나간다 나다풋다-

극단적인 고행과 철저한 계율을 주장했다. 당시 불교와 비슷한 세력을 유지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직도 인도에서 나체로 유행하고 있는 수행자를 본다면 틀림없는 이 자이나교 수행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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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오늘의 부처님 말씀]

"나보다 나은 이를 따라야 한다.

같은 길을 걷는 자와 동행해야 한다.

차라리 혼자서 갈지언정

어리석은 자와는 함께 가지 말라.”

                                              = 법구경
[ 꽃샘추위 ]  오보영

나 선뜻 다가서지 못하는

봄볕 속으로 훌쩍 달려 나가는

네가 얄미워 심술을 부린다


돋아낸 생명 피어나는 꽃봉오리

어우러져 함께 나눌 다정함이 샘이나

나 너에게 투정을 한다

 
홀로 남아있을 외로움이 싫어

나 널 보내지 않으려고 안간힘 쓴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

홀연히  마음은  무엇 인가?      즉위 무념이라    .일체중생 불명위각  약두  무념자    ,    능히 무념도리 를  닦는다  .  제8아뢰야식 무기 무명 이다  .언어문자  주력  염불등  자심깨친후는    부처님  일향  으로!  송장타고  바다건너지  못한다  .    진여 본성  득 견심성    명 구경각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장독대  청소하시는봄이 동백과함께  봄을  합장  합니다  .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생기발랄하신 큰보살, 원만행보살님!

제 생각에 무상화보살님이 오신 뒤부터
안면암 장독대가  매우 깨끗해진 것 같습니다.
여러 나무의 잎사귀들이 떨어지면 장독 사이에 많이 쌓여 쓸어내기가 꽤 어려웠지요.

현주행보살님과 얼굴이 보이지 않는 보살님께서 수고 많으시네요.

안면암과 인연 있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세월이 가도 변함이 없는 소중한 댓글보시 감사 감사드립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일심행님의 댓글

일심행 작성일

나무 불,법(승
거룩하신 가르침에 감사합니다.

안면암 무량수전
하루를 밝히는 일출은
장엄하고도
신묘스럽게 아름다웠습니다.

꽃샘 추위이네예
모두 건행하시길 기원합니다.

나무 사만다 못다남 아바라지 하다사 사나남
다냐타 옴 카카 카헤카헤 훔훔 아바라 아바라
바라아바라 바라아바라 지따 지따 지리지리
빠다 빠다 선지가 시리에 사바하

나무 사만다 못다남 아바라지 하다사 사냐남
다냐타 옴 카카 카헤카헤 훔 훔 아바라 아바라
바라아바라 바라아바라 지따 지따 지리지리
빠다 빠다 선지가 시리에 사바하

나무 사만다 못다남 아바라지 하다사 사나남
다냐타  옴 카카 카헤카헤 훔 훔 아바라 아바라
바라아바라 바라아바라 지따 지따 지리지리
빠다 빠다 선지가 시리에  사바하

참 좋은 인연에 감사드리며 두손 모읍니다.^^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일편단심의 일심행보살님!

정월방생일의  이른 아침 노을은 유난히도 아름다웠습니다.

내년에도 신묘하고도 경이로운 아름다움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참 좋은 인연, 귀한 인연에 감사드립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