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봉스님 { 안면암 일기 } : 《한 권으로 읽는 불교 교리》 016 當處成佛(당처성불)과 전제 (1) 2023.3.15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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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5건 조회 180회 작성일 23-03-15 07:41본문
016 당처성불(當處成佛)과 전제 (1)
모든 중생에게는 불성이 있다. 부처가 될 가능성이란 없던 부처를 새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본래 부처인 자신으로 돌아갈 수 있는 잠재적인 능력을 뜻한다. 성구는 중생 속에 부처가 포함되어 있고, 부처 속에 중생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또 불이는 부처와 중생이 둘이 아니라는 것이다. 성구, 본래성불, 불이의 입장에서 보면, 처처에 부처가 있다. 바로 처처성불(處處成佛) 또는 당처성불(當處成佛)이다.
성구, 본래성불, 또는 불이를 읽어 온 독자는 이런 의문을 품을 수 있다. 불교는 무작정 낙관주의, 현실 외면주의, 환상적 공론주의 같다. 세상은 문제로 가득 차 있다. 악, 부정, 불의, 부조리로 꽉 차 있다. 불교에서 가르치는 대로 세상은 무상하고 고통스럽다. 이 세상을 바로 눈앞에 두고 불교에서는 사람들이 본래 부처라느니, 지옥 속에도 부처가 있다느니, 당처성불이라느니 하고 있으니 어이없는 일이 아닌가? 불교는 고통받는 사람에게 계속적으로 고통이 없다고 말함으로써, 고통을 즐거움으로 받아들이게 하는 최면의 종교인가? 불교는 세상의 문제와 고통을 보지 않으려 하거나, 그것들로부터 도망가려고만 하고, 한 가지도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으면서, 중생을 구제하겠다고만 하고, 한 가지도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으면서, 중생을 구제하겠다고 하니, 그 구제라고 하는 것이 진정 무엇인가?
불이나 당처성불 사상은 이런 혐의를 받기 십상이다. 이미 과거에도 사회운동을 하는 사람들에게 이런 비난을 받은 적이 있다. 부당하게 인권을 유린당하고 억압받는 피지배자들의 불만을 없애기 위해서 지배자들이 악용하기 쉬운 교리 체계라는 것이다. 대중들을 핍박하면서, 사람들이 겪는 고통을 전생에 그들이 지은 업의 과보로 돌리거나, 아니면 괴로운 현실을 극락세계로 받아들이라고 강요하는 억압자의 논리처럼 들린다는 것이다.
어떤 이는 지배자에 의해서 불교가 악용된 예를 옛날 왕조 시대의 중국 역사에서 찾기도 한다. 불교가 서민 대중보다는 왕실에 더 친해지려고 노력했고, 권력자에게 국민들을 구슬리는 논리를 제공하는데 주력했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세상에서 아무리 좋은 것도 나쁜 쪽으로 악용될 수 있다. 불은 음식을 만들고 난방을 하는데 귀중하게 쓰이는 것이지만, 집이나 산림을 태우는 쪽으로 악용될 수도 있다. 칼도 생활에 유익한 도구도 될 수도 있고, 사람을 해치는 흉기가 될 수도 있다. 과학의 발전도 마찬가지다. 잘못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 세상에서 모든 성냥과 칼과 과학을 없애려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야말로 얼마나 어리석은가. 불교 교리라고 해서 예외일 수는 없다. 얼마든지 악용될 수가 있다. 그러므로 교리가 본래의 목적대로 사용되는 것을 위주로 풀이해서 정당하게 그 가치를 인정해야 한다.
ㅡ 죄송합니다만, 내일 또 이어 게시봉사하겠습니다.
< 매화 > / 박정만
매화는 다른 꽃잎처럼
성급히 서둘지 않습니다.
그 몸가짐이 어느댁 규수처럼
아주 신중합니다.
햇볕을 가장 많이 받은 가지 쪽에서부터
한 송이가 문득 피어나면 잇달아
두 송이, 세 송이... 다섯 송이, 열 송이 ...
이렇게 꽃 차례 서듯이 무수한 꽃숭어리들이 수런수런 열립니다.
이 때 비로소 뻐꾹새 울음소리도 풀빛을 몰고 와서
매화꽃 속에 앉아 서러운 한나절을 울다갑니다.
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오늘의 부처님 말씀]
“세상의 어리석은 사람은
옷과 곡식이 많다고
부끄러움도 없고 보시하지 않지만
나중을 계산하면 큰 가난이 있게 되네."
= 불설마하가섭도빈모경
[ 꽃샘추위 ] / 오세영
어지러워라
첫사랑의 아픔은 항생제로도
듣지 않는다
뜨겁게 달아오른 체열로
밤을 하얗게 밝힌 아침
봄이 오는가 싶더니
문득 눈보라가 몰아친다
벌던 꽃잎을 접고
맨 몸으로 오한을 견디어내는
뜰의 홍매화 한 쌍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정광월 합장님의 댓글
정광월 합장 작성일
도로가 개나리도 필려고
매화.산수유 아파트에 핀지 며칠되고
안면암 꽃구경 많은 불자님들
참배하러 많이 오시겠네요
감기 조심하셔요
건강하셔요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참 좋은 도반, 정광월보살님!
며칠 전에 보니
안면암 포교당 가는 인덕원 환승장 주변의 길가에 개나리가 한두 송이씩 피고 있더군요.
무척이나 반갑더이다.
엄동설한을 견디어 낸
매화 산수유 개나리 등등이
사바세상에 얼굴을 디미느라 최선을 다하는 모습들이 가상하였습니다.
달포만 지나면
안면암의 꽃대궐을 즐기려는 수많은 참배객들이 발길이 바빠지겠네요.
소중한 댓글 항상 늘 감사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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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깨끗히피는 매화가 마음과 눈을 산뜻하게 선도합니다 견성 성불이 표 방 이다 .!불여 번뇌암 요심 급 경계 ! 원융 무애한 증 명 장부 천인사 조어장 부 불생 불멸의 청정성 일체만법 이 일체구족 육조스님 의 진여 묘봉 의 현 판 ? !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멋진 세상 부처님 진 리 .두손모읍니다 .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생기발랄하신 큰보살, 원만행보살님!
사군자에서 가장 먼저 이름을 올리며 사랑받는 매화.
일요일에 참배한 안면암 포교당에도 드디어 매화가 개화하기 시작했더군요.
매화의 깨끗한 절개와 향기를 담고 싶습니다.
소중한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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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