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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스님 { 안면암 일기} :《한 권으로 읽는 불교 교리》 019 긍정과 부정의 반복 (2) 2023.3.23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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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7건 조회 178회 작성일 23-03-23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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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9 부정과 긍정의 반복 (2)

 

나라고 하는 주체가 없는 마당에 나의 책임을 거론한다는 것이 무의미하다. 작은 나를 부처가 되라고 하고, 남이 아닌 네가 부처가 되라고 할 때, 중생들은 움직인다. 이런데 나를 완전히 지운 부처만 존재할 가치가 있고, 이기심을 갖고 있는 중생들은 존재할 가치가 없다고 한다면, 중생이 무엇을 위해서 부처가 되려고 할 것이며, 부처는 무엇 하러 중생을 구제하려고 할 것인가.

   이전에는 암을 치료할 수 없는 병으로 알았지만, 요즘에는 암에 걸리더라도 약 50퍼센트 정도의 사람은 살 수 있다고 한다. 에이즈에 걸리면 다 죽는다. 우리가 암이나 에이즈를 치료한다고 하는 것이 암균과 에이즈균을 죽이는 일이라고 하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사람을 살려 두면서 병균을 선별적으로 죽여야 한다. 그냥 에이즈균을 죽이기로 말하면 병에 걸린 사람을 죽이는 것 이상으로 더 쉽게 에이즈균을 퇴치하는 방법은 없다. 중생을 부처로 만드는 것고 중생심의 모두를 죽여 버린 것은 아니다. 이기심을 완전히 없애는 것도 아니다. 이기심을 살려 두어야 내가 부처가 되고 내가 중생을 구제하려고 할 것이기 때문이다. 단지 그 이기심을 개인적인 것에서 우주적인 것으로, 혼자만 생각하는 것에서 자기와 같은 이기심을 가진 다른 이가 있음을 살피는 것으로 확대하려고 할 뿐이다.

   『 금강경 』은 한편으로는 “집착과 상을 없애라.”고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보시하거나 불국토을 장엄하려는 마음을 내라.”고 설한다. 상과 집착을 지우라고 하면서도 끊임없이 마음을 내라고 하는 것은 중생이 살고 있는 현실을 인정하는 데서부터 출발하는 것이다. 중생세계에 있는 집착과 상이라는 병균만 제거하려는 것이지 결코 중생을 없애는 것이 아니다. 『 반야심경 』의 부정도 마찬가지이다. 끝까지 읽어보면 부정되는 것들이 그냥 버려지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무소득의 지혜를 위해서 부정할 뿐, 중생세계의 가치는 그대로 남아 있다. 어떤 소득이 있으리라는 기대가 있을 때, 나는 무너지고 공포에 떨게 된다. 가짜 소득에 대한 미련이 없을 때 공포가 없고 공포거 없을 때 진정한 나를 얻게 된다. 이기심의 부정은 보시이다. 보시를 부정하면 우리의 탐욕을 긍정하는 것이 된다.

   부정과 긍정을 반복하는 것은 중생의 가치를 인정하면서 미혹의 병균을 제거하는 데 큰 어려움이 있음을 나타낸다. 보이고 들리는 것에 홀리지 않으면서 마음을 내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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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오늘의 부처님 말씀]

“비록 많은 경전을 외운다 해도,
그에 따라 행하지 않는 방일한 사람은
다른 사람의 소만 세는 목동과 같아서 그는 청정한 삶의 결실을 나누지 못한다.”

                                                = 담마빠다

[  봄길  ]    /  정호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에

 
모든 꽃잎은 떨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나는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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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

자목련  백목련  산수유 축재를  고양이  보살  10  마리가  ?    ....사진작가님도 명작을  찍으셨내요  .  유리방  에  마치  달을  넣어논  보배같이  매일여  적이 상조    불이  명상  이로다  .  .변능 활보 대방  !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오늘은  등작업  하는날    비가오고있네요  .  산천초목  모든목말랐던 꽃들도  목마름을  달래며  나여기있소  하고  만발의  허공세계를  생각했읍니다  .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ybr님의 댓글의 댓글

ybr 작성일

생기발랄하신 큰보살, 원만행보살님!

지극 정성의 댓글  항상 늘 감사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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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정광월 합장님의 댓글

정광월 합장 작성일

이곳은 아직
상월 결사 인도성지순례 회향 법회
조계사 비가 그쳐야 할텐데요

과천 안면암 포교당  불자님들
연꽃  초파일 등 만드시는데
감사드립니다
건강하셔요

            정광월 합장

ybr님의 댓글의 댓글

ybr 작성일

참 좋은 도반,  정광월보살님!

지극 정성의 댓글 항상 늘 감사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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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일심행님의 댓글

일심행 작성일

거룩하신 가르침에 감사합니다.

산촌마을에 새벽부터 부슬부슬
농반기에
고마운 단비가 내립니다.

안면암 무량수전

그윽한 불보살님 말씀과
주지스님 청아한 독경 소리와
꽃잔치가 시작되는 봄날이군요.

차으로 귀한 인연에 감사드립니다.^^

ybr님의 댓글의 댓글

ybr 작성일

일편단심의 일심행보살님!

지극한 정성의 댓글 항상 늘 감사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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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