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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스님 { 안면암 일기 } : 《한 권으로 읽는 불교 교리》 023 삼천세계 (2) 2023.3. 3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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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5건 조회 328회 작성일 23-03-31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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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3 

삼천세계 (2)


그래서 십계에 다시 십계를 곱하면 百界(백계)가 된다. 일념 속에 있는 십계와 백계를 본다는 것은 우리의 마음이 어떤 상태에 있는가를 여실히 관찰한다는 뜻이다. 마음의 현재 상태만 보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그 마음의 겉모양, 본성, 몸체, 힘, 작동, 원인, 과정, 과보, 시작과 끝도 살펴야 한다. 지금 품고 있는 분노의 마음, 탐욕의 마음, 질투하는 마음이 어디에서 생겨나고, 어떻게 머물고 무엇으로 바뀌어져서, 언제 소멸하는지를 관찰해야 한다.

   흐르는 마음의 시종 과정에 대한 여실한 관찰을 十如是(십여시) 즉 “열 가지 있는 그대로 마음의 모습”이라고 한다. 일념에 백 가지의 세계가 있고, 그 하나하나에 십여시를 곱하면, 千如是(천여시)가 된다. 관찰해야 할 것이 또 있다. 생각을 일으키는 주체, 환경, 그리고 주체와 환경을 이루는 요소들이다. 이 세 가지를 三世間(삼세간)이라고 한다. 앞에서 곱해 온 천 가지에 이 셋을 다시 곱하면 삼천이 된다. 일념에 일어나는 십계에 각기 열을 곱해서 백을 만들고, 여기에 십여시의 열을 곱해서 천을 만든다.

   다시 삼세간을 곱해서 삼천이라는 숫자를 만든다. 숫자를 만드는 과정이 좀 복잡하다거나 과장이 심하다는 느낌이 든다. 그렇다, 삼천이라는 숫자는 중요하지 않다. 일념 가운데서 삼천 가지의 마음을 다 찾아보려고 애쓸 필요는 없다. 단지 일념이 삼천 가지의 하나에 속해 있으며, 한 세계에 속한 마음에 다른 십계가 다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보면 된다.

   여기에 마음의 변화 과정, 주체, 환경 등도 같이 살피는 것이다. 일념 속에서 삼천의 세계를 보는 관법은 삼라만법이 가기 서로를 포함하고 있다는 성구사상을 잘 나타낸다. 지옥의 마음에 부처가 포함되어 있고 부처의 마음에도 지옥이 포함되어 있다는 아이디어는 바로 성구사상의 기본에 속하기 때문이다. 이 일념삼천의 관법은 남방불교의 위빠사나 명상법과 선불교 참선법의 중간치가 된다.

   위빠사나는 마음이 일어나고 소멸되는 과정을 현장 중심으로 관찰하고, 일념삼천 관법은 性具(성구)를 중심으로 관찰한다. 그리고 禪(선)에서는 그 포괄성과 상징성이 극대화된다. 선의 공안은 삼천이라는 숫자는 생략하면서도 무한한 성구의 상태를 관찰하는 정신을 내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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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륵부처님 앞 자두 꽃봉오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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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오늘의 부처님 말씀]


“안으로 가득 차도록 하라,밖으로만 편안을 구하지 말라,

안으로 가득 채워진 사람은

집착해야 할 것도 거부해야 할 것도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 숫타니파타

[    동백꽃처럼    ]    /    남정림


필 때나 질 때나

동백꽃처럼 온몸으로 살고 싶어요

 
실핏줄이 팔딱거릴 만큼 사랑하고

혈서로 적신 꽃잎이 나풀거릴 만큼

진실하고 따습게 살고 싶어요

 
때 되어 물러갈 때는

동백꽃처럼 송이 채로 뚝 떨어지는

아름다운 소멸을 꿈꾸고 있어요

 
시들지 않는 풍성한 죽음,

온전히 더 붉은 사랑으로

다시 사는 꿈을 키우고 있어요


지고 나서 땅을 더

아름답게 덮어주는 저 불타는 동백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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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일심행님의 댓글

일심행 작성일

거룩하신 가르침에 감사합니다.

안면암 무량수전

우주법계
아름다운 화엄도량 입니다.

안면암을 사랑하고,
가꾸어 오신 모든 법우님들계셔서
고마웁고 감사드립니다.
안면암으로 훌쩍 봄나들이  가고픈데
산촌마을  일손이 바쁘기만 합니다.
아쉬움을 설봉스님 안면암 일기로 함께 합니다.

참 좋은 인연에 감사드립니다.^^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일편단심의 일심행 보살님!

제가 실수로 답변 순서를 틀리게 되어 죄송합니다.

우리들 안면암은 장차 우주법계에서 수승한 도량으로 명성을 떨치리라고 믿고 싶습니다.

큰스님과 설봉스님, 신심깊은 불자님들의 지극한 마음이 어우러져 빛나고 있기 때문이겠지요.

참 귀한 인연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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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

산뜻한꽃내음 환하게 반깁니다  자두꽃 ? 입안에세 노란  새꼼의맛을  침을  쿨컥 넘어 가네요  . 기다려지는  요마음  ?  본래 부처인 중생이  대승  을 우리는 따라  수행  한다  !  니르바나  ..니원  열반  뜻으로는 적멸 원적  .  열반에는 ? 4종으로 유여열반  무여열반 의소승  과 무주천열반    중생 .자기에게 자유자재  대승불교주장  ,    본래 자성 청정 열반 .  대승불교 핵심  !    중생이갖추고있는 본래 자성청정 열반  부처님 !    우리는  원래 부처다    우리는 본래청정했다  우리는  지금  청정 하다    본래 자성청정  본래  성불    탐  진  치 가  사라진것이  열반이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생기발랄하신 큰보살, 원만행보살님!

저도 새콤한 자두의 맛을 무척 즐기는 사람입니다.

자주의 꽃봉오리가 아주 많은 것을 보니 열매가 주렁주렁 열리겠어요.

한 번도 맛보지 못했던 자주의 맛을 내년에는 음미할 수 있으려는지. . . . .

우리들 중생의 본성은 본래 청정하다고 했으니
저에게서
<탐 진 치>  삼독심만 말끔히 지워낼 수 있는 날을
기대해 보겠습니다.

소중한 댓글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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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