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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스님 { 안면암 일기 } : 《한 권으로 읽는 불교 교리》2장 空(공) 011 性具(성구)와 空(공) (1) 2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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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8건 조회 285회 작성일 23-03-04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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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

性具(성구)와 空(공)


   불교 교리를 이해하는데 큰 장애 가운데 하나는 일반적으로 통용되지 않는 용어를 소화하는 것이다. 서양 종교는 신과 인간의 관계를 밝히는 것으로 단순한 데다, 서구 문물의 팽창으로 대중들에게 그 기본 개념이 이미 전해져 있다.

   그러나 불교는 다른 동양 종교와 마찬가지로 종교와 철학이 혼합되어 있다. 국민 대중은 한글을 쓰려고 한다. 불교의 한문 용어가 한두 가지라면 한글화 통일 작업도 벌일 수 있지만, 그것들이 너무도 많다. 또 한글의 한 개념으로 전통적인 용어를 묶어 놓으면, 그것이 가지는 다양한 풀이의 가능성을 죽여 버리게 된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전통 용어의 사용이나 풀이를 가능한 피하고 불교 교리 전체의 밑그림을 전하는 데만 집중하려고 한다.

   그렇지만 피할 수 없는 교리의 골격 용어들이 있다. 緣起(연기), 無自性(무자성), 空(공), 性具(성구), 如來藏(여래장), 佛性(불성), 唯心調(유심조) 같은 말들이다. 이 개념들을 한두 번만 사용할 것이라면, 경우에 따라서 쉽게 풀이하고 넘어갈 수 있지만, 교리 전체가 이 개념을 바닥에 깔고 있기 때문에 그럴 수도 없다. 그래서 초심자들은 불교사전이나 다른 참고 서적으로 주요 용어의 개념들을 확실하게 정리하면 좋을 것이다.

   우리는 앞에서 연기 관계, 즉 만물이 서로 의존해서 일어나고 없어지는 관계 속에 있기 때문에 독자성이 없다는 것, 독자성이 없기 때문에 공하다는 것, 그래서 無常(무상)하고 無我(무아)하다는 것을 누차 살펴 왔다. 무상, 무아, 공은 있지도 않은 실체에 대한 허망한 집착을 지우려는 것이다.

   물론 이것이 허무주의를 뜻하지는 않는다. 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방식으로는 영원하고 참된 생명을 얻을 수도 누릴 수도 없기 때문에, 작은 것을 지우고 큰 것을 얻고자 하는 것이다. 한때의 시간뿐만 아니라 모든 시간을 살고, 한때의 공간뿐만 아니라 모든 공간을 살며, 개별아의 주인뿐만 아니라 우주아의 주인이 되려고 하는 것이다.

스님들은 자주 “무상하다”거나 “공하다.”라는 말을 한다. 나도 사람들 앞에서 “일장춘몽의 무상한 세상”이라는 말을 자주 쓴다. 그러면 사람들은 “스님께서 그러시면 우리 같은 속인들은 어찌합니까?”라는 질문을 한다. 불도를 닦는 승려가 허무주의의 비관에 빠지면 어찌 하냐는 힐책이다. 나의 본뜻을 현실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도의 세계를 구하는 것이지만, 세상에는 그렇게 들리지 않는 모양이다.

 


ㅡ 죄송합니다만, 내일 또 이어 게시봉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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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오늘의 부처님 말씀]

그 젊은 날에 보람 있는 삶을 살지 않았고

인생의 진정한 진리도 얻지 못한 이는

부서진 활처럼 누워서

지난 일만을 내내 비탄해 하고 있다.

                                            = 담마빠다


[ 3월에는 ] / 최영희

 
어디고 떠나야겠다

제주에 유채꽃향기

늘어진 마음 흔들어 놓으며

얕은 산자락 노란 산수유

봄을 재촉이고

들녘은 이랑마다

초록눈,

갯가에 버들개지 살이 오르는

삼월에는

어디고 나서야겠다.


봄볕 성화에 견딜 수 없다.


[ 3월 ]  /    임영준 ( 부산 )

다소곳한 햇살이 눈부시다

긴 잠에서 깨어났더니

담장이 조금 낮아졌구나

귀기울이면 모두 가까이 있는 것을,

대문을 활짝 열고

주단이라도 깔아야 할 것 같은

간지러운 나날이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

무자성고    중도일심  삼라만상이  다  융통 하여  죄 성공 물위에  쓱 그어서 없어지듯  변화자재한  융통  무애하여  대적광  대  적멸  평상심  법성정진  아법이  구공 !    무진등  사사무애    일즉일체  일체일즉  식심달 보인  ?  사무  !  두손모읍니다    양변을  버린  평상심 . 진공  묘유    응기대용    무법  무성  .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해탈심보살님  사진은 깜작 그날에  여러모로 감사했읍니다  .  보고싶어요  .미국의지혜월 보살님께  땅  달이보살님이라듣고  한국  해탈심 님  땅다리라  하시는  .....2  호로  불 러도  될까요?    ㅎㅎ  사랑합니다  .생 멸을갖고  말한게아닌중도법    무 시비  무 취사  .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생기발랄하신 큰보살, 원만행보살님!

세상의 고유명사는 편의 대로 부쳐진 것이지요.

마음내키는 대로 하십시오.ㅎㅎ

저는 어릴 적부터
그다지 형상에는 관심이 없었기에 이토록 왜소한 사람이 되었나 봅니다.

작은 이가 있어야 큰 이가 돋보이고 , 못생긴 이가 있어야 잘생긴 이가 주목받지요. ㅎㅎ

소중한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나무약사여래불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석원영님의 댓글

석원영 작성일

고등학교 국어선생님
산 너머 남촌에는 누가 살길래...
남촌 노래 생각나요

감기 조심하셔요
찬물도
뜨거운 물로  오래 가네요
친구가 감기 완전히 나아야 한다고

석원영 정광월님의 댓글

석원영 정광월 작성일

큰스님께서
여러분 계셔요
미국 서명숙 지월 보살
입니다
지난번 편히 지내시지 못하고 가셔
죄송했습니다
필라델피아 한인회장
해외 동포 봉사상  이명박 정부 때
홍보살님
안면암  지장대원탑 점안식 때 꼭 오셔요
설영화 보살님도 봄에 오신다고
약속하셨어요

건강하셔요

정광월 합장님의 댓글

정광월 합장 작성일

키가 작다고
붙여진 이름입니다
그분들 절 일  봉사 많이 하십니다
 미국 지월.홍보살님께선
매일 저녁 그날 매출 일부  항상 따로
한국 지명 큰스님 불사금 후원
식구 모든분 허공회원 가입
사월 초파일    절 마당  가족 이름새겨진
불사금도 송금하셔요
스님 미국 계실 때
마지막 박사 학위 논문
아드님  시켜
큰스님께 국수  드시라고 학교 갔다드렸데요
한국의 큰스님 서암.법정
많은 큰스님들께서 미국 가시면
꼭 지월 홍보살님 댁에 계셨다고
아들 며느리.딸  사위 모두들
허공회원 입니다
노래도 잘 하시고
음식 솜씨 누구도 못  따라 갑니다

모든분들
건강하셔요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참 좋은 도반, 정광월 보살님!

아직 몸살 감기에서 회복되지 않아 약 복용하고 있어
소파에서 병든 닭처럼 거의 하루종일 졸고 있는 형편입니다.

허공장회 외국 성지순례 때 여러 번 뵈었을 때마다
버스 안에서 큰스님으로부터 그 분의 경력을 자세히 들었습니다.

한국의 자랑스런 인물이며 작은 거인이셨습니다.

추운 겨울에 오셨을 때 인사도 제대로 나누지도 못해 무척 섭섭했었는데
지장대원탑 점안식 때는 꼭 오신다니 정말 공양 한 끼 대접해 드리고 싶습니다.

몇 년 전, 안면암 포교당에서 만들어 주신 음식 아주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나네요.
명창의 노래 소리 다음에 들어볼 기회가 있으면 합니다. ㅎ

소중한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나무약사여래불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일심행님의 댓글

일심행 작성일

나무 불,법,승
거룩하신 가르침에 감사드립니다.

산촌의 이른 새벽은
봄기운에 밀려 이제 떠날채비를 하는
동장군이
아직은 미련이  남은듯
조석으로 심술을 부립니다

안면암 무량수전
넓다란
바다가 그리운 날입니다.
따끈한 차 나누며 븜기운 받으시고
감기조심 !
일상이 편안하시길 기원드립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

참 좋은 인연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