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봉스님 { 안면암 일기 } : 《한 권으로 읽는 불교 교리》 017 진속이제 (1) 2023.3.18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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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3건 조회 178회 작성일 23-03-18 07:36본문
월요일 장맛비 속에서
청정심 총무님께서 이귀임보살님 텃밭에서
가져온 열무와 얼갈이 배추로 김치를 담고 있는
현주행보살님과 오혜득 보살님
017 진속이제 (1)
성철스님이 설한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라는 법문 구절은 불교계뿐 아니라 대부분의 국민들이 한 번 이상은 들었을 것이다. 또 『금강경』에는 “갑은 갑이 아니고 단지 그 이름이 갑이다.”라는 식의 표현이 많이 있다. “불국토를 장엄한다는 것은 장엄이 아니며 단지 그 이름이 장엄이다.”라든지 “여래가 설한 세계는 세계가 아니고 단지 그 이름이 세계일 뿐이다.”라는 식의 논리이다.
성철스님의 법문이나 『 금강경 』의 연속적인 긍정과 부정은 초심자들을 난감하게 만든다. 불교에는 두 가지 진리가 있다. 하나는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통속적인 진리이고 다른 하나는 참다운 또는 궁극적인 진리이다. 통속적인 진리는 불교에서 俗諦(속제)라는 이름으로, 참 진리는 眞諦(진제)라는 이름으로 쓰인다. 그런데 똑같은 용어가 한 문장이나 문단에서 속제적인 의미나 진제적인 의미로 자주 뒤바뀌면서 혼용될 때, 초심자들은 혼란에 빠지게 된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라는 말은 “산은 산이 아니고 물은 물이 아니다.”로 이어지고 다시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로 된다. 처음 글귀는 속제이고 두 번째 글귀는 진제이다. 그리고 세 번째는 진제와 속제를 포괄하고 초월하는 중도의 진리이다. ‘산’이나 ‘물’이라는 이름과 개념이 본래부터 있었던 것이 아니다. 사람이 만들어 낸 것일 뿐이다.
또 상호의존의 연기법과 모든 것을 변하게 하는 시간을 두고 생각하면, 산은 산이 아니고 물은 물이 아니다. 앞산과 그 아래 계곡의 물에 1억년만 더하거나 빼 보라. 산은 항상 산이 아니고 물은 항상 물이 아니다. 그러나 형상과 이름으로 보고 알아야 하는 우리는 눈앞의 산과 물을 지우고 살 수가 없다. 그래서 속제와 진제 다음에 중도의 진리가 나타나게 된다. 이때 속제와 진제는 한꺼번에 속제로 되고, 중도의 진리가 진제가 된다. “이다”와 “아니다”가 속제가 되고 “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가 진제가 된 것이다. 이 같은 속제와 진제의 변증법적인 발전은 무한히 계속될 수 있지만, 그 모든 과정을 생략하고 세 번째의 진제만을 들어서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라고 했을 뿐이다. 『금강경』에서의 긍정, 부정, 긍정도 마찬가지다. 왜 두 가지 진리가 필요한가. 단번에 진제로 들어갈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형상에 의지해서 보고, 개념에 의지해서 생각한다. 가령 사람들이 궁극의 도에 대해서 이 말 저 말을 붙인다고 치자. 그들이 참다운 도에 이르려면 말을 떠나야 한다. 말을 멈추라는 신호로 죽비를 친다. 그러나 여기서 말이 끊어진 것은 아니다. 죽비도 “조용히 하라”는 의미의 말과 다름없다. 말을 하지 말라고 죽비를 쳤지만, 우리는 말을 멈추기 위해서라도 말을 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ㅡ 죄송합니다만, 내일 또 이어 게시봉사하겠습니다.
[수줍고도 정열적인 안면암 꽃보살님들]
월요일 장맛비 속에서
청정심 총무님께서 이귀임보살님 텃밭에서
가져온 열무와 얼갈이 배추로 김치를 담고 있는
현주행보살님과 오혜득 보살님
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오늘의 부처님 말씀]
그는 이 세상에서 슬퍼하고,
저 세상에서 슬퍼한다.
악을 지은 자는 두 세상에서 슬퍼한다.
자신의 행동의 더러움을 보고
그는 슬퍼하고 괴로워한다.
= 담마빠다
[ 주소록을 정리하며 ] / 최영미
손을 뻗어도 닿지 않는 벽처럼 멀어진 사람들
당신의 번호는 스마트폰이 기억하지
희미해진 당신의 얼굴도 카톡방에 들어있겠지
멀어지는 뒷모습을 바라보던 내 눈빛도
언제든 불러오게 저장되어 있겠지
당신, 이라도 불렀던 사람이 내게도 있었지
아주 멀지 않은 미래에
낭떠러지에 매달려,
요양병원에 누워 오줌 줄을 꽂고
내가 붙들 번호는?
있을까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꽃 들이 정말 예쁩니다 .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ybr님의 댓글의 댓글
ybr 작성일
생기발랄하신 큰보살, 원만행보살님!
불보살님들의 가호와
청정 해역의
따사로운 바람 속에서
피는 꽃들이라서 더욱 예쁜 것 같습니다.
얼마 후
벚꽃이 만발할 때
또 한 번 그리운 안면암에 다녀 오십시오.
소중한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