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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스님 { 안면암 일기 } : 《한 권으로 읽는 불교 교리》 022 제법 실상의 관찰 (2) 2023.3.29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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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5건 조회 189회 작성일 23-03-29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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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 제법실상의 관찰 (2)

 

선거를 앞두고 사람들은 이 후보가 좋다거나 저 후보가 싫다고 말한다. 헌데 우리의 선별을 잘 관찰해 보면, 좋고 싫음의 기준이 “나 중심”에 있고, 그나마 그 “나”라고 하는 것도 참다운 나가 아닌 그가 어느 후보를 좋아하고 싫어하는가를 거의 틀림없이 집어낼 수 있다. 어떤 이는 마음속으로 갑 후보를 좋아하는데 을 후보가 이익을 보는 것이 싫어서 병 후보를 지지하고, 다른 이는 을 후보의 참신성과 정책을 좋아하는데 지금 후보까지 지지해 온 후보를 버리는 것이 아까워서 갑 후보를 계속 지지한다.

   업의 껍질이 씌워진 한 개의 눈으로만 보고, 한 개의 귀로만 듣기를 고집하는 것이다. 많은 눈과 귀가 필요한 이때에 말이다.

   정치에 거짓말이 없기를 바라는 것은 고기를 잡으러 물에 들어가면서 물은 없고 고기만 있기를 바라는 것과 같다. 정치란 말 바꾸기와 거짓말투성이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존재의 실상은 거짓말로만 되어 있지 않다. 거짓과 진실이 뒤섞여 있다. 거짓 뒤에 진실이 있고, 진실 뒤에 거짓이 있다. 우리는 많은 눈으로 모든 거짓과 진실을 다 봐야 한다. 어느 후보에게 진실이 더 있다거나, 어느 후보를 지지하면 더 좋아서가 아니다. 어느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경제가 좋게 풀린다거나 또는 악화될 것이라는 예측이 있어서도 아니다. 누구를 지지하더라도 정치에 있는 모든 거짓과 진실, 모든 지옥과 천상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부처님은 불법을 간직하고 닦고 전하면 육근청정을 얻어서 세상 전체를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저 정치판의 거짓과 진실도 손바닥 보듯이 살필 수 있다고 하는데, 어떻게 그것이 가능할까.

   이것은 두 방면으로 풀이할 수 있다. 하나는 불법을 닦으면 육근청정이 얻어진다는 것이요, 다른 하나는 육근청정을 얻어야 제대로 불도에 들었다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불교의 가르침은 상호의존과 마음이 모든 것을 지어낸다는 것을 그 기본으로 삼는다.

연기와 유심조를 알면 공과 무아가 터득된다. 나를 지운다는 것은 내가 가진 업의 눈을 지운다는 것이요, 그 하나를 지운다는 것은 세계의 모든 눈을 얻는다는 것이다. 나무의 눈, 구름의 눈, 강물의 눈, 내 반대편의 눈, 무한한 내 반대의 반대편의 눈 등으로 세상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앙증맞은 < 제비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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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오늘의 부처님 말씀]

 
“우유가 즉시 굳어지지 않는 것처럼

지은 악행도 즉시 나타나지 않는다.

재 속에 덮여진 불처럼 이글거리면서 어리석은 자를 쫒는다.

                                                                          = 담마빠다

 
[  제비꽃  ]    /    오세영


살을 에는 추위와

눈보라

그 계절엔 아무도 믿지 않았다

기적같은 너의 환생을. . . . .

이른 봄,

아직 언 땅 채 풀리지 않았는데

길섶에서, 돌 틈에서, 맨 흙에서

빼꼼히 고개를 내민 꽃,

한 치의 빛만 있다면 결코

죽음은 없으리라

아름다운지고 진정

연약함 속의 강인함이여,

대대로 오백 년을 살아온 조선여인의

쪽진 머리를 보는 것 같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정광월 합장님의 댓글

정광월 합장 작성일

석촌 호수  나뿐 공기탓에 오랫만에 친구
약속  취소 되고

큰스님께서  과천 안면암 포교당
연꽃등 만들기  옆에서 앉아 있어도 된다고...
법당등 달려 있겠죠
참여하신 모든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건강하셔요

              정광월 합장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참 좋은 도반, 정광월보살님!

작년에 이어 올해도 부처님 오신 날 등 달기에 동참하지 못했습니다.
내년에는 저도 다른 봉사자 보살님들처럼 두 팔 다 걷어 붙이고 안면암과 안면암 포교당의 곳곳에서 맘껏 봉사하고 싶습니다만. . .

제가 수십 년만에
우리들 큰스님을 친견했을 때
말씀하셨습니다.
"옆에서 앉아 있기만 해도 된다고. . ."

그때 무척 크나 큰 감동을 받았었지요.

법당의 연등과 영가등이 하루가 다르게 점점 더 꽃 피어날 것 같습니다.

언제나 늘 수희 동참하시는 불자님들의 노고에 정중히 감사 감사드립니다.

소중한 댓글 감사드립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

제악막작  중선봉행  자정귀의  시제불 교    다  칠불 통청  !  색색이    진한꽃빛도좋고  햇빛도  밝고따뜻하게  비추며  떠오릅니다  .  좋은  날  되십시요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생기발랄하신 큰보살, 원만행 보살님!


"제악막작 중선봉행 자정기의 시제불교 ㅡ
악을 짓지 말고 여러 선을 행하며 자신의 마음을 밝히는 것이 불교"라고 항상 늘 가르칩니다.

꽃과 나무들이 햇빛을 받고 나날이 자라듯이
우리 불자들은 불보살님의 자비 덕택으로 하루하루가 안락하지요.

소중한 댓글 감사드립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