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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스님 { 안면암 일기 } : 《한 권으로 읽는 불교 교리》 012 性具(성구)와 不二(불이) (1) 2023.3.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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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3건 조회 152회 작성일 23-03-09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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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3 성구와 不二(불이) (2)


속세에서 행복해기거나 도를 닦아 성불하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행복하다고 하는 것은, 내가 새롭게 행복을 지어낸다는 뜻이 아니다. 이미 있던 행복을 발견할 뿐이다. 행복이 모든 곳에 있지만, 사람에 따라 먼 길을 돌 수도 있다. 그러나 아무리 멀리 가서 얻은 행복이라고 하더라도, 자기가 출발한 그 자리에 본래부터 있던 행복과 다를 바 없다.

도를 닦는데도 조사들은 항상 똑같은 가르침을 준다. 극락, 열반, 해탈, 지혜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내 자리 내 마음에 있다고 누구나 말하지 않던가. 거울의 비유로 다시 돌아가자. 거울이 모든 것을 반사할 수 있다는 것은, 거울에 세상의 모든 모습이 들어 있는 것과 같다. 어떤 이는 얇은 거울이 어떻게 세상의 모든 것을 다 담을 수 있느냐고 힐문할지 모른다. 그러나 텅 빈 것으로 보기로 하면 찰나찰나 변하는 과정에 있는 이 세상 어느 것 하나 모든 쓸모 있는 것들의 의지처로 만들고 아무 힘이 없는 것도 세상에 있는 모든 힘 있는 것들의 받침으로 만든다. 공하거나 꽉 찬 상태의 모든 사물은 거울을 자신 속에 포함하기도 하고, 거울 속에 자신을 빼앗기기도 한다.

거울이 나를 포함하듯이 나에게도 거울이 갖추어져 있다. 반사될 형상이 본래부터 나에게 없다면 무슨 재주로 거울이 나를 반사할 수 있겠는가. 중생은 상대적인 것에 울고 웃는다. 좋다는 것은 나쁜 것보다도 비교적 좋다는 뜻이나 우수한 것은 저열한 것에 비해서 뛰어났다는 의미이다. 지옥은 극락에 비해서 괴로운 곳이나 내가 지금 나쁜 쪽에 있다고 치자. 묘하게도 나의 불행은 다른 행복의 의지처가 된다.

나는 다른 사람의 거울이 된다. 나를 보고 다른 이들이 자신의 행복과 불행을 가늠하기 때문이다. 나는 세상의 거울이기도 하고 그 대상이기도 하다. 어느 쪽이든 상관없다. 나에게는 세상의 모든 불행과 행복이 다 갖추어져 있다.

어느 것을 보고 누리느냐는 내 자유이다. 행복을 밖의 물질적인 것에서 찾으면 먼 우회로를 도느라고 무척 고단할 것이다. 안으로 행복을 찾으면 쉽고 편하지만, 다겁생래의 업력을 눈을 가리고 밖으로 내 몰 것이다. 그래서 업을 녹이는 수행이 필요하다. 성구 정신에서 보면, 중생에도 부처가 갖추어 있고, 지옥에도 극락이 포함되어 있다. 둘은 하나로 붙어 있다. 그래서 둘이 아니다. 오직 중생심이 둘을 가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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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역 경전에는 행복이라는 용어가 없다. 다만 安樂(안락), 吉祥(길상) 등의 용어가 현재 우리가 쓰는 행복이라는 말과 유사하다.

 

만족을 아는 것이 곧 안락이며

들은 것이 많은 이가 법을 알며

중생을 해치지 않는 것이

인간의 대자비라네.

 

욕방의 즐거움을 능히 없애면

모든 악을 다 멀리 떠나며

我慢(아만)을 꺾어서 항복시키면

이 사람은 가장 안락하다네

ㅡ 『 근본설일체유부비나야파승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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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오늘의 부처님 말씀]

“쾌락을 추구하면서 살고,

감각기관을 다스리지 못하고, 게으르고,

노력에 열성이 없는 사람은

바람이 연약한 나무를 쓰러뜨리듯이 악마가 그를 정복한다.

                                                                  = 담마빠다

[ 매화 ]    /    나호열


천지에 꽃이 가득하다

젊어서 보이지 않던 꽃들이

이제야 폭죽처럼 눈에 보인다

향기가 짙어야 꽃이고

자태가 고아야 꽃이었던

그 시절 지나고

꽃이 아니어도

꽃으로 보이는 이 조화는

바람에 스치는 인연에도

눈물 고이는 세월이 흘러 갔음인가

피는 꽃만 꽃인 줄 알았더니

지는 꽃도 꽃이었으니

두 손 공손히 받쳐들어

당신의 얼굴인 듯

혼자 마음 붉히는

천지에 꽃이 가득하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

무법가설  시명설법    반야체는 필경 청정  무유일체가득    무유일물가설    증득하는것은  구항항사족    중도의  선시 불심  중도빼놓고는    불법을 말할수없다  .  깨친다는실천부분에  이심전심으로    무상전법으로  무상전법으로    광대한  칭찬  으로  가섭 존자님의  법맥을 전함이다  !    개소 야간은    못들어온다  .  천수 법교 제일  ?    ! ... .검으툭투한 넓은 밭  활짝 만개한  흰매화  모두 자연이 싱그러운  그곳의  정겨움을  바라봅니다  .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ybr님의 댓글의 댓글

ybr 작성일

생기발랄하신 큰보살, 원만행보살님!

식물에게는 거름이 꼭 필요함을 잘 알겠습니다.
서로서로 웃거름 맡거름이 되어야 더 좋은 세상이 될 것 같습니다.

청정 해역의 바람과
설봉스님 등 도움주시는 처사님들의 정성으로
안면암 매화는 곱고 매실은 뛰어난 음식보약이 되겠으며,

무공해 채소들은 일품요리로 변모하겠습니다.

소중한 댓글 감사드립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