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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스님 { 안면암 일기} : 한 권으로 읽는 불교 교리 014 성구와 선악 (1) 2023.3.1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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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5건 조회 166회 작성일 23-03-10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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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

 성구와 선악 (1)

 

우리는 가끔 이런 의문을 가질 경우가 있다. 부처님에게는 악이 있을까 없을까? 처음부터 악이 없었다면 왜 생겼으며, 성불한 다음에 악이 없어진다면 그 악은 어디로 갈까?

연기하는 모든 것은 공한 상태에 있다. 없다고 말하기로 하면 악뿐만 아니라 선도 없다. 있기로 말하면 선과 악이 똑같이 온 세상에 스며져 있다. 선악뿐이 아니다. 참다움과 거짓됨, 깨끗함과 더러움, 아름다움과 추함도 마찬가지로 세상에 꽉 차 있다. 이것이 성구사상이다. 지옥에서부터 부처까지 서로 서로 갖추어 있다고 하는 것은, 좋은 쪽의 것이거나 나쁜 쪽의 것이 똑같이 얽혀 있다는 것이다.

불교에서는 심성이 본래 청정하다고 가르친다. 본래의 참마음 자리는 참답고 깨끗한데 중간에 미혹과 업이 끼어들어서 거짓되고 더럽고 악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이 가르침은 더러운 것에 대해서 깨끗하다거나, 악한 것에 대해서 선하다는 뜻이 아니다. 사람에게는 존재의 실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의미이다.

질서를 선이라 치고 무질서를 악이라고 쳐보자. 일본인들은 질서를 잘 지킨다. 한국인도 요즘 많이 나아졌다고 하지만 아직 일본인만큼의 질서 의식은 없다. 헌데 그 질서 의식이라고 하는 것이 본래 있거나 없는 것이 아니다. 사람이 자신과 남, 사람과 환경을 같이 생각하게 되면, 쓰레기를 길이나 산에 몰래 버리지 않고 깊은 밤에도 질서를 지키게 된다. 일본인이 질서를 지킬 수 있다면, 한국인도 지킬 수 있고, 한국인이 무질서하다면 일본인도 무질서할 수 있다. 선한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는 한 모든 사람이 선해질 수 있고, 악한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는 한 모든 사람이 악해질 수 있다. 악은 어리석음과 업에서 나온다. 배우고, 깨치고, 행하지 못한 데서 나온다.

악은 중생의 미혹에 찬 이기심에 뿌리를 박고 있다. 중생은 이기심 그 자체이고, 이기심은 바로 악이다. 중생을 부처로 만드는 것은 저 이기심이나 악을 없애는 일이 아니다. 오직 세련시킨 뿐이다. 악을 다듬으면 그대로 선이 되고, 중생을 다듬으면 그대로 부처가 된다.

악과 선은 따로 떨어져 있지 않다. 한 몸뚱이다. 도둑질하는 사람에게도 자기 가족을 위하는 선이 있고, 천사에게도 세상 사람을 공평하게 살피지 못하는 악이 있다. 못난 사람에게도 남을 편안하게 해 주는 선이 있고, 잘난 사람에게도 남을 피곤하게 하는 악이 있다. 한 마음을 잘 다스리면 선이 나오고 잘못 다스리면 악이 나온다.

   

ㅡ 죄송합니다만, 내일 또 이어 게시봉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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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오늘의 부처님 말씀]

“욕망의 즐거움을 능히 없애면

모든 악을 다 멀리 떠나며

我慢(아만)을 꺾어서 항복시키면

이 사람은 가장 안락하다네.”

ㅡ 『 근본설일체유부비나야파승사 』중에서

[  동백  ]          / 김선자

동백이 또 몇 번 피고 져야

가시 같은 길 끝이 날까

시린 눈밭에 붉은 심장을 내려놓고도

웃고 있는 너

애닲은 사랑

다 하지 못한 서러움일까

그리움이 깊어갈수록

붉어지는 너처럼

상처 난 가슴

그대 숲

동박새로 살아 봤으면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

항순이가  어제 나가서  소방 관  님들  께서  잡아줬어요  새벽  예불  끈나시고  여자가문제라고    청심이  항순이 누구 누구  누구    다여자라고  하시어  다음생은  남자로  원을 세웠다고  말씀드렸더니  웃으시드라고요  .  여자  여자  여자  약한여자말고  여자들이  엉엉 울때  가슴으로  우는  남 자  ?    다음생은 특 권을 지닌    남자로  환생  할수 있다면      합장하여봅니다  .  오늘  수업 마치고  오실수있는지요?  보고  십어요  .  빨간동백 꽃  열정입니다  .산책하다  버스  승강장에서  . ...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ybr님의 댓글의 댓글

ybr 작성일

생기발랄하신 큰보살, 원만행보살님!

항순이가 안면암 살 때부터 탈출을 잘하여 속 썩이더니 그 습기를 여전히 보여 주고 있네요.

큰스님께서 오죽 속 상하시면
여자가 문제라고 말씀하셨을까요?

남자인 무량이와 광수는 탈출하더라도 콧바람만 쐬고 얼른 돌아 오니 다행입니다.

애쓰신 소방관님께 감사드립니다.

지킴이 보살님들 항상 늘 돌보시느라 고생이 많으십니다.

부디 건강 잘 지키십시오.

소중한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정광월님의 댓글

정광월 작성일

사랑의 거리

                          무산 조  오현

사랑도 사랑  나름이지
정녕 사랑을 한다면

연연한 여울목에
돌다리 하나는  놓아야

그 물론  만나는 거리도
이승 저승쯤은 되어야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참 좋은 도반, 정광월 보살님!

무산 설악 대종사님의
<사랑의 거리>
이번에 처음 대했습니다.

짧은 글 속에서
대종사님의 선의 깊이를 잘 배웠습니다.

소중한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