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봉스님 { 안면암 일기 } : 매화꽃 피다 《한 권으로 읽는 불교 교리》 010 무아와 나의 기능 (2) 2023.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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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9건 조회 277회 작성일 23-03-02 07:30본문
010
무아와 나의 기능 (2)
일상적으로 부르는 나, 업의 주체로서의 나, 본래 부처로서의 나는 어떻게 다르며, 이 나들이 어떻게 무아의 가르침과 공존할 수 있느냐는 문제가 떠오른다. 무아를 바로 이해하려면 먼저 나의 실체와 기능을 나누어서 생각해야 한다. 연기의 원칙에서 나오는 무아는 나라고 하는 고정적 실체가 없다는 말이지, 현실에서 움직이는 나로서의 기능이 없다는 뜻은 아니다.
가령 불은 고정적 실체가 없다. 연료가 없으면 불이 꺼진다. 연료를 공급하고 불을 붙이면 다시 불이 생긴다. 불이 타고 있을 때, 그 불에 고정적인 실체가 있다고 말할 수 없다. 연료가 다 타고 나면 불은 꺼질 것이기 때문이다. 또 불이 없다고 말할 수 없다. 만약 불에 독자적이고 고정적인 실체가 있으며면 항상 꺼지지 않아야 한다.
연료가 없더라도 살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실제로 불은 연료에 의존해 있다. 그러므로 불에 독자성은 없다. 음식을 만들고 방을 따뜻하게 하는 좋은 불과 재산과 산을 태우는 나쁜 불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같은 불이 좋게 쓰이기도 하고 나쁘게 쓰이기도 한다. 하지만 실체가 없다는 것, 즉 연료에 의존해 있다는 것이 불의 기능조차 없다는 것을 뜻하지는 않는다.
독자성이 없더라도 얼마든지 불의 기능은 있을 수 있다. 성냥불이 초에 옮겨 붙어서 촛불이 될 수도 있고, 촛불이 옮겨져서 다른 불이 될 수도 있다. 불에 고정적인 독자성이 없으면서도 불의 기능은 연속성을 가질 수 있다. 우리의 “나”도 마찬가지이다.
우리에게 나라고 하는 고정적인 실체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몸과 입과 뜻으로 짓는 행동 즉 업은 연속성을 가진다. 악업은 나쁜 결과를 낳고 선업은 좋은 결과를 낳는다. 거지와 어울려서 살아온 사람은 거지처럼 행동을 하기가 쉽고, 귀인과 어울려서 살아온 사람은 귀인처럼 행동하기가 쉽다.
ㅡ 죄송합니다만, 내일 또 이어 게시봉사하겠습니다.
< 매화꽃 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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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오늘의 부처님 말씀]
“참는 것이 좋은 줄 알면서도
막상 꾸지람을 듣게 되면
참지 못한다.
꾸지람을 들을 때는 목마른 사람이 샘물을 만난 듯이
감사하는 마음 마음을 가져라.”
= 유교경
[ 엄숙한 시간 ] / 릴케
지금 세상 어디선가 누군지 울고 있다.
세상에서 하염없이 울고 있는 사람은
나 때문에 울고 있다.
지금 세상 어디선가 누군지 밤에 웃고 있다.
밤에 마냥 웃고 있는 사람은
나를 비웃고 있다.
지금 세상 어디선가 누군지 죽어 가고 있다.
세상에서 하염없이 죽어 가고 있는 사람은
내 모습을 살펴보고 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변견 ?. 선악의 근기따라 동서를 즉 응병여악 부처님방편 ! 구멍을 막는 선정 을 닦으면 무량수 입장권 없는 아미타불 관 무량수 48원 근본 사상 법계신 일진데 시 심시 불이 오직 근본 부처 가고 오곰이 떨어진 마음을본다 . 시심 시 불 ! 중도 유 촉 출 몰을 활용할때 개무 개처 함정식 양변을 여윈 중도 입 각해서 백정 무구식 ! 법문도 하고.... 홀 연 연기는 아뢰아식 전 이다 나무아미타불 후황 찬란한 꽃들의 모습 떠오릅니다 아직은 준비를하고 있는듯 작가님의 성의에 감사합니다 정토의 근원을 삼부경에나오는 보현보살 !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ybr님의 댓글
ybr 작성일
생기발랄하신 큰보살, 원만행보살님!
나이 한 살 더 먹으니까 건망증도 더 심해지나 봅니다.
아까 낮에 이비인후과에서
차례를 기다리며 댓글을 쓰던 중이었는데
그 후로 완전깜빡하고 말았습니다.
내용도 다 잊어버리고 ㅠㅠ
소중한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너무 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석원영 정광월님의 댓글
석원영 정광월 작성일
그대를 만나기 위해서
조 오 현
아침나절에 중년의 부인이 찾아와서
이 좋은 세상에 왜
중노릇하느냐고 묻기에
내 지금 이 순간 그대를 만나기
위해서라고
내가
중노릇 안 했으면
오늘 우리가 이렇게 만날 수
있었겠느냐고
말했다.
마음 하나 시집 중에서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참 좋은 도반, 정광월보살님!
무산 설악 조오현 대종사님은 시세계는
선승이시면서 인간의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져 주고 계십니다.
여기서 시를 감상하니 더욱 반갑습니다.
좋은 시 소개와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정광월 합장님의 댓글
정광월 합장 작성일
안면암
둘레길 걷고 싶어요
잘 가꾸어진 도량
설봉스님과
신도님들의 안면암 사랑
따뜻한 봄이 오면
지장대원탑
점안식
야단법석이 되고
새로운 명소로 부상하겠죠
안면암
본래 불자님들의 기도처
앞바다의 부상교
해뜨는 모습
저녁의 노을
지장대원탑 뒤의 언덕에서 바다 정경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안면암 둘레길 시간이 여의치 않아
20여미터 남짓 나무다리만 손쉽게 걷고 돌아와서 아쉽습니다.
지장대원탑 점안식 봉행 때는 신도님들의 불심 환희심이 최고조일 것 같습니다.
지구의 노을은 인간의 마음을 언제나 늘 설레게 하지만,
우리들에게는 안면암 바다의 아침 노을과
지장대원탑과 비로전, 약사여래불, 7층 대탑의 저녁 노을이
더욱 특별한 의미가 있겠습니다. ㅎㅎ
소중한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둘래길도새로놓아졌고 나한님들 의손에 사탕동전 줍기사랑 스럽고 재미있었읍니다 .3년만에 찿은 안면암은 깨끗한 도량이 정갈하게 지장탑앞 에방명록 에 감사의 기쁨과 비로전부터 공양간의 신장님전에 보시와 합장 삼사순례의 계기로 원만행의 특별한 행복한 2박3일의 성지순례 바닷 가의 푸른물 떠오르는해 갓 바위 의 한계단 일보 백보 이천보 의 환희의기쁨 ! 정광 월 보살님 ? 꽃피는 봄이오면 만납시다 건강하세요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건강하세요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생기발랄하신 큰보살, 원만행보살님!
3년만의 안면암 참배에서 불심과 즐거움을 만끽하셨음을 축하드립니다.
더군다나 아픈 다리로 갓바위부처님 계신 곳까지 거뜬히 올라 가셨으니 그 환희의 기쁨은
본인께서 특히 더 잘 아실 것 같습니다.
목석이 아닌
따뜻한 피가 흐르는 사람이라면
꽃 피는 아름다운 봄을 어느 누구나 기다리면서 찬탄하겠지요.
코로나 19 때문에 오랫동안 뵙지 못했던 노보살님들!
더 한층 아름다워진 안면암 포교당에서 우리들 모두 건강하게 상봉할 수 있기를 비옵니다.
소중한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