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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스님 { 안면암 일기 } : 《한 권으로 읽는 불교 교리》 010 무아와 나의 기능 (3) 2023.3.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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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5건 조회 173회 작성일 23-03-03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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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

무아와 나의 기능 (3)


   나에게는 고정적인 실체는 없지만, 행동을 하고 그 습관은 담아 두고 전달시키는 기능은 있는 것이다. 그래서 독자적이고 고정적인 주체가 없이도 윤회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무아라면 윤회의 주체가 무엇이냐?”라는 물음에는 윤회하려면 반드시 어떤 고정적 주체가 있어야 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이 전제를 바로잡지 않고 바로 “나의 기능”을 말하면, 이것을 다시 고정적이고 실체적인 것으로 착각할 수가 있다.

   그래서 우리는 “윤회의 주체”라는 말을 피해야 하고, 만약 사용한다면 실제로는 주체가 없는 기능의 의미로 이해해야 한다. 어떤 이는 이렇게 물을지도 모른다. “만약 고정적이고 실체적인 나가 없이 윤회한다면 선악의 업이나 나에 대해서 신경 쓸 필요가 없지 않은가?” 하는 것이다. 윤회하는 것이 나가 아니라면, 악업을 짓든지 선업을 짓든지, 또 지옥에 가든지 천상에 가든지 상관이 없지 않느냐는 것이다.

   여기에서 진짜 나에 대해서 물을 필요가 생긴다. 모든 것이 의존 관계에 있어서 자성이 없고, 자성이 없어서 공하고, 공하므로 나가 없다면 이것을 뒤집어서 생각할 수가 있다. 세상에 있는 모든 것에 독자의 나가 없다는 것은 하나하나에 자기 이외의 다른 것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는 뜻이 된다. 나에게는 세상의 모든 것이 포함되어 있고 결국 나는 세상의 모든 것이라는 것이라는 말이다.

   이렇게 보면, 나가 있다고 하는 것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우주 전체를 나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나가 잘못된 것이다. 진짜의 나는 개체가 아니라 우주 전체인 것이다. 세사의 모든 것이 하나도 빠짐없이 나라면, 나는 악업과 지옥에 대해서 걱정해야 한다. 악업을 쉬게 하고 지옥을 소멸해야 한다. 내가 개인적으로 지옥에 가는 것을 염려하는 것이 아니라, 나 속에 지옥이 남아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불교는 혼동을 피하가 위해서 개별의 나와 우주의 나, 거짓 나와 참 나, 작은 나와 큰 나라는 말을 쓴다. 작은 나는 개체로의 나를 가리키고 큰 나는 우주 전체로서의 나를 가리킨다. 조사 스님들이 부처라고 하는 “나”는 이 큰 나 또는 참 나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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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오늘의 부처님 말씀]

“여래가 설하신 법은

모두 머묾이 없음 無住(무주)을 따르나니,

나는 머묾이 없는 곳을 따라서 이곳에서 여래께 예배합니다.

                                                                = 금강삼매경론


[ 기도 ]    /    새러 리즈테일


나 죽어갈 때 말해주소서

채찍처럼 살 속을 파고들어도

나 휘날리는 눈 사랑했다고

모든 아름다운 걸 사랑했노라고.

그 아픔을 기쁘고 착한

미소로 받아들이려 애썼다고.

심장이 찢어진다 해도

내 영혼 닿는 데까지 깊숙이

혼신을 다 바쳐 사랑했노라고.

삶을 삶 자체로 사랑하며

모든 것에 곡조 붙여

아이들처럼 노래했노라고.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

위의  부처님말씀 에  합장올립니다  .  갈매기때  공중 을 나는모습 까치는 솟대위에서  각자의    소임에 행복  하길  ?  맑은  넓은  하늘  동서남북    자유로운  육조의  아손이되어라  !  조계선종의 근본이다  .육조스님은  법만 전한  결국 여러선종도그렇다  ..전등록의  대  정선수  대장경  ? !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ybr님의 댓글

ybr 작성일

생기발랄하신 큰보살, 원만행보살님!

부처님 말씀은 2500년 이상이 지났건만 인류 최대의 가치입니다.

나이가 먹을 수록 위대함을 느끼게 되네요.

안면암 바닷가의 갈매기 새들 또 보고 싶지 않으세요?

감기약에 취해 소파에서 몇 시간을 취했습니다.

환절기 감기 조심하시고 건강하십시오.


나무약사여래불
나무약사여래불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일심행님의 댓글

일심행 작성일

나무 불,법,승
거룩하신 가르침에 감사드립니다.

나뭇가지에 봄이 오고 있어요.
냉이 한줌 캐어
봄소풍 가려 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

참 좋은 인연에 감사드리며 두손모읍니다.^^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일편단심의 일심행보살님!

아니, 벌써!~~~

퇴원하시자마자

냉이 한줌 캐려는 봄소풍 가시는 분이 몹시 부럽습니다.

저는 냉이 캐본 지가 10여년이 훌쩍 지나가 버렸네요. ㅠㅠ

사먹는 냉이보다 훨씬 맛이 뛰어나지요. ㅎㅎ

소중한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