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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반하신 보승화대보살님의 49재 중 初齋(초재)를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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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7건 조회 398회 작성일 23-01-10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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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것이 있음으로 인해 저것이 생겨난다.>

 < 이것이 없음으로 인해 저것이 사라진다.>

                                        ㅡ  연기법(緣起法)


 

   춥지 않은 겨울 날씨 속에서 보승화대보살님의 7,7 49재 중 첫재가 경건하게 치루어졌습니다.

예상했던 대로 많은 善男善女(선남선녀)님들께서 동참하셨습니다.

 오랫동안 병석에 계시던 보승화 보살님의 지극한 초재가 경건히 끝나자

큰스님께서는

 ‘아픈 사람을 보살피고 섬기는 일은 부처님을 공경하는 것과 같다.’

는 불경의 법문을 자애롭게 들려 주셨습니다.

 

  가장 먼저 원만행 보살님의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한 지극한 간병에 찬탄을 보내셨고, 포교당의 매일매일의 일정속에서도 대외적으로나 내부적으로 열혈봉사하셨던 청정심 총무님을 치하하셨습니다.

 


  미국서 한걸음에 달려온 따님 이지은씨와 비행기표를 못 구해 오지 못하신 아드님의 효성과

조카 유준호씨와 올케 오영란씨의 효심과 각별한 가족애, 통큰 보시에도 찬사를 보내셨습니다. 그리고 한림대병원에서 애쓰신 유마심 보살님, 기꺼이 차례를 기다리시던 정율스님, 마치 딸처럼 밤낮을 가리지 않고 봉사하셨던 대도심보살님, 오랜 교분의 문사수보살님, 운심행보살님, 오혜득보살님, 남경아보살님 등등등  모두를 격려해 주셨습니다.

제가 건망증이 심해 일일이 못 거명하신 분들께서는 분명히 불보살님들의 가호가 충만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이어서 장례 기간과 초재에 동참하신 모든 분들께 깊고 깊은 감사를 드리셨는데 장례 사흘 동안에는 화엄성이사장님, 이낙섭회장님, 오선주 보살님과 따님 마니주교수님, 선나행보살님등 고령의 보살님들과 젊은 신도님들이 앞다투어 오셔 경건한 조문을 해주셨습니다.

 

  큰스님께서는 마지막으로 보승화보살님의 훌륭함에 대해서는 49재때 말씀드리겠다며  말씀을 무척이나  아끼셨습니다.

 

 

   5.6년 전, 어느 날 갑자기 보승화 보살님께서는 저에게 진지하게 말씀하셨지요.

“해탈심, 내가 열반할 때는 보살이 나를 간병해 줘요. 부탁해요.”

“네. 보승화 보살님!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분의 부탁이 몹시 감사해서 선뜻 대답을 했지만,

세월이 좀 흘러갔고 시절인연이 모자랐던지 저는 먼곳으로 요양보호를 떠났으며

석 달만에 한 번씩 휴가를 올 때마다 보승화보살님께 인사를 드렸습니다.

 

  하지만, 그 후로 몇 년동안의 보승화보살님 간병은 저와는 달리 불심이 깊고 체력이 좋으신 원만행보살님의 몫이 되고 말았습니다.

친부모처럼 지극한 정성으로 모시는 원만행보살님을 갓난애기가 엄마를 간절히 찾는 것처럼 의지하시더니

마침내 1월2일 1시 50분 生死不二(생사불이)를 가르쳐 주고 평생을 부처님처럼 경배하시던 큰스님의 손을 꼭 잡은 채 편안히 열반하셨습니다.

 

 

  동지 다음 날, 음력 12월 초하루 법회 끝마치고 보승화 보살님 어머니 정금돌 안락심 보살님의 기일 차례일이었습니다.

대표로 먼저 잔을 올리고 절을 드렸던 상락화보살님께서는 몇 시간 뒤 사석에서

안락심 영가님께 “보승화보살님께서 그동안 너무 고생을 많이 하셔 도저히 회생이 불가능하시니

죄송하지만 더 이상 아프지 않으시도록 편히 데려가 주십시오.”

라고 간절히 간절히 기도하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칠순의 나이가 되도록 집에서나 병원에서 부모님과 인연 깊은 분들의 임종 순간을 함께 한 적이 여러 번이었는데

제가 생전의 보승화 보살님을 마지막으로 뵌 시간도 안락심 어머니의 기제사 날이었습니다.

 

   며칠 째 가느다란 신음소리를 내시며 저승잠을 주무시던 보승화 보살님께서 눈을 편안히 뜨고 계시길래

평소에 일방적으로 아뢰던 습관대로 말씀드리려고 하는데

저의 얼굴은 낯이 익지만 제가 누군지 도무지 기억이 나지 않으시는 모습입니다.

전날처럼 얼른 마스크를 벗어보인 채 크게  활짝 웃으며,

 

 “(원만행보살님 쪽을 바라보며) 원만행 엄마! 원만행 엄마! 저는 해탈심 , 해탈심 .”

힘주어 말했더니 찰라 눈빛에 생기가 돌아오시며

 “해 ~ ” 하며 간신히 입술을 열어 보이셨습니다. 애석하게도 소리는 전혀 나오지 않았으나 그야말로 回光返照(회광반조)였습니다. 두어 달 이상 저의 이름을 부르신 적이 없었는데 마지막 예정된 시일이 점점 가까이 다가오니까

저를 알아 보시는 것같아 무척이나 기뻤습니다.

 

  평소 워낙 추위를 타시는 분이시라 난방이 잘 된 방에서도 이불을 목까지 덮고 계신 분의 손을 조심스레 만져 보았습니다. 뼈만 남은 앙상한 길다란 손가락은 온기가 제법 느껴졌습니다.

 

  보승화보살님께서 거의 혼신의 힘을 다하여 저를 쳐다 보시는 듯 눈동자를 마주 했습니다.

“ 보승화보살님! 오늘 정안락심 어머니 기일이라 많은 사람들이 참석했어요.”

난청이시지만 저의 말을 제대로 경청하시는 눈빛이셨습니다.

저는 며칠 전보다 더 앙상해진 가슴을 살살 쓰다듬으며 힘주어 말했습니다.

“안락심 어머니! ~ 안락심 어머니!~ ~ 우리 이쁜 보승화보살님 아프지 않게 데려다 주세요.

보승화 보살님 아프지 않게 데려가 주세요.”

표정을 잃어 가시던 순백같이 맑고 깨끗한 얼굴에 순간 작은 미소가 번져갔습니다.

그리고 아주 편안하신 듯한 표정을 지으셨는데

저는 원만행보살님께 말했습니다.

“30년 전 장마철, 제가 모시고 살았던 시어머니께서는 시아버지 제사 열이틀 만에 돌아가셨고,

또 우리 엄마는 시어머니 제사 열흘 후 돌아가셨어요. 오늘 기재를 모셨던 정안락심 어머니께서

보승화보살님을 편안히 모셔 갈 것 같아요.”

 

드디어 2023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1월 1일 대낮입니다.

전생의 큰 빚 깨끗이 청산하고 인연이 다했던 사람의 55년 전의 육필 원고를 찾아 커다란 플라스틱 상자를 열었습니다. 혹시나 내가 들고 왔을까봐 열심히 찾았던 것은 역시나 보이지 않았고, 노살님께서 절더러 불교 공부 열심히 하라고 주셨던 불경책 몇 권과 대학노트가 나타났습니다. 익숙한 보살님의 글씨체가 보입니다. 반가움에 돋보기를 낀 눈으로 자세히 읽었더니 어머니의 49재를 마친 후 원파당 혜정대종사님과 큰스님께 감사를 드리는 내용이었습니다. 모녀간의 크나큰 사랑을 잠시 헤아려 볼 수 있는 감회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생전에 한번이라도 더 뵙고 싶어서

청정심총무님께 5시쯤 포교당에 참배할 예정이니 이틀밤 또 잘 부탁드린다고 카톡을 드렸습니다.

부지런히 서둘러 집안 일을 간단히 마치고 포교당에 도착했는데 예사롭지 않은 목탁소리가 들려 위를 쳐다 보니 활짝 열려진 보승화 보살님 방에서 설정스님의 염불소리가 들리는 것이었습니다.

 

 ‘아!   드디어 그렇게 원하시던 대로 훌훌 다 벗어 내려 놓고 열반의 세계로 들어 가셨구나.’

달력을 유심히 살펴 보니 정확하게 안락심 보살님의 기일 열흘 후였습니다. 

 

 

  초재 불공 중 큰스님의 법문을 경청하면서

동참하신  신도님들께서는 우리 자신들이 영가가 되었을 때 어떤 법문을 들려 주실까 하는 궁금증이 은연 중에 들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허허 지명 대종사님의 #부처님 성도재일 특별법문 ‘집착이 없는 정열의 보시를 하라’가 떠올랐습니다. 우리들은 불자답게 생활 속에서 크고 작은 정신적 물질적 無住相普施(무주상보시)를 하면서 지금 이 순간을 잘 살아야겠다고 똑같은 마음으로 각오를 새겼을 것 같았습니다.

 

   사람은 죽은 뒤라야 그 사람의 진가가 나타난다고 했으니 2월 18일  49재에는 전국 방방곡곡에서 귀한 佛緣(불연) 따라 대덕스님들과 신도님들께서 법당과 도량에 운집하리라 믿습니다.

 

  보승화보살님의 무량보시공덕의 결정체인 우리 안면암 청정도량에서 수많은 불자님들에게 信解行證(신해행증)의 수행행진을 허락하시어 지극한 마음으로 엎드려 감사드립니다.

 

  왕생정토하시옵고, 서원하신 바대로

내생에는 동진출가하시어 득도하신 후 만 중생들에게 부처님 법을 널리 전해주시길 간절히 기원드립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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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님 이지은씨가 

몇 년 전 아드님과 귀국했을 때 찍은 사진입니다.

생전에 청심이를 무척 사랑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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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저는 문학적 재능이 전혀 없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불보살님의 은혜에 작은 보답이라도 되기를 소망하여
두서없이 게시봉사하였습니다.

허물이 많더라도 널리 양해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

짐승은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이름을  남긴다,  디엔에  핵산  60조가넘는 핵산의 세포조직  유엔에이 정신활동을 하고있다    식물이나 생명의근본 핵산의  생명체를  발견했다는  존슨 대통령의  10대  세계적뉴스에  발표를 했다  .  동식물  모두가 정신활동을 하고있다 .유형무형이통하는 스핀작용정신물질과  에너지다  .  척수유정!    백은선사의?    부처님의  간단 없는  설법하고있다  .허공이설법  !      각입자의  자유의사    .  보승화보살 님의  정신  에너지  . 육체의  기능  느낀점이  말 로 글 로  옮길수  없는  유정  무정  의  진 리를  체험하며  호스피스의  역할이  중요한  것임을  서로의 손잡음과    목마름에  한수저의  물도 조심조심  넘기시며  감사의  표현이  점잔으신  평소의  인격의  인자하신  !  가슴속  깁이 묻어두었던 잠재의식의  표현의  뭉클함  !    지수화풍 의사대가  그렇게  .... 어쩜  유골도  시간적으로나  모든것이  척척  편안한  시간과  날씨마져    태야도비춰주고  바람도  쉬어주고  당신을  허공 이  보듬으며  안아주십니다  .당신  께서  뿌려놓으신  불자의  참다운 길에  합 장 하며  그림자라도  따라갈수있는  힘을  노력 하겠읍니다  .  자비하시고  점잔으신  품위있게  살아오신  그역사에  합장  하며  부처님!  거룩하신 부처님  진리에  불법승  삼보님께  큰절 올립니다    마하반야바라밀        나무석가모니불    .    원만행  합장    미안마  현장 학습에  바쁘신데도  필을 놓지않고  수고하신  해탈심  .  7박8일  잘 다녀오세요.  해피  데이데이로요.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ybr0307님의 댓글의 댓글

ybr0307 작성일

생기발랄하신 큰보살, 원만행보살님!

보승화보살님께서는
고열에 시달리실 때도
의료진에게 언제나 존댓말만 쓰셨어요.

저한테도 밥 먹으라고 챙겨주시고요

포교당에서도 항상 늘
아침 대용식 날아다 주셨습니다.

언제나 항상 이웃을 남들을
챙겨주신 분이십니다.

크게도 베푸시고
작게도 베푸시고

일평생 남들에게 보시만 하신 것 같습니다.

소중한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해탈심 합장

정광월 합장님의 댓글

정광월 합장 작성일

해탈심 보살님
고장 인가요?

모든분들 건강하셔요
몸 건강, 마음  건강도 중요하다고
비가 계속 오네요.
밖은 봄  날씨
지나간 그리운 것들이 떠오르고
어린 시절  고향이.
  초등 교정 운동장
낙동강 둑길.  건너편 영호루  난간에 앉아
친구에게 보낸 편지.  시
모든 것이 그리운  지금

따뜻한 봄날
안면암 지장대원탑 점안식
그날
보고  싶은 분들의 모습 뵐  수 있겠지요

건강하셔요

감사드립니다

 원적에 드신  보승화 보살님
 
    유금암  영가님
   
    극락 왕생  발원 합니다

                    정광월  합장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참 좋은 도반, 정광월보살님!

여덟 사람이 함께 떠난 미얀마불교 성지는
불안정한 정치 상황 때문에 경제도 어려워서 하루에도 몇 번씩 단전이 되었습니다.

대낮에는 자가 발전이 돈이 많이 든다는 이유로 그냥 버티면서 저녁이 되어야 불이 들어오니
스마트폰 충전도 어려울 때가 종종 있었습니다.

그러니 인터넷 상황은 더 안 좋아 일행 누구도 컴을 사용할 수 없었지요.

  Tv도 마지막 날 잠깐 켜봤을 뿐이랍니다.

불교순례는 작은 신심을 굳건히 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미얀마 국민들의 굳건한 신심은
석가모니부처님 제세시부터 면면밀밀히 내려오는 국가적 믿음이었습니다.

원적에 드신 유금암 대보살님께서
보살님의 거듭되는 극락왕생 발원을 대단히 감사해 할  것입니다.

소중한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해탈심 합장

석원영 드림님의 댓글

석원영 드림 작성일

따로 만들어 올려야 하는데요
어제 저녁 늦은 시간
무산 오현스님  무산선원 시 낭송회
50인만 참석 벌써 4회째
무산 큰스님의 작품들  그림에도 대가
큰스님들께선 수행 오래하시면  대가가 되신다고
법정  큰스님께서도 절대 음감.미감
아는 스님 1회때 가셔  초대되지  못해
들어가지 못하셨다고
성북동 입구부터 멀다고
삼청동  쪽에서 가면  가까운데 터널  차로만
삼청각 다니던 버스도 없어져서
따뜻한 날   
신달자  시인
한용운.무산스님  시
큰스님께서 성도재일  특별 법문   
무산선원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석원영님!

저는 무산 오현 대종사님도,
법정 큰스님도 생전에 뵙지 못한 엉터리 불자입니다.

겨우 길상사를 올 여름에 동생 내외와 함께 처음으로 참배했을 뿐입니다.

이제는 거의 자유로운 몸이 되었으니
 이 세상 그 어느 곳이라도 훨훨 다 날아다니고 싶은 심정이지요.

신달자 시인의 시는 가끔 읽어 봤습니다. ㅎ

소중한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