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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스님 [안면암 일기] : {한 권으로 읽는 불교 교리}, 001 苦(고)란 무엇인가 1 2023년 2월7일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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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8건 조회 436회 작성일 23-02-07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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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읽는 불교 교리},

  001 苦(고)란 무엇인가 1

 

   사람은 왜 사는가? 이 물음은 옛날 옛적부터 무수히 던져졌지만, 아직도 그 효력을 잃지 않고 있다. 많은 이들이 나름대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만들었다. 그러나 그 답들은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지 못한다. 이 사람은 이 답을 좋아하고 저 사람은 저 답을 좋아한다. 과거, 현재, 또는 미래의 모든 사람을 한꺼번에 만족시키는 답은 아직 없다.

   사람 사는 목적에 대해서 한마디로 분명하게 대답할 수는 없지만, 이것만은 분명하다. 세상의 모든 생명은 본능적으로 살고 싶어 한다는 것, 그리고 그 삶에서 안락과 행복을 기대한다는 것이다. 목숨을 가진 것은 무엇이나 살고 싶어 한다.

   물론 자진해서 죽음으로 뛰어드는 것도 많다. 가령 불나비는 스스로 불에 뛰어들어 타 죽는다. 하지만 불나비는 결코 죽기 위해서 불로 뛰어든 것이 아니다. 불에 들어가면 죽게 된다는 것을 모르고 뛰어들었을 뿐이다. 자살하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그의 목적은 죽음 그 자체가 아니다. 죽음으로 삶에 대한 자신의 절망과 반항을 표현할 뿐이다. 사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다. 비교적 잘 살아야 한다. 사랑, 돈, 명예, 권력 등이 있어야 한다. 소유에 대한 절대적인 기준은 없다. 오직 상대적으로 남보다 더 갖거나 적어도 남이 가지는 만큼은 가지고 싶어 한다. 안락하고 행복하게 살고 싶어 한다. 그런데 세상이 우리 맘대로 되지 않는다. 중 · 고등학생들이 훗날 좋은 직장과 배우자를 만나려면 먼저 좋은 대학에 입학해야 하고, 일류대학에 가려면 지독하게 공부해야 한다. 공부에 취미가 있는 학생, 또 공부한 만큼 진전이 있는 학생은 문제가 없겠지만, 그렇지 못한 학생에게 있어서 공부는 고통이다. 어려움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실력 있는 사람이 힘껏 노력해도 안 되는 일은 너무도 많다. 돛단배를 타고 바다에 나가 보라, 순풍이 불어 주면 아무리 먼 목적지라도 잘 갈 수 있다. 그러나 바람이 없으면 아무리 노력해도 성취가 없다. 노를 저어서 나아가 본들 별 진전이 없다.

   예전에 비리로 청문회에 섰던 어떤 재벌은 “운이 9할이고 사람의 실력과 노력이 1할”이라는 말을 했다. 이 말을 믿고 싶지 않지만, 우주를 감싸고 있는 업과 인연의 바람 앞에서 우리는 너무도 미약하다. 우리의 노력이라는 것은 기껏해야 바람이 불어 줄 때, 배가 제 방향을 잡아서 잘 나아갈 수 있도록 준비하는 데 불과하다. 만사는 이루기가 쉽지 않다. 설사 처음에 꿈꾸었던 것을 성취한다고 하더라도, 우리의 고민은 끝나지 않는다. 점점 더 높은 목표가 연이어서 생겨나기 때문이다. 또 많은 사람 가운데서 몇몇만 누리는 정상의 자리에 오른다로 하더라도, 문제는 또 있다. 그 정상을 지키기 위해서 피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하기 때문이다. 조금만 방심하면 천길 만길 낭떠러지로 미끄러진다. 어떤 이가 자신의 꿈을 이루고, 정상의 자리를 잘 지킨다고 치자. 여기에 또 다시 인간의 변덕인 병, 늙음, 죽음이 찾아온다. 좋아하는 사람과 이별하거나, 사랑하던 이가 원수로 변하는 수가 있다.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과 같이 살을 비비며 살아야 한다. 여기에 병과 늙음과 죽음이 곁들이면,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고통들이 생겨난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아주 간단하다. 오직 모든 사람이 되풀이해 온 저 물음에 답하고자 할 뿐이다. 살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참으로 살 수 있는 길을 가르쳐 주고, 안락과 행복을 구하는 이들에게 그것을 얻는 방법을 전해 주려는 것이다. 의사가 환자의 병을 치료하려면 먼저 진찰이 있어야 한다. 불법의 첫 걸음은 인간의 고통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다. 그래서 불교 교리의 기본인 四聖諦(사성제) 즉 네 가지 진리는 고통의 관찰로부터 시작된다. 먼저 고통을 관찰해야 그 원인을 찾고 그것을 제거할 방법을 강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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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오늘의 부처님 말씀 }

가르침의 감로수를 마시는 님은

맑고 고요한 마음으로

편히 잠을 잔다

존귀한 님이 설한 가르침 속에서

현명한 님은 언제나 기뻐한다.

                                        < 법구경>


{  꿈  }    / 황인숙


가끔 네 꿈을 꾼다

전에는 꿈이라도 꿈인 줄 모르겠더니

이제는 너를 보면

아, 꿈이로구나

알아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인간의 완성}  타이핑 게시봉사가 2년여 가까이 진행되어 마침내 끝이 났습니다.

 
몇 년 전, 은사스님이신 석지명 대종사님의 {한 권으로 읽는 불교 교리} 책을
안면암의 주지 설봉스님께서
주셔 타이핑해 게시봉사했었는데 復習(복습)할 겸 오늘부터 다시 시작했습니다.

다시 읽어 보니 예전보다 저의 어리석음을 훨씬 덜어 주고 있었습니다.

우리네 인생은 一切(일체)가 반복이며 복습일 것입니다. 
사랑도 미움도 ,
善業(선업) 惡業(악업) 모두가 마찬가지일 터인데
저의 하루 하루의 삶에서도 이왕이면 선업 쪽으로 복습하며 지난 세월의 악습을 잠재우고 싶습니다.

그동안 열심히 읽어 주신 선남선녀님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정중히 올리겠습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

응무소주 이생기심    어떤 이의말 살자니  왠수고  죽이자니  살인자  이러지도  저러지도못할바  그냥  산다      ㅎㅎ ㅎ  분별심  없이  지혜룹게  내외명철  안밖이  밝아져서  해탈얻으면      반야로  묘각으로  성불  하여지이다  .  마음닦는  삼매로  노력합시다  .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생기발랄하신 큰보살, 원만행보살님!

'살자니 웬수고 죽이자니 살인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바 그냥 산다'
라는 비유가 퍽 마음에 와 닿는 표현입니다.

하지만
전생의 빚  모두 갚겠다는 심정으로 내 마음을 다잡고
 상대방을 이해하면 차츰차츰 개선되리라 믿습니다.

마음 닦는 삼매로 우리들 모두  서로 노력했으면 . . . ,

소중한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해탈심 합장

일심행님의 댓글

일심행 작성일

나무  불,법,승
거룩하신 가르치심에 감사드립니다.

버선발로 두둥실
어깨 춤사위의 희열이
느껴집니다.

대자대비 온유하심도
번쩍이시던 서릿발
계율도 ...

모두를 존경하옵고
우르르
사랑~~~ 합니다.

다겁생 훈련된 습으로
매일이
업식이 쌓이지만
애쓰고, 애쓰며 노력하겠습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

참 좋은 인연에 감사드립니다.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일심행 법우님!

감성이 몹시 부드럽고 따뜻한 분이십니다.

소중한 댓글과 좋은 인연에 감사 감사드립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일심행님의 댓글

일심행 작성일

법우님께서 부처님 말씀과
안면암을 아끼고
사랑하시며 부지런히 게시봉사
하시는 모습이

우러러 ~~~
존경스럽습니다 .

눈도, 마음도 침침하고
누울 자리만 찾는 소인의
나태함이 부끄러우며
해탈심 법우님께
고마움을 느낌니다.

참 좋은 인연에 감사드립니다.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일심행 법우님!

겸허하신
대승보살님의 무외시보시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의 작은 봉사를 침소봉대하심이 몹시 부끄럽습니다만,

저 또한  참 좋은 인연에 감사드립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