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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스님 { 안면암 일기 } : 《한 권으로 읽는 불교 교리》 002 苦(고)란 무엇인가 Ⅱ . 2023 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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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7건 조회 205회 작성일 23-02-08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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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2 苦(고)란 무엇인가 Ⅱ

 

   석존의 기본적인 가르침인 사성제의 고통을 우리의 현실로 단정하자, 이에 동의하지 않는 독자들의 항의성 전화가 있었다. 어떤 이는 자신이 살만큼 살아봤지만 별로 고통을 느끼지 않는데 왜 불교에서는 멀쩡한 사람에게 괴로움을 느끼라고 강요하느냐고 물었다. 다른 이는 인간의 무력함을 돛단배에 비유한 데 대해서 “돛단배를 타지 말고 모터보트를 타면 될 것이 아니냐!”고 힐난했다. 현실을 괴로운 것으로 기정사실화 하는 태도라든지, 그것을 뒷받침하기 위한 비유가 틀렸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고통에 대한 불교의 기본적인 입장은 무엇인가? 세상은 고통으로만 되어 있는가? 아니다. 고통도 있고 즐거움도 있다. 단지 사람이 스스로 고통만을 느끼거나 즐거움의 요소가 한 뭉치로 뒤섞여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세상이 고통으로만 차 있다거나, 즐거움으로만 차 있다거나, 고통과 즐거움이 반반이라거나, 고통도 없고 즐거움도 없다는 주장이 똑같이 가능하게 된다. 고통과 즐거움의 요소는 증감이 없이 항상 그대로이지만 사람의 업과 생각이 선택해서 각기 다르게 느낀다는 것이다.

   저 질문자들처럼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것도 둘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하나는 아직 세상의 맛을 보지 못해서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요, 다른 하나는 세상을 여실히 보고 고통과 즐거움이 둘이 아니라고 체달한 것이다. 후자의 경우라면 참으로 다행이고 그러기를 바란다. 전자의 경우라면 세상의 속맛을 보려고 더 노력해야 한다.

   만약에 말이다. 어떤 이가 깊은 사랑을 해 보지 않고 삶 또는 세상에 대해서 다 안다고 하면 어떤가? 긴말할 것도 없이 그는 틀렸다. 삶의 목숨 또는 호흡은 사랑에 있다. 사랑을 해 보면 어떤가? 괴롭다. 아무리 나를 상대에게 주어도 나는 더 주고 싶은데 그것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줄 수가 없다. 어디에선가 숨어 있던 동물의 마음은 상대를 훔치려고 한다. 한쪽 마음은 한없이 주고 싶고, 다른 쪽 마음은 한없이 빼앗고 싶다. 죄스럽고 괴롭다. 삶은 사랑이고, 사랑은 괴로움인데, 괴롭지 않다는 것은 그가 진정으로 사랑하지 않았다는 것을 나타낸다.


죄송합니다만, 내일 또 이어서 게시봉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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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오늘의 부처님 말씀 ]

모든 악업을 짓지 말고

모든 선한 업을 받들어 행하라

스스로 그 생각과 행동을 깨끗이 하는 것

이것이 모든 부처님의 가르침이다.

                                                        < 법집요송경 >


[    사막    ]    /  오르텅스 블루


그 사막에서

그는 너무도 외로워

때로는 뒷걸음질로 걸었다

자기 앞에 찍힌

발자국을 보려고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ㅇㄷ님의 댓글

ㅇㄷ 작성일

삶은 사랑이고, 사랑은 괴로움인데,
괴롭지 않다는 것은 그가 진정으로 사랑하지 않았다는 것을 나타낸다.

명심하고 사랑하겠습니다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ㅇㄷ님!

사랑의 의미와 가치를 잘 배우셨으니 정말 뜻깊은 날이 될 것 같습니다.

소중한 댓글  감사드립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

동자님 땅콩캬라멜  저도먹고싶어요 .  아름다운 보시자의 마음  ?    부처님 마음  !  자성심지  반야혜일  .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육조아신  단경    선종의 근본이된다  .천추만세  중생위해가시는  불법승  삼보님  ! .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생기발랄하신 큰보살, 원만행보살님!

저도 땅콩 캬라멜 먹고 싶습니다. 우리 엄마 생전에는 엄마 곁에서 많이 얻어 먹었지요.ㅠ

어른인지 어린이인지 알 수 없지만 아름다운 보시임에 틀림없네요.

# <육조단경>  스무살 때 아무 것도 모른 채
처음 읽었던 육조단경의 감동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소중한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일심행님의 댓글

일심행 작성일

거룩하신  말씀과 아름다운 안면암
참 좋은 인연에 감사드립니다.

동자승의  고운 미소가
고통속 아린 마음을 녹여
사랑이였음을 알려 주었습니다.

ybr님의 댓글의 댓글

ybr 작성일

일심행 법우님!

저는 너무 어리석어서
동자승을 볼 때마다
귀엽다는 생각만 해봤을 뿐입니다.

고통 속 아린 마음을 녹여
사랑이었음을 알려준
동자승의 미소를 다시금 들여다 봤지요.

참 귀한 인연에 감사드립니다.

나무약사여래불
나무약사여래불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