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봉스님 { 안면암 일기 } : 《한 권으로 읽는 불교 교리》002 苦(고)란 무엇인가 Ⅱ (2). 2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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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3건 조회 211회 작성일 23-02-09 06:54본문
002 苦(고)란 무엇인가 Ⅱ (2)
젊었을 때는 누구나 강하게 밀어닥치는 성욕을 경험한다. 성욕에서 시달리는 것은 괴롭다. 상대를 찾아 방황하게 만든다. 많은 생각과 시간과 에너지를 소모시킨다. 이때 수음으로 배설했다고 치자. 방황과 괴로움은 즉각 멈춘다. 자기가 할 일에 전념할 수 있다. 그러나 여기에서 그의 생명력은 멈추고 만다. 상대를 찾고 상대를 사랑할 힘의 뿌리를 잘라 버렸기 때문이다. 이제부터는 오직 사람의 몸을 가진 기계만 있을 뿐이다. 사랑도 괴로움도 없는 기계 말이다. 그래서 석존은 성불구자가 성불할 수 없다고 가르쳤다. 욕망의 괴로움을 피하기 위해서 수음식으로 배설하는 것이 성욕에만 있을까? 음식에도 돈에도 있다. 또 권력이나 명예에도 있다. 강아지가 뼈다귀 하나를 입에 물고 남이 없는 곳에 가서 하루를 보내듯이, 아주 작은 음식, 돈, 권력, 명예를 잡고 끊임없이 괴롭히는 원초적인 사랑의 욕망을 배설하려고 한다. 어떤 종류의 자위행위도 사랑을 찾는 생명의 기운을 죽여 버린다. 그런데, 석존은 어느 한 사람을 사랑하는 작은 고통을 가르치려고 하지 않는다. 자기를 지우고 모든 중생의 목숨을 사랑하는 큰 고통을 가르치려고 한다. 나만의 이별이 아니라 모든 중생의 이별을 멈추고, 나만의 죽음이 아니라 모든 사람의 죽음도 뛰어넘는 길을 찾으려고 한다. 나와 나의 애인을 하나로 만들고 나의 애인과 모든 사람을 하나로 보려고 한다. 나, 남, 그리고 온 우주를 한 몸으로 살려고 한다. 내 목숨보다도 더 사랑하는 나의 아들, 딸, 부모, 남편, 아내, 또는 연인을 잃었다고 치자. 작은 고통을 겪는 사람은 죽은 그 당사자가 다시 살아나기를 바란다. 그러나 큰 고통을 겪는 사람은, 세상의 모든 것에서 그들의 얼굴 윤곽을 그리려고 한다. 어느 곳에서는 살아 있는 그들의 얼굴을 보려고 한다. 그러니 중생 즉 뭇 애인들의 고통을 보는 그는 항상 슬픔에 차 있다. 항상 글썽이는 눈망울로 세상을 본다.
큰 고통은 큰 사랑이요 큰 슬픔이다. 고통의 현실을 바라보는 것은 괴로워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다. 새가 바람을 피하는 법을 관찰해 보자. 반드시 바람 쪽을 향한다. 그래야만 바람이 깃털 속으로 파고드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돛단배도 마찬가지이다. 강풍이 불어올 때 그것을 피하려고 바람을 등지면, 돛이 너무 강한 바람을 한꺼번에 받은 나머지 배가 곤두박질치고 만다. 오히려 바람을 향할 때, 그 바람의 강타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고통도 마찬가지이다. 고통을 바라볼 때 우리는 고통의 폭풍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그래서 석존은 맨 먼저 우리의 고통에 대해서 가르치신 것이다.
# 움트는 매화
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오늘의 부처님 말씀 ]
“병 없는 것이 제일가는 이익이요,
만족할 줄 아는 것이 제일가는 부자이며,
고요함에 머무는 것이 제일가는 즐거움이다.”
= 법집요송경
< 우주를 건너는 법 > / 박찬일
달팽이와 함께!
달팽이는 움직이지 않는다
다만 도달할 뿐이다.
< 하루살이 > / 윤석훈
짧다고 말하지 마라
눈물이 적다고
눈물샘이 작으랴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일심행님의 댓글
일심행 작성일
나무 불,법,승
거룩하신 가르치심에 감사드립니다.
우주법계,
주인공은 태초로 부터
아름다웠으리라 믿어 진다.
바라보는 이의 마음이
빨 주 노 초 파 남 보
각 각등 보체
가슴시린 아픔도
더 없이 사랑하며 觀할 것을
부처님께 발원드린다.
참 좋은 인연에 감사드립니다.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일심행 보살님!
우주법계 ,
주인공은 태초로부터 아름다웠으리라 믿어진다.
혹시
중생계에서의 과정은 약간씩 다를지라도 최후는 인간의 완성으로 귀결되어야 합니다.
가슴시린 아픔도 더 없이 사랑하며 관하며
부처님께 발원드리면 머지않아 곧 시시처처에서 안락하시겠지요.
참 귀한 인연에 감사드립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