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봉스님 { 안면암 일기 } : 《한 권으로 읽는 불교 교리》 003 苦(고)란 무엇인가 Ⅲ 2023.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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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6건 조회 216회 작성일 23-02-10 07:28본문
003 苦(고)란 무엇인가 Ⅲ
앞에서 말했듯이 석존의 기본적인 가르침은 高(고) 集(집) 滅(멸) 道(도) 사성제이다. 즉 고통의 현실, 그 고통의 원인인 번뇌 뭉치, 번뇌로부터 해방된 열반의 이상 경지, 그리고 열반에 이르는 수행의 방법으로 이루어진 네 가지 진리이다. 모든 불경과 교리는 이 사성제의 어느 부분이나 전체를 설명하는 것이다.
아무리 복잡하고 심오한 교리라고 할지라도 사성제를 풀이하는 범위를 벗어날 수 없다. 緣起(연기), 空(공), 性具(성구), 唯識(유식), 唯心(유심), 如來藏(여래장), 佛性(불성), 眞言(진언), 淨土(정토), 菩薩道(보살도) 등의 심오한 교리들도 모두 중생의 현실 처지, 그 원인, 그리고 고통으로부터 벗어나는 방법을 제각기 해석한 것일 뿐이다. 그래서 불교 초심자들이 우선 사성제를 터득해야 하는 것은 더 강조할 필요도 없다.
그렇다면 고통의 원인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 고통의 원인은 두 가지 방면에서 생각할 수 있다. 하나는 고통을 만드는 존재의 현실, 다른 하나는 우리 자신의 마음과 행동이다. 세상이 무상하지 않는다면 무너지는 것도 이별하는 것도 없고, 따라서 괴로울 것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아무리 불평하더라도 세상의 무상은 어찌할 수 없다. 무상은 존재의 실상 그 자체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고통의 원인을 내부에서 찾아야 한다.
석존이 가르치는 고통의 원인은 渴愛(갈애)이다. 목마른 이가 물을 구하듯이 재물, 색, 음식, 명예, 안락 등의 오욕락에 헐떡거리며 집착하는 데서 고통이 온다는 것이다. 이 갈애는 세 가지 유형으로 나타난다. 첫째는 직접적으로 세상의 오욕락에 대해서 집착하는 것, 둘째는 하나를 얻으면 둘을 갖고 싶어 하는 식으로 끊임없이 붙잡으려고 하는 것, 셋째는 마음대로 안 될 때 반항적이고 자포자기적인 허무주의에 빠져서 삶 자체를 부수려고 하는 것이다.
1997년도 절찬리에 종영한 텔레비전 드라마 <신데렐라>가 있다. 제주도에서 서울로 간 자매가 신분 상승을 위해서 갖은 고초를 겪어 가며 애쓰다가, 자살을 기도하고 기억상실증까지 이를 정도로 극심한 고통을 겪고는 다시 고향의 제자리로 돌아간다는 줄거리로 이루어져 있다. 언니는 목적 달성을 위해서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저돌적으로 대드는 형이다. 동생은 표면적으로는 착하고 온순하고 과욕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내면적으로는 기회가 온다면 언제나 자신을 억눌러 온 언니를 이겨 보고 싶다는 무의식에 시달리는 외유내강의 형이다.
이 드라마의 작가는 편의상 두 가지의 극단적인 유형만을 과장해서 들었지만, 흰색과 검정색 사이에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회색이 있듯이, 이 두 유형의 중간에도 많은 신분 상승 욕망의 인간형이 있을 것이다. 사람에 따라 차이는 있을지언정, 우리에게는 누구를 막론하고 물질적 또는 형상적으로 높이 솟아오르려는 욕구가 있다. 그 욕망이 평소에는 얌전하게 잠자는 척 하고 있지만, 어떤 기회가 올 때는 눈알을 부라리며 살인이라도 할 듯이 덤빈다. 일을 저지르는 사람들은 본래부터 악인의 종자가 아니다. 숨어 있던 갈애의 집착심이 어느 날 한 순간에 사람을 미쳐 버리게 할 정도로 강하게 동했을 뿐이다. 남보다 적게 얻은 것에 만족한다면 얼마나 편안할까. 세상은 그렇지 않다. 처음에 세운 목표의 성취로 만족하기는 쉽지 않다. 새 목표를 세운다. 사랑을 얻고 나면 돈이 생각나고, 돈을 얻고 나면 권력을 갖고 싶다. 파도의 끝에 오르면 이제는 그 성취를 지키고 싶다. 마음대로 되지 않으면 될 대로 되라는 듯이 자기파멸의 길로 빠지기도 한다. 잠복해 있는 갈애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때가 되면 엄청난 폭발력을 갖고 나타난다. 그래서 고통의 뿌리가 된다.
< 五欲樂(오욕락) >
눈 귀 코 혀 몸의 다섯 가지 감각 기관을 잘 다스리거나 조절하지 못해 다섯 가지 대상을 향해 욕망이 일어나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재물, 색, 음식, 명예, 수면에 대한 갈애나 탐착을 뜻하기도 한다.
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오늘의 부처님 말씀 ]
“집착에서 슬픔이 생긴다
집착에서 두려움이 생긴다
집착에서 벗어난 이에게는
슬픔이 없는데 어찌
두려움이 있으랴.”
= 법구경
[ 고통의 찌꺼기들 ] / 홍종빈
상처가 꽃을 피우고 있다
지난 가을 태풍에 허리 뒤틀린 배롱나무가
나날이 조이던 고통을 공글러
그전보다 더 소담스런 꽃을 피우고 있다
보라, 저 이글거리는 독기들
사경을 헤매느라 다져진 결기들이 낱낱이
핏빛 꽃송이로 피어나고 있다
한 번 부러진 뼈가 다시 이어 붙고 나면
그 자리가 더욱 여물어지듯
긴 어둠 속을 건너며 얻어낸 것이 결코
절망이 아니라 꽃이었던 것,
선운사 대웅전을 지키며
수백 년을 버텨온 한 쌍의 배롱나무가
어느 한 군데도 성한 곳 없이
짓무른 상처마다 일일이 시멘트로 때우고도
핏덩이를 토하듯 해마다 피워내는
저 꽃송이들은 오로지
겪은 고통의 찌꺼기들인 것이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정광월 합장님의 댓글
정광월 합장 작성일
선 교 율을 품은 대자대비보살
원파 혜정 대종사
방금 불교티비를 보며
오늘이 대종사님의 기일
멋지고
당당하고
신나게 강조하신 대종사님
시.일어.영어 잘 하신 큰스님
법주사 미륵대불앞을
장삼자락 날리시며 걷는 모습 멋있어요
큰스님
건강하셔요
정광월 합장
ybr님의 댓글의 댓글
ybr 작성일
참 좋은 도반, 정광월보살님!
시내 나갈 준비를 바삐 하는데
원파당 혜정 대종사님의 특집 프로를
재방영하므로
열청하다가 달력을 보니
오늘이 마침 기일이셨습니다.
몇년 전 10주기 열반재에 동참했던 추억이 떠올랐습니다.
큰스님,
청정심총무님, 저 함께였습니다.
생전에 한 번도 절을 올리지 못해 후회막급이었으나,
선과 율과 경을 품은 대자대비보살님께 대한 존경심은 더욱 커지고 말았지요.
인터뷰에 응하셨던 여러 큰스님들의 불심과 환희심이 무척
감동적이었습니다.
몇 년전보다 다소 노화되신 모습들이 연상되어
제행무상이 실감나고 있었습니다.
소중한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조사스님 사리각 혜정큰스님의 인자하신 모습이 보입니다 . 우리들은 선지식님들의 가르침과 멋지고 베풀어주신 은덕으로 살고있음에 감사해요 언제나한결같은 부처님 마음 !건강하세요 모두모두 행복을 두손모음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다래제지낸 떡도 맛있게잘먹었읍니다 . 애쓰신 각연사 주지스님 보살님들 께 두손모읍니다
ybr님의 댓글
ybr 작성일
생기발랄하신 큰보살, 원만행보살님!
보살님들께서는 전생 공덕이 크고 많아
대자대비보살님 생전에
자주 뵈었으므로 너무나 부럽습니다.
다례재 지낸 떡도 맛있게 드셨다니 덩달아 먹고 싶어졌습니다.
저도 애쓰신 각연사 스님들과 보살님들께 두손 모읍니다.
소중한 댓글 감사드립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일심행님의 댓글
일심행 작성일
나무 불,법,승
거룩하신 가르치심에 감사드립니다.
선대 선지식 재불보살
부처님께
지극한 마음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