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봉스님 { 안면암 일기 } : 《한 권으로 읽는 불교 교리》005 미혹과 업 - 갈애의 뿌리 (1) 2023.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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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5건 조회 260회 작성일 23-02-13 07:18본문
005 미혹과 업 - 갈애의 뿌리 (1)
모든 결과에는 원인이 있다. 고통은 번뇌들이 움직여서 만들어 내고 그 번뇌의 바닥에는 갈애가 있다. 갈애가 고통의 원인이다. 그렇다면 갈애의 원인도 있어야 할 것이 아닌가. 바로 미혹과 업이다. 이 두 가지 개념은 교리를 이해하는데 아주 중요하다. 불교는 이것을 설명하는 데 많은 부분을 할애한다.
우리가 앞으로 공부할 “연기법”은 바로 미혹과 업, 그리고 우리가 문제로 삼은 고통과의 연기 관계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미혹은 無明(무명)이라는 말과 같은 뜻으로 쓰인다. 무명은 “미혹의 가장 깊은 뿌리”랄까 “미혹의 원초”라는 의미이다. “愚痴(우치)”라는 말도 자주 만나게 되는데 이 어리석을 痴(치)지도 미혹을 뜻한다.
업은 정신적 육체적 행동 습관이다. 범어 “카르마 karma"를 음역해서 “갈마”라는 말로 쓰기도 한다. 사람은 습관의 동물이다. 모든 움직임에는 관성이라는 것이 있다. 습관의 관성은 없어지지 않는다. 이 습관의 축적을 업이라고 한다. 왜 미혹과 업이 갈애의 원인인가?
수행력이 높은 독신승이, 한 남자 갓난아기를 깊은 산속으로 데려다가 길렀다고 치자. 이 아이에게는 물질의 소유에 대해서 아무것도 가르쳐 주지도 않았다. 남녀관계에 대해서는 더욱이나 말해 주지 않았다. 이러할 경우 그 아이에게는 “내 것”이라는 생각이 떠오르지 않을까? 그 아이가 자라서 어른이 되었을 때, 여자에게 끌리는 마음이 없을까? 남을 이기고 싶은 마음은 없을까?
여러 사람이 같이 어울려 살 경우에는, 다른 사람들에게서 네 것과 내 것을 배우기 때문에 누구나 물질을 소유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혼자 살아온 아이도 자신과 자신의 소유를 생각하고, 애욕을 가진다면 그것은 누구에게서 배운 것이 아니다. 그 아이의 본성에 이미 갈애의 본능이 있는 것이다. 그러면 이 본능은 어디에서 생기는 것일까? 꽃씨처럼 바람을 타고 옮겨 온 것도 아니다. 자기 자신에게서 갈애의 마음이 우러난 것이다. 불교는 이것을 업으로 설명한다. 인간이 다겁생래로 애착의 생활을 해 왔기 때문에, 금생에 다른 이에게서부터 배우지 않아도 애착이 있게 된다는 것이다.
공동체 사회에 살면서, 다른 사람으로부터 애착을 배웠다고 해도 마찬가지로 업의 설명이 적용된다. 갈애를 가지기로 작정하고 세상에 태어난 사람은 없다. 사람들이 가지는 탐착심은 오직 개별적 또는 공동적 업의 산물일 뿐이다, 사람이 귀할 때보다는 사람이 많을 때 경쟁심이 더 극심해지고, 인심이 각박해 질 수는 있다. 그러나 그 각박한 인심도 누가 고의로 만들어 낸 것이 아니다. 사람이 서로 제 것을 챙기고, 남을 이기려고 하다 보니 그렇게 되었을 뿐이다. 어떤 이가 그 환경에 살면서 강한 집착심을 가지고 세상을 향해 달려들게 되었다면, 그 환경의 업이 그에게 전염된 것이다. 갈애는 업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그러면 우리는 계속 물어야 한다. 업으로부터 갈애가 생긴다면, 사람은 왜 갈애의 업을 짓는가 하는 질문이다. 그것은 미혹하기 때문이다.
- 죄송합니다만, 내일 또 이어서 게시봉사하겠습니다.
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오늘의 부처님 말씀 ]
“벙어리처럼 침묵하고 임금처럼 말하며
눈처럼 냉정하고 불처럼 뜨거워라.
태산같은 자부심을 갖고 누운 풀처럼 자기를 낮추어라.”
= 잡보장경
[ 미안하다 1 ] 부분에서 / 이희중
꽃들아, 미안하다
붉고 노란빛이 사람 위한 거라고
내 마음대로 고마워한 일
나뭇잎 풀잎들아 미안하다
너희 푸른빛이 사람을 위안하려는 거라고
내 마음대로 놀라워한 일
꿀벌아, 미안하다
애써 모은 꿀이 사람의 몸을 위한 거라고
내 마음대로 기특해한 일
뱀, 바퀴, 쐐기, 모기, 빈대들아 미안하다
단지 사람들을 괴롭히려고 사는 못된 것들이라고
건방지게 미워한 일
사람들아, 미안하다
먹이를 두고 잠시 서로
너희를 적이라고 생각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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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탈심 합장
일심행님의 댓글
일심행 작성일
거룩하신 말씀에 두손 모읍니다.
태산같은 자부심을 갖고
누운풀처럼 하심하게 하소서 .
거룩하신 말씀
한번이라 더
마음에 담으려 애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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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앙시타불 ...
참 좋은 인연에 감사드립니다.
일심행님의 댓글
일심행 작성일
컴맹이라 오타가 연속입니다.
잘 봐 주시어요.
서방정토 극락 발원드립니다.
나무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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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아미타불 ...
ybr님의 댓글의 댓글
ybr 작성일
일심행법우님!
저는 겨우 컴맹 면한 초보랍니다.
거룩하신 말씀 한번이라도 더 머음에
담으려 애쓰시겠다는 정성의 말씀과
소중한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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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탈심 합장
ybr님의 댓글
ybr 작성일
제가 돋보기 안 썼더니
마음을 머음으로 적혔네요.
수정할 수가 없습니다.
오타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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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