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봉스님 { 안면암 일기 } : 《한 권으로 읽는 불교 교리》 006 惑業苦(혹업고) - 미혹의 윤회 세계를 설명하는 기본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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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5건 조회 237회 작성일 23-02-15 07:44본문
006 惑業苦(혹업고) -
미혹의 윤회 세계를 설명하는 기본틀
우리는 지금 교리를 이해하는 데 키포인트가 되는 중요한 지점에 와 있다. 미혹, 악업, 고통의 순환적 의존 관계가 바로 불교에서 중요시하는 연기법의 기초이고 여기에 근거해서 윤회의 길과 해탈의 길이 설명되기 때문이다. 교리상 십이연기, 業感緣起(업감연기), 阿賴耶(아뢰야)緣起(연기), 眞如緣起(진여연기), 法界緣起(법계연기), 六大緣起(육대연기), 성구연기 등 여러 가지의 연기설이 있지만 그 모든 것들은 이 혹업고 관계를 여러 각도에서 보충 설명한 것일 뿐이다.
고통의 원인이 갈애이고, 갈애의 원인이 업이고, 업의 원인이 미혹이라고 한다면, 우리는 계속해서 미혹의 원인이 무엇이냐고 물을 것이다. 그러나 실은 원인과 결과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혹업고가 서로 서로 원인이 되기도 하고 결과가 되기도 한다.
나는 바닷가에서 조그만 돛단배를 타던 중에 폭풍을 만났다. 바람이 거세지만 당연히 육지로 돌아와야 한다. 그러나 내 마음속에는 엉뚱한 만용과 욕심이 생겼다. 그 폭풍과 씨름하면서 즐겨 보자는 것이었다. 바람이 갑자기 더 강해졌다. 나는 바람을 피하기 위해서 바람이 흐르는 방향으로 도망쳤다. 그런데 그것이 화근이었다. 돛이 바람을 너무 많이 받은 나머지 배가 뒤집어지고 부서졌다. 큰 배의 도움을 받아서 다행히 목숨은 건졌지만, 뒤에 생각하니 내가 너무 멍청했던 것이다. 폭풍이 불면 바다에 나가지 않아야 한다든지, 바람이 강하면 오히려 바람 쪽으로 뱃머리를 향해야 한다는 기본적인 원칙을 떠올리거나 행하지 못한 것이다. 왜 내가 그리 바보짓을 했을까?
돌이켜 보니 나의 자만과 과욕이 판단을 흐리게 했고 잘못된 판단이 고난을 만든 것이었다. 이 세상은 욕망의 바다이다. 너 나 할 것없이 크고 작은 욕망을 가지고 있다. 그 욕망이 자기 것을 경우에는 아름다운 이상으로 보이고 남의 것일 때는 과욕으로 보인다. 내 중심으로 세상을 보는 우리의 마음에는 바른 판단이 나올 수가 없다.
평소에 우애를 나누며 잘 지내던 형제들도 부모가 많은 유산을 남기고 사망했을 때 체면을 벗어 던지고 더 큰 몫을 갖기 위해서 날뛴다. 재물, 애정, 권력 등이 눈을 가리면 사람이 미쳐 버려서 어떤 일이라도 저지를 수 있다. 일류 대학 법대를 졸업한 한 수재가 자기의 결혼에 반대한다는 이유로 친구와 친구의 어머니를 살해하고, 자기도 음주운전 중에 사망한 일이 있었다. 아버지를 죽인 교수도 있고, 부인을 죽인 의사도 있다. 저들에게 지식은 넘치도록 많았다. 갈애의 탐착에 빠지면 바른 판단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 미혹해질 수밖에 없다. 탐착하면 미혹하고 미혹하면 악업을 짓고, 악업을 지으면 고통을 받는다. 이렇게도 말할 수 있다. 악업을 짓다 보면 미혹해지고, 미혹하면 고통을 받게 된다거나, 고통을 받으면 더욱 미혹해져서 악업을 짓고, 고통은 더욱 커지게 된다는 것이다.
- 죄송합니다만, 내일 또 이어 게시봉사하겠습니다.
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오늘의 부처님 말씀 ]
“스스로 죄를 짓고
스스로 괴로워한다
스스로 죄업을 벗고
스스로 청정해진다
청정함과 죄업에 물드는 것은 오직 자기에게 달린 것
누가 누구의 죄를 사하여 준단 말인가.”
= 법구경
[ 촉 ] / 나태주
무심히 지나치는 골목길
두껍고 단단한
아스팔트 각질을 비집고
솟아오르는
새싹의 촉을 본다
얼랄라
저 여리고 부드러운 것이
한 개의 촉 끝에
지구를 들어 올리는 힘이 숨어 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일심행님의 댓글
일심행 작성일
나무 불,법,승
거룩하신 가르침에 귀의합니다.
참 좋은 인연에 두손 모아
감사드립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일심행 법우님!
일심으로 전해지는
한결같은 심심과
소중한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참 귀한 인연에 두손 모읍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원만행님의 댓글
원만행 작성일동백꽃이 한참 세상을위해 노력하는듯 아름답게 보입니다 . 팔만대장경의 기록? 금강산의 일만이천 아름다운 봉우리를보듯? ! ...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붓다는깨친사람 만법 본원을 자체부처다 고 고봉정 금강 정안 독존 무비 휴거 할 일 할 보조스님의활구! 살길만간다 서산스님의 선가귀감 ! 활구 참선 . 육조선 화엄선 조사선은 돈오돈수로 정통 이라 볼수있다 .내외명철의 정토! 황벽스님의 무자? 화두는 부처님당시에도있었다. 나무아미타불 의심이없다 .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생기발랄하신 큰보살, 원만행 보살님!
안면암의 동백꽃은 한겨울 추위 내내
우리 인간들을 위해 초심으로 봉사하고 있습니다.
세월 따라 그 아름다움이 더욱 수승해지는데
이번에 안면암 참배 가면 동백 미모를 맘껏 즐기고 싶네요.
저는
서산대사님의
#선가귀감을 아직 읽어 보지 못했으니 참으로 어리석습니다.
반드시 정독하겠습니다.
변함없는 소중한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