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봉스님[안면암 일기] : {인간의 완성} 105 티끌 속의 우주 (1) (화엄경 12) 2022년 12월 11일 日(일)
페이지 정보
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1건 조회 163회 작성일 22-12-11 07:45본문
105
티끌 속의 우주 (1)
둥근 공처럼 원형으로 된 방을
무량 억천만 개의 작은 거울조각들로 장식하고 그 중앙에
불상과 촛불을 놓은다면 작은 거울 하나하나에는 ···.
《화엄경》에는 한 티끌 속에 또는 한 털구멍 속에, 모든 부처님 세계의 바다가 있다는 말이 나온다. 《화엄경》에서는 가장 큰 것을 상징하는 바다와 가장 작은 것을 상징하는 티끌이나 털구멍이 자주 인용된다. 바다는 넓고 크다는 의미의 인용이다. 번뇌나 바람직하지 못한 의미에서의 업이라고 하더라도 바다 같은 넓은 세계로 끌어내서 그것을 바라볼 경우 그 번뇌나 업은 꽃의 장엄이 된다고 살펴본 바 있다. 그러나 화엄경은 개인적인 작을 것을 바다 같은 넓은 곳으로 끌어내는 데 끝나지 않는다. 세상에서 가장 작은 것으로부터 세상에서 가장 큰 것으로 옮겨갔다가는 다시 작은 것으로 옮겨온다. 새롭게 옮겨온 것이 바로 티끌이 되고 털구멍이 된다. 화엄경에서는 티끌이 작은 것 속에 가장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모든 세계를 다 포함시키려 하고 있다. 그렇다면, 티끌처럼 작은 것에 바다보다 더 큰 부처님의 세계가 들어 있다는 것은 현대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무엇을 뜻하는지 궁금하다.
중국 당나라시대에 《화엄종》을 일으켜 세운 현수 법장대사는 하나 가운데에 전체가 들어 있다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서 방 전체를 거울로 장식했다. 가령 팔각으로 된 방의 벽과 방바닥과 천정을 유리로 덮으면 십 면이 모두 유리가 된다. 그리고 중아에 불상을 모셔놓고 그 뒤에 촛불을 켰다. 촛불과 불상은 빛과 그림자을 만든다. 팔각방의 거울들은 방 중앙의 불상과 촛불, 그리고 불상의 그림자를 반하할 뿐만 아니라 거울든을 상대방이 반사하는 내용을 또한 반사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한 면의 거울 안에는 중앙에 있는 불상과 촛불과 그것의 그림자가 담겨져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거울들이 담고 있즌 모습 전체를 서로서로 담게 된다. 한 면의 거울에 모든 것이 다 담겨 있고 모든 조각의 거울에도 또한 마찬가지이다.
우리는 동서남북, 사방팔방과 상하를 합쳐서 십 면으로 된 방을 예로 들었지만 둥근 공처럼 전면이 원형으로 된 방을 무량 억천만 개의 작을 거울조각들로 장식하고 그 중앙에 불상과 촛불을 놓는다면 작은 거울 하나하나에는 다른 거울들이 반사하고 있는 것을 서로서로 반사하게 될 것이다. 거울들이 서로서로 반사를 주고받으면 한 개의 작은 거울에는 무량 억천만 개가 반사하는 내용이 계속적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그 수는 헤아릴 수 없다.
ㅡ 죄송합니다만, 내일 또 이어 게시봉사하겠습니다.
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오늘의 부처님 말씀 >
그대는 마땅히 시방에 두루 예배하여 선지식을 찾을 것이며,
모든 것을 바르게 생각해서 선지식을 찾을 것이며,
끝없이 기도하고 학문을 닦아 선지식을 찾을 것이며,
용맹스럽게 사방에 두루 다니면서 선지식을 찾을 것이며,
몸과 마음이 꿈과 같고 그림자 같은 줄 관하면서
선지식을 찾을 것이다.”
ㅡ 화엄경
< 길 > / 이영춘 (1941~ )
문득문득 오던 길을
되돌아본다
왠가 꼭 잘못 들어선 것만 같은
이 길
가는 곳은 저기 저 계곡의 끝
그 계곡의 흙인데
나는 왜 매일매일
이 무거운 다리를 끌며
가고 있는 것일까
아, 돌아갈 수도
주저앉을 수도 없는
이 길.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