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봉스님[안면암 일기] : 아!~ 동백꽃 , {인간의 완성} 105 티끌 속의 우주 (2) (화엄경 12)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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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1건 조회 161회 작성일 22-12-12 07:18본문
105
티끌 속의 우주 (2)
둥근 공처럼 원형으로 된 방을
무량 억천만 개의 작은 거울조각들로 장식하고 그 중앙에
불상과 촛불을 놓은다면 작은 거울 하나하나에는 ···.
필자는 사 면이 거울 벽으로 된 방의 중앙에 서서 한 벽의 거울을 본다면 자신이 어떻게 보일까 하고 궁금해 했다. 어느 날 삼 면이 거울로 덮여진 엘리베이터를 이용한 적이 있다. 그런데 重重無盡(중중무진)의 상호반사를 보기가 쉽지 않았다. 왜냐하면 중앙에 서서 거울을 보니 필자가 볼 수 있는 관점의 부분은 필자의 몸이 상호반사를 가리는 부분이 된다. 반사를 본다고 해도 일부분을 보게 된다. 제 자신이 무한히 상호 반사되는 제 자신의 얼굴을 보기는 어렵다.
옛 스님들이 불상과 촛불을 방의 중앙에 놓고 거울들의 중중무진 상호반사를 보게 한, 즉 자기 자신을 치우고 반사를 보게 한 것은 참으로 대단한 지혜라고 생각된다.
거울의 상호반사를 자세하게 생각해본 것은 이 세상에 있는 모든 티끌 가운데는 세계 전체의 견본이 들어 있다는 화엄경의 가르침을 깨닫기 위해서이다. 거울은 평면적이지만 티끌 속에서의 세계는 입체적일 뿐만 아니라 그 안에는 인간의 삶이 들어 있다. 단순히 거울처럼 반사하는 것이 아니다.
최근 세상의 모든 티끌 구조가 우주전체의 구조와 똑같다는 과학적인 연구 논문을 읽은 적이 있다. 사실은 티끌 속의 세계도 상징적인 예를 든 데 불과한 것이다. 티끌 속에 많은 세계가 다 들어 있거나 말거나 그것은 중요한 일이 아니다. 한 티끌 속에 무진의 세계가 들어 있다는 것은 우리가 살고 있는 나름대로의 세계에 온 우주 전체의 견본이 다 반사되거나 담겨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말이다. 원형으로 된 방의 작은 거울조각들이 모든 거울조각이 담은 내용을 서로서로 반사하듯이 세상사람 각자의 세계 하나하나에 다른 사람이 사는 모든 세계의 내용들이 전부 담겨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그러나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사람마다의 세계가 모든 사람들 세계의 견본이라는 사실이 우리에게 무엇을 가르치려고 하는가 하는 물음이 남아 있다. 이 질문에 한마디로 대답한다면 ‘밖으로 방황하지 말고 지금 네가 서 있는 그 자리에서 우주 전체의 모습을 보고 우주 전체를 살라.’는 말로 압축할 수 있겠다.
ㅡ 죄송합니다만, 내일 또 이어 게시봉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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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오늘의 부처님 말씀 >
“그대는 마땅히 시방에 두루 예배하여 선지식을 찾을 것이며,
모든 것을 바르게 생각해서 선지식들을 찾을 것이며,
끝없이 기도하고 학문을 닦아 선지식을 찾을 것이며,
용맹스럽게 사방에 두루 다니면서 선지식을 찾을 것이며,
몸과 마음이 꿈과 같고 그림자같은 줄 관하면서
선지식을 찾을 것이다.”
ㅡ 화엄경
< 동백꽃 > / 백승훈
내 가슴엔
억겁의 세월
세상 비바람에도 굽히지 않고
우뚝 선 바위섬 같은
사람 하나 있다
내 가슴엔
겨울 눈보라에도
사철 푸르게 살다가
꽃샘 사람에
제일 먼저 붉은 꽃망울 터뜨리고
꽃잎 흩으는 법 없이
송두리째 바다로 뛰어드는 동백꽃 같은
사람 하나 있다
그 붉은
꽃송이 받아 안은 바다처럼
내 생이 뜨거워져
꽃 몸살을 앓는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