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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스님[안면암 일기] : 雪世界(설세계) , {인간의 완성} 106 무량무수의 선지식 (3) (화엄경 13) 2022년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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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1건 조회 168회 작성일 22-12-17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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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

무량무수의 선지식 (3)

(화엄경 13)


   <화엄경약찬게>에 보면 ‘善財童子善知識(선재동자선지식) 文殊師利最第一(문수사리최제일) 德雲海雲善住僧(덕운주승선주승)

彌伽解脫與海幢(미가해탈여해당)’으로 시작해서 ‘彌勒菩薩文殊等((미륵보살문수등) 普賢菩薩微塵衆(보현보살미진중)’까지, 선재동자가 만나는 53선지식의 이름이 다 게송 속에 압축되어서 열거된다. 선재동자가 만나는 53선지식은 문수사리가 첫 번째이고 이어서 공덕운비구 · 해운비구 · 선주비구 · 미가의사 · 해탈장자 · 해당비구 순으로 이어져서 마지막에는 미륵보살 · 문수보살 · 보현보살의 순서로 선지식 방문이 끝난다는 뜻이다.

   문수보살은 지혜를 상징하고 보현보살은 원을 세워서 실천하는 행원을 상징한다. 선재동자는 53선지식을 찾는 데 있어서 지혜의 상징인 문수보살부터 시작해서 많은 스승들을 찾아서 도를 배운 후에 마지막에 다시한번 지혜의 상징인 문수보살을 만나고 실천행동의 상징인 보현보살을 만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지혜로부터 출발해서 여러 가지늘 공부한 후에 다시한번 지혜로 점검하고 마지막에는 중생들을 위하는 실천행동으로 회향하는 것이다. 선지식을 배치하는 데 있어서도 지혜와 보살행의 실천이 균형을 이루도록 상징적으로 안배되어 있다.

   선재동자가 만난 선지식들을 보면 꼭 불교인만 있지 않다. 여자도 있고 소년과 소녀도 있다. 보살이 5명, 비구가 5명, 비구니가 1명, 여자신도가 4명, 바라문이 2명, 출가외도가 1명, 신선도인이 1명, 신이 11명, 왕이 2명, 장자가 10명, 의사가 1명, 배 만드는 목수가 1명, 여자가 1명, 부인이 1명, 유혹하는 여인이 1명, 소년이 3명, 소녀가 3명이다.

   이 중에서 소년소녀가 스승이 되는 것도 흔하지 않거니와 더욱이 외도나 매춘부가 스승이 되는 것도 《화엄경》의 특이한 점이다. 도가 높은 보살이나 출가한 비구만 스승이 되는 것이 아니라 비구니도 스승이 되고 재가신도도 스승이 된다. 불교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일에 종사하는 사람도 스승이 된다. 나이와 경험이 많지 않은 소년과 소녀도 스승이 된다. 사람만 스승이 되는 것이 아니라 신들도 스승이 된다.

   우리는 여기서 의심이 생긴다. 53선지식이 번뇌 꽃의 장엄인 화엄, 비로자나부처님의 번뇌광명, 그리고 불가사의한 중생업 바다의 삼매 등과 어떻게 상충됨이 없이 자리를 같이할 수 있느냐는 물음이다.

   53선지식 가운데는 사람과 신만이 포함되어 있지만 이 53선지식은 이 세상의 모든 것을 다 대표한다고 할 수 있다. 53이라는 숫자를 8만 4천이라고 해도 좋고 무량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화엄경에서는 식물이나 광물 그리고 짐승들을 선지식 안에 포함시키지 않지만 외도나 매춘부나 어린이까지 스승으로 삼는 《화엄경》의 기본정신은 곤충이나 산하대지까지도 다 스승으로 삼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ㅡ 죄송합니다만, 내일 또 이어 게시봉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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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오늘의 부처님 말씀 >

 
내가 악행을 하면 스스로 더러워지고

내가 선행을 하면 스스로 깨끗해진다.

그러니 깨끗하고 더러움은 내게 달린 것

아무도 나를 깨끗하게 해줄 수 없다.

                                                        ㅡ 법구경



< 山中雪夜(산중설야) > 익재 이제현 (백사 이항복이 방계 후손)

 
이불은 종잇장처럼 차고 불당 빛은 어두운데

사미승은 한밤 내내 종을 치지 않네

당연히 화내겠지, 손님이 문을 열고서

암자 앞 눈덮힌 소나무를 보려 한다면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