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봉스님 [안면암 일기] : {인간의 완성} 107 발심 (3) (화엄경 14) 2022년 12월 21일 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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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1건 조회 194회 작성일 22-12-21 07:08본문
107
발심 (2)
(화엄경 14)
《화엄경》에 있어서 우리의 마음은 세상의 모든 것인 동시에 비로자나부처님이다. 선과 악이 다 비로자나부처님이기는 하지만 업이나 번뇌를 우물 안으로 끌고 들어가서 그것에게만 매달리면 그것이 윤회가 된다. 이 속에서는 마음도 보이지 않고 비로자나부처님도 보이지 않는다. 그 업을 끌고 바다로 나오고 그 업을 꽃처럼 멀리서 볼 수 있어야 한다.
업과 번뇌를 우주적인 것으로 보려면 비로자나부처님의 눈이 있어야 한다. 우리의 마음 안에 비로자나부처님이 계신데 그 부처님은 반드시 머리를 내밀고 나오게 되어 있다. 끝이 뾰족한 송곳을 아무리 주머니 속에 감추고 다녀도 끝을 드러내며 밖으로 삐져나오는 것과 같다. 마음속에 숨어있는 부처님, 머리를 내밀고 나오려고 하는 여래 법신을 우리는 여래장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불성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 화엄경》에서는 여래성기라고 한다. 여래의 성품이 일어난다는 뜻이다. 여래장과 불성은 보리심을 발할 수 있는 잠재력이다. 잠재력은 밖으로 나와야 시원하다. 보리심은 뱃속에 있던 가스가 밖으로 나와서 우리를 시원하게 하는 것과 같다. 인간은 보리심을 발할 잠재성을 성품 속에 가지고 있고 보리심을 발해야만 활력을 찾고 사는 맛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선재동자가 만난 미륵부처님은 보리심이 불도를 구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말하고 있다.
《화엄경》 <입법계품>에서 보리심을 발해서 선지식들을 찾아다니던 선재동자는 미륵보살 다음에 53번째 스승으로 문수보살을 만나게 된다. 문수보살은 선재동자에게 관심을 갖고 보리심을 발하도록 유도한 보살이다. 문수보살은 선재동자의 신심과 구도정열을 칭찬한다. 보리심이 없으면 큰 공덕은 잊고 작은 공덕으로 만족하고, 큰 선은 잊은 채, 작은 선으로 만족하게 되므로 우주를 가슴에 품을 수 있는 큰 공덕을 짓기 위해서는 보리심을 계속 지녀야 한다고 타일러 준다.
ㅡ 죄송합니다만, 내일 또 이어 게시봉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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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부처님 말씀 >
“오로지 오늘 해야 할 일에 최선을 다해 땀 흘려 노력하라.
그 누구인들 내일 죽음이 있음을 알겠는가.”
ㅡ 중아함경
< 눈 위에 쓰는 겨울 시 > / 류시화
누구는 종이 위에
시를 쓰고
누구는 사람 가슴에
시를 쓰고
누구는 자취없는 허공에 대고
시를 쓴다지만
나는 십이월에 눈 위에
시를 쓴다
흔적도 없이 사라질 나의 시.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