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봉스님[안면암 일기] : 99 큰 업의 수행 (3) (화엄경6) 2022년 11월 14일 月(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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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5건 조회 174회 작성일 22-11-14 07:28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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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업의 수행 (3)
( 화엄경 6)
그런데 이 업의 바다를 비로자나부처님의 작품, 비로자나부처님의 몸 그 자체로 믿어야 한다는 것은 어이없는 일이 아이냐는 물음이 나올 수가 있다. 우리가 동물적인 행동 즉 업을 많이 지어도 상관이 없느냐는 물음이 나온다.
이 물음에 대해서 《화엄경》의 부처님은 당황하지 않을 것이다. 업을 지어도 좋다고 대답하실 것이다. 우리가 개인적인 번뇌, 우물 안의 번뇌를 화엄이라는 큰 바다로 끌어내어서 볼 때, 이 세계는 번뇌꽃으로 보이고 번뇌의 바다로 보이는 다발을 한꺼번에 보는 순간, 작은 번뇌가 아닌 큰 번뇌를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개인적인 번뇌에서 우주적인 번뇌로 옮겨가 개인적인 자기로부터 우주적인 자기로 이동되는 것이다. 번뇌를 지운다는 말은 없다, 업을 잘못된 것으로 보지 않는다.
단지 작은 업이 아니라 큰 업, 바다의 업을 짓는 것이다. 우리가 업의 바다를 보게 될 경우 우리가 바다의 업을 짓는 것은 어떤 논리로 설명될 수 없다. 불가사의한 성품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중생의 업이 불가사의하듯이 중생의 본래 성품도 불가사의하다. 우리에게는 여래의 성품이 감추어져 있다. 여래장이라는 것이다. 또 부처가 될 성품이 감추어져 있다. 불성이라고 부른다. 앞으로 공부할 《화엄경》의 <보광여래성기품>에서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서 좀 더 깊이 생각하게 될 것이다.
우리가 가진 여래의 성품 또는 부처의 성품은 업의 바다를 보고 그것을 비로자나부처님의 작품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그가 짓는 업은 작은 업에서 큰 업으로 바뀌어진다. 작은 업을 중생의 업이라고 하면 큰 업은 보살의 수행이라고 부르든지 수행이라고 부르든지 개의치 않을 것이다. 그러나 혼동을 피하기 위해서 큰 업을 수행이라고 부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ㅡ 죄송합니다만, 내일 또 이어 게시봉사하겠습니다.
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오늘의 부처님 말씀 >
성질이 아주 포악한 자는
칡덩쿨이 큰 나무를 휘감아
말라 죽기를 기다리듯
원수의 소원대로
저절로 파멸하고 만다.
ㅡ 법구경 기신품
< 가을비 > / 이영심
가을비가 소리 없이 내린다
삶에 지쳐 여기 저기
나뒹굴며 몸부림치는
낙엽을 가만히 잠재운다
낙엽 위로 눈물이
차곡차곡 쌓인다
숨가쁘게 돌아가는
발자국 소리마저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에
묻혀 버린다
창에 부딪히는
삶의 절규도
음악에 잠겨
인생의 뒤안길로 멀어져 간다
가을비가 소리 없이 내린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정광월 합장님의 댓글
정광월 합장 작성일
어제 안국빌딩 사찰음식 교육관
유라할아버지 먼저 수업 참석
끝나면 조계사 정문 앞에서 만나기로
목동 전철역 가는 길 진명여고 앞길 푹 쌓인 낙옆
아! 그렇구나
바람 불어 낙옆이 많이 쌓였구나...
모든 탄생 축하드립니다
건강하셔요
정광월 합장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참 좋은 도반, 정광월 보살님!
댓글이 너무 늦어 죄송합니다.
한의원에서 여러 가지 치료 받는데 생각보다 피곤하네요.
바람이 우수수 부니 어느새 거의 다 발가벗고 있습니다.
벌써 추운 겨울이 된 듯하네요.
올해의 낙엽이 왜 이리 곱게 보이는지 알 것 같습니다.
모든 탄생을 축복이니 축하해야 하지요.
소중한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해탈심 합장
석원영 드림님의 댓글
석원영 드림 작성일
어제는 행사 있어 빨리 갔는데
이층 법당 창문으로 본 은행나무 다 떨어 졌네요
왼쪽 세무서 쪽 창문 잎은 건물 사이라 그대로 있네요
오늘 부터 수험생 집에서 공부
법당에 사람이...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석원영 보살님!
며칠 새로 은행잎이 다 떨어져 하늘이 더 잘 보이고 있습니다.
영원할 것 같았던 모든 것들이 때가 되면 저절로 무상을 보여 줍니다.
우리집의 감나무 잎사귀는 아직 거의 끄떡하지 않았는데
바람막이가 별로 없는 앞집의 감나무는 까치밥만 서른 개 이상 매달고 서있습니다.
오늘 아침에도
멧비둘기 셋 , 직박구리 두 마리가 작 익은 감을 쪼아먹으며
신나게 친구들을 부르고 있었습니다.ㅎㅎ
절마다 법당에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여 기도드리는 시절이 왔네요.
수험생들이 노력한 결과가 그대로 잘 반영되었으면. . .
소중한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