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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스님[안면암 일기] : 102 보살의 수행단계 (2) (화엄경 9) 2022년 11월 29일 火(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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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1건 조회 187회 작성일 22-11-29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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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

보살의 수행단계 (2)

 

   등각과 묘각은 그리 어렵지 않다. 서울에서 부산을 다녀 본 사람은 경부선이라는 말쯤은 알 것이다. 성불의 길로 가는 불자는 자신이 가는 길의 이름과 중간 역 몇 개는 알아두는 성의는 있어야 할 것이다.

   십신 즉 열 가지 믿음의 내요은 몰라도 된다. 또 믿음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이미 살펴보았기 때문에 다시 반복하지 않겠다. 십신 다음의 십주는 불도에 안주하는 것 또는 안심입명을 얻는 것을 뜻한다. 불교에서 믿음이라고 하는 것은 그저 믿기만 하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자신이 믿는 道(도)에서 평화를 얻고 편안히 쉴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의 믿음에 쉼을 얻지 못하면 믿음 자체도 흔들릴 수가 있다.

   불자들 가운데는 불교교리에 대해서는 깊이 들어가려고 하지 않고 그저 기도나 올리고 법회가 있으면 참석하고 하는 정도로 신앙생활을 하는 분들도 있다. 불교의 특성상 얽어매고 재촉하지 않기 때문에 그렇게 느슨한 신앙생활도 허용이 된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불도를 닦는 분들에게는 병마 같은 것이 찾아왔을 때, 당황하게 되고 터무니없는 말에 현혹되어서 자신이 일생을 믿어온 종교를 포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오래 전 일이지만 신심이 상당히 깊은 노보살님이 있었다. 그런데 그 불자님의 사위가 암에 걸렸다. 병원에서는 이미 포기한 상태였다. 이런 지경에 이르면 마음이 극히 약해진다. 서양종교의 무당에게서 안수를 받으면 암이 치료된다는 말에 노보살님은 솔깃해졌다. 그런데 인수를 받기 전에 불교를 버리고 서양종교로 개종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그 노보살님은 사위를 위해서 불교를 버리고 서양종교 무당의 안수받는 길을 택했다. 물론 몇 개월 지나지 않아서 사위는 죽었다. 그러나 그 노보살님은 다시 불교로 돌아오지 않았다. 노보살님이 서양종교에 깊이 빠졌기 때문이지 아니면 개인 편의에 따라 종교를 이리저리 바꾼 것을 미안하게 생각해서인지 확인할 수는 없었다.

 

ㅡ 죄송합니다만, 내일 또 이어 게시봉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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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오늘의 부처님 말씀 >

쇠붙이를 단련하여 찌꺼기를 버리고 기구를 만들면

그 그릇이 곧 정교하고 아름다운 것과 같이,

도를 닦는 사람이 마음의 때를 씻어 버리면

그 수행이 청정하게 된다.

< 사십이장경 >

 
< 가을 >    /    마종기

 
가벼워진다

바람이 가벼워진다

몸이 가벼워진다

이곳에

열매들이 무겁게 무겁게

제 무게대로 땅에 떨어진다

오, 이와도 같이

사랑도, 미움도, 인생도, 제 나름대로 익어서

어디로인지 사라져 간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