ȸ

설봉스님[안면암 일기] : {인간의 완성} 103 무한극수 (2) (화엄경 10) 2022년 12월 3일 土(토)

페이지 정보

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5건 조회 197회 작성일 22-12-03 07:49

본문

  


 

 

img.jpg 

 


103

무한극수 (2)

(화엄경 10)

 

   그렇다면 《화엄경》에 있어서 불보살이 알고 있는 숫자는 어느 정도이며 그 숫자는 어떤 것을 기준으로 해서 아느냐는 의문이 생긴다. 먼저 《화엄경》의 숫자를 보자. 60권본 《화엄경》 <심왕보살문아승지품>에서 심왕보살이 부처님께 묻는다.

 

세존이시여, 언설로 나타내지도 못하고

도저히 헤아릴 수도 없는 숫자가 있사온데, 어떤 것이 가장 큰 수입니까?

 

   세상에서 가장 큰 수가 도대체 어떤 것이냐고 물은 것이다. 《화엄경》에서의 부처님은 물론 비로자나부처님이고 비로자나부처님은 일체부처님이다. 그래서 부처님이라고 하면 일체부처님이기도 하고 비로자나부처님이기도 하다.

부처님이 대답하신다.

 

  백 천의 제곱을 한 구리라고 하고, 구리의 제곱을 불변이라고 하며 불변의 제곱을 나유타라고 하고 ···.

 

   이와같이 제곱의 제곱으로 계속 이어진다. 너무 길으니까 중간을 생략하고 제곱이 계속되는 마지막 부분을 읽어 보자.

 

불가친의 제곱을 불가사의라고 하고 불가사의의 제곱을 불가량이라

고 하며 불가량의 제곱을 불가설이라고 하고 불가설의 제곱을 불가설

전이라고 하느니라.

 

   제자와 부처님이 대화할 때, 대단히 많다고 생각되는 숫자를 출발점으로 해서 그 제곱의 제곱이 121번이나 계속되면서 올라간다. 우리는 앞에서 경까지 세었다.

   천경의 제곱을 121번이나 한다면 우리 인간으로서는 상상하기도 힘든 큰 숫자이다. 제곱은 껑충껑충 뛰는 숫자이다. 10의 제곱은 100이 된다. 100의 제곱은 만이 된다. 만의 제곱은 억이 될 것이다. 우리는 지금 10을 세 번 제곱해서 억이 되었는데 천경을 121 번 거듭거듭 제곱하면 얼마나 큰 숫자가 되는지 《화엄경》의 숫자개념이 무서워지기까지 한다. 우리가 가진 계산기로는 이 숫자를 계산할 수 없다. 특수한 슈퍼컴퓨터가 아닌 일반컴퓨터로는 계산할 수도 없다. 《화엄경》의 불가설전이라는 숫자를 보면서 우리 인간의 숫자는 너무 초라해진다. 너무 작게 보인다. 비행기 위에서 지상을 내려다 볼 때, 무수한 도시의 등불을 보면서 ‘내가 자 많은 등불 가운데 아주 작은 하나로구나.’하고 생각하며 그 동안 크다고 생각했던 자신을 아무것도 아니라고 탄식하던 기억이 난다. 《화엄경》의 불가설전이라는 큰 숫자를 보면서 자신이 알고 있던 숫자가 너무 작아 보이고 자신조차 작아 보여 부끄럽고 슬퍼지기까지 한다.

 

   

ㅡ 죄송합니다만, 내일 또 이어 게시봉사하겠습니다.



4471be42e0ab4f9f2bd383464b93be63_1670021935_0823.jpg

4471be42e0ab4f9f2bd383464b93be63_1670021935_2406.jpg

4471be42e0ab4f9f2bd383464b93be63_1670021935_3929.jpg
 





 

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오늘의 부처님 말씀 >

바르게 깨달으신 분에 의해 설해진

담마를 누군가로부터 배울 수 있다면,

그에게 존경을 다해 공경해야 하리.

제관이 제식의 불을 예배하듯이.

                                        ㅡ 담마빠다

< 12월 >    /  전진옥


뒷모습이 아름다워야

정말 아름다운 사람이다


뒷맛이 개운해야

참으로 맛있는 음식이다


뒤끝이 깨끗한 만남은

오래오래 좋은 추억으로 남는다


두툼했던 달력의

마지막 한 장이 걸려 있는

지금 이 순간을

보석같이 소중히 아끼자

 
이미 흘러간 시간에

아무런 미련 두지 말고

올해의 깔끔한 마무리에

최선을 다하자

 
시작이 반이듯이

끝도 반이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정광월님의 댓글

정광월 작성일

홈피에 글 올리시느라 수고 많으셔요
건강하셔요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참 좋은 도반, 정광월보살님!~

항상 늘 부지런하시니 매우 부럽습니다.

죄송합니다만,
보살님께서 댓글보시를 안 해주실 때는  좀 썰렁한 것같습니다.

소중한 댓글 감사 감사드립니다.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ㅇㄷ님의 댓글

ㅇㄷ 작성일

비행기 위에서 지상을 내려다 볼 때, 무수한 도시의 등불을 보면서 ‘내가 자 많은 등불 가운데 아주 작은 하나로구나.’하고 생각하며 그 동안 크다고 생각했던 자신을 아무것도 아니라고 탄식하던 기억이 난다.

무한극수를 생각하면서, 이세상에서 저의 작디적음을 느껴봅니다

ybr님의 댓글의 댓글

ybr 작성일

ㅇㄷ님!

비행기 위에서 지상을 내려다 볼 때의 심정은 사람 누구나의 공통된 것이지요.

하지만 보통 사람들은 비행기에서 내리면 도로 까마득히 잊고 말지요.ㅠㅠ

소중한 댓글  감사합니다.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