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 여성의 음욕업(보상품 8) 4

    앞에서도 살펴보았지만 부처님은 성의 차이로 남성과 여성을 구별하지 않는다. 이 자리에서 만족을 아느냐 모르느냐로 남자와 여자를 구별할 뿐이다. 여성의 음욕은 무한 욕구인 반면에 남성의 불성에 대한 믿음은 현재 만족이다. 불성은 바로 미혹한 중생 모두가 완전하게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자질을 말한다. 불성을 믿고 그 불성을 발현시키는 것은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그대로의 나와 주를 여실히 보고 나와 우주가 한 몸이라는 것을 깨닫는 것이다. 내 속에서 우주의 몸을 얻고 우주 속에 내가 있음을 볼 때 그곳에는 경험하지 못한 사람에게는 도저히 알려 줄 수 없는 환희가 있게 된다. 조사 스님들은 그 경지를 "물을 마셔 본 사람이 물맛을 안다."고 말한다.

    부처 성품은 완전한 것이다. 타고난 완전성을 자각하는 것이 대장부다. 완전하기 때문에 당당하다. 만족을 바깥에서 찾는다면 여인의 음욕처럼 결코 채워질 수 없기 때문이다. 남자건 여자건 간에 자신의 완전성을 자각하고 당당하다면 《열반경》을 받아 지닐 수 있는 대장부가 된다. 음욕만이 아니라 모든 면에서 만족을 모르고 욕망의 충족을 위해서 방황하는 중생은 대장부가 될 수 없다. 명예욕도 권세욕도 재물욕도 수면욕도 결국 음욕처럼 만족이 없기 때문이다.

가진 것에 대해 만족을 모르고 완전한 이성을 찾는 사람에 대한 우화가 있다. 어떤 남자가 아무런 결점도 없는 완벽한 여성을 찾아 온 세상을 헤맸다. 결혼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용모가 아름다우면 어리석은 면이 있고 머리가 좋으면 성격적인 결함이 있었다. 완벽한 여성은 없었다. 주위의 친구들은 헛된 노력은 그만두고 조건에 비슷하기만 하면 결혼하라고 충고했다. 그래도 그 사람은 단념하지 않았다. 이 세상 어디엔가는 완벽한 여성이 있을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었다. 친구들도 충고하기에 지쳐 하는 대로 내버려 두었다. 오랜 세월이 지난 뒤 그 사람은 고향에 돌아왔다. 친구들이 모두 모여 그간의 소식을 물어 보았다. 물론 가장 궁금한 것은 완벽한 여성을 만났는가 하는 것이었다. 그 사람은 한 명 만났다고 대답했다. 친구들은 그 여자와 결혼했느냐고 물었다. 그러나 남자는 고개를 가로 흔들었다. 자기가 좋다고 생각한 여자도 완전한 남자를 찾기 위해서 끊임없이 헤매고 있었기 때문에 그녀를 잡을 수 없었던 것이다.

- 죄송합니다만, 내일 또 이어 게시봉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