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신을 정화시키는 안면암 드론 사진 > 설봉스님[안면암 일기] : {인간의 완성} 96 티끌 속의 번뇌바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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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3건 조회 168회 작성일 22-11-01 07:19본문
96
티끌 속의 번뇌바다 (1)
(화엄경 3)
작은 나의 번뇌를 큰 바다의 번뇌 속으로 빨아들여
무한과 큰 것을 말하기는 하지만 그것을 지금 있는
이 자리의 티끌 하나하나에서 본다.
필자는 일찍부터 바다 보기를 좋아했다. 그래서 바다에 갈 기회가 많기를 발원하곤 했는데 다행히 불보살님의 감응이 있어서 여러 나라의 바다를 볼 수 있었다. 우리나라의 서해 · 동해 · 남해 바다도 가보았고 하와이 바다, 미국 서해안 바다, 미국 동해안 바다, 인도네시아 바다, 태국의 남쪽 바다 등을 가보았다.
비행기만 타면 아무것도 없는 바다를 내려다보면서 바다의 무한과 내 자신이 아무것도 아닌 점을 생각하곤 했다. 저 바다에 몸을 던진다고 한들 아까울 것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화엄경》에서도 바다라는 말을 많이 쓰고 있다. 이 화엄의 바다에 잠기는 일은 더욱 기쁜 일이다. 그렇다면 불교에서 바다는 어떤 의미로 쓰여질까.
《해팔덕경(海八德經)》즉 바다가 지닌 여덟 가지 덕을 밝히는 경에서는 바다의 특징을 이렇게 설명한다. 첫째, 바다는 넓고 넓어서 끝이 없다는 것이다. 《화엄경》에서 바다라는 말을 쓸 때 넓고 끝이 없고 탁트이고 시원하다는 점을 가장 우선적으로 암시한 것이다.
바다는 공간적으로 넓음과 깊음을 상징할 뿐만 아니라 어떤 숨은 힘과 두려움의 불가사의함도 나타낸다. 바다의 속은 쉽게 알 수가 없다. 부드러운 바다가 바람을 받아서 성을 낼 때는 너무도 무섭다.
둘째, 밀물과 썰물의 조수가 정확하다는 점이다. 바다에게 있어서야 규칙적인 운동이지만 인간의 마음이 여기에 붙으면 생사의 반복이 생긴다. 밀물을 옴이라 하고 썰물을 감이라 하면 오고 감이 생기는 것이다. 그러나 바다는 무심하게 오고 감이 없이 오고 간다. 바다는 생사를 벗어나 있다.
셋째, 바다는 시체를 용납지 않는다. 또 썩히는 것이 없다.바다가 의도적으로 시체를 바닷가로 밀어내는 것은 아닐 것이다. 바다의 성질상 시체는 밀려나오게 되어 있다. 또 바닷물이 짜기 때문에 썩을 수가 없다. 죽은 것은 밀어내고 모든 것은 절여서 썩지 않게 하는 것을 상징한다. 불법의 바다는 이 상징이 필요하다. 시체를 밀어내는 것도 필요하지만 번뇌를 그대로 절여 버리는 것 또한 필요하다.
넷째, 바다는 온갖 보물을 다 간직하고 있다. 지상도 아름답지만 바다 밑고 아름답다. 지상에서 볼 수 없는 희귀한 것들이 바다 밑에는 많이 있다. 불법 안에 보배가 있다는 것을 나타내기 위해서 바다 속에 보배가 있다는 점이 강조된다.
다섯째, 모든 하천의 물이 다 들어와도 옛 이름이 없다는 것이다. 바다에 들어오면 모든 것이 다 평등하다. 더러운 물과 깨끗한 물이 없다. 이 점은 선이나 악, 번뇌나 지혜가 다 같이 한가지로 되는 것을 나타낸다.
여섯째, 바다에는 수많은 종류의 물고기들이 같이 노닐며 살고 있다. 바다에서는 큰 고기는 큰 고기대로 작은 고기는 작은 고기 대로 자유롭게 살 수 있다. 큰 것이 좋다거나 작은 것이 나쁘다거나 할 것이 없다. 모든 것 하나하나가 독특하게 가치가 있다. 불교에서는 상근기와 하근기가 똑같은 보람을 가지고 불도를 닦는 것을 상징한다.
ㅡ 죄송합니다만, 내일 또 이어 게시봉사하겠습니다.
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오늘의 부처님 말씀 >
“선지식은 뱃사공과 같다.
이 생사의 바다에서
우리를 저 언덕으로 건네주기 때문이다.”
< 열반경 >
< 11월 안부 > / 최원정
황금빛 은행잎이
거리를 뒤엎고
지난 추억도 갈피마다
켜켜이 내려앉아
지나는 이의 발길에
일없이 툭툭 채이는 걸
너도 보았거든
아무리 바쁘더라도
소식 넣어
맑은 이술 한 잔 하자
더 추워지기 전에
김장 끝내고 나서.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정광월 합장님의 댓글
정광월 합장 작성일
청기와
가을 하늘빛과 어울리네요
모든분들 건강하셔요
이태원
젊은 영가들의
극락왕생을 발원합니다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참 좋은 도반, 정광월 보살님!
안목이 예리하시네요. 역시.
저도
이태원 참사에서 희생된 젊은 영가님들의 극락왕생을 삼가 발원드립니다.
더불어 부상자들의 조속한 완쾌를 ㅡ
유가족들께서
아픔과 슬픔에서 빨리 회복되시기를 ㅡ
나무구고구난 대자대비관세음보살마하살
해탈심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