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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스님[안면암 일기] : {인간의 완성} 98 도의 근원으로서의 믿음 (3) (화엄경 5) 2022년 11월10일 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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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해탈심게시봉사 댓글 2건 조회 184회 작성일 22-11-10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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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도의 근원으로서의 믿음 (3)

( 화엄경 5)


물론 불교의 믿음은 서양종교의 믿음과는 다르다. 서양종교는 무조건 믿음이지만 불교의 믿음은 일단 의문을 가지고 들어가서 그 의문을 해소시킨 다음에 얻어지는 믿음이다. 서양종교는 무조건적으로 교전에 나온 내용을 믿어야 하지만 불교에서는 무조건 믿어야만 되는 것은 아니다. 일단 질문을 던져보고 그 질문이 스스로 무의미하다고 해소되는 데서부터 믿음이 시작된다. 서양종교는 절대자의 노예나 종이 되는 믿음이지만 불교의 믿음은 자신이 주인이 되고 주체가 되는 믿음이다.

불교에서 大乘(대승)이라는 말은 큰 수레라는 뜻인데 사람을 싣고 가는 도구에 불과하고 강을 건너는 뗏목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그러나 서양종교에서는 그 종교의 절대자 자체가 궁극의 목표이다. 그래서 신앙자들은 그 절대자에게 무조건 복종하고 무조건 바치는 종이 되어야 한다.

서양종교는 절대자에게 전적으로 의지하는 타력적인 믿음이지만 불교는 타력과 자력이 동시에 이용되는 믿음이다. 불교의 초보적인 신앙에서는 타력적인 면이 보다 많이 있지만 신앙이 깊어지고 도가 높아질수록 타력적인 면이 줄어들고 자력적인 면이 많아진다.

요즘, 한국불교의 많은 사찰에서는 음력 매월 초하루나 초삼일에는 신중기도 또는 신장기도를 모신다. 정근할 때는 ‘화엄성중’을 외운다. 그리고 반야심경과 함께 화엄경 약찬게를 외운다. 용수보살 약찬게는 80권 본 화엄경에 출연하는 인물들과 각 품의 이름 등을 요약해서 담고 있다. 화엄신장이나 화엄신중이나 화엄성중이라는 말이 같은 뜻이지만 신장 기도를 모실 때 화엄성중으로 정근을 하는 것은 성인 聖(성)자 존칭을 붙였기 때문이다.

화엄신장들은 부처님이 교화한 천상이나 지상의 신들이다. 신에 관한 문제는 앞에서 다루었기 때문에 여기서는 반복하지 않겠다. 단지 불교에서는 무신론적 범신론이라는 입장이다. 기본적으로 신을 인정하지는 않지만 구태여 신을 인정하기고 말하면 이 세상의 모든 사물은 다 신비롭고, 신비로운 것은 다 신이 된다는 것이다. 화엄신중 신앙은 사람의 근기에 따라 다양하게 이해할 수 있다. 우리가 화엄이라는 말을 정리할 때 살펴보았듯이 세상의 모든 것을 다 꽃의 장엄으로 보면 세상의 모든 사물이 다 신장이 된다.

세상의 모든 것이 다 불법을 보호하고 불심을 가진 사람들을 보호할 신장이라는 데는 묘하고 깊은 뜻이 들어 있다. 우리가 만나는 사람이 다 신장이라고 할 때 그 신장들이 무조건적으로 우리를 보살피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그들의 보호를 받을 만한 마음을 먹고 행동을 할 때 그들의 보호를 받을 수가 있다. 그들을 나를 보호하는 신장으로 만드느냐, 나를 귀찮게 하는 골칫거리로 만드느냐는 순전히 나 자신에게 달렸다.

   

ㅡ 죄송합니다만, 내일 또 이어 게시봉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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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해탈심게시봉사님의 댓글

해탈심게시봉사 작성일

< 오늘의 부처님 말씀 >


선악의 결과는 메아리와 같고 그림자와 같다.

그러므로 함부로 업을 지어

괴로움을 불러 들이지 말라.

                                    ㅡ 니건자경

< 도토리 >  /  신위식

투욱 툭

가을 떨어지는 소리


소슬하여

쌓이는 그리움


도토리 줍다 마주했다

다람쥐의 맑은 눈

 
“가을은 남겨두고

추억만 가져 가세요.”

나무대원본존 지장보살마하살
나무약사여래불

                                                          해탈심 합장

.석원영님의 댓글

.석원영 작성일

지난  토요일  봉암사  들어가는 초입
엄마댁  도토리 묵
요양보호사님의  깻잎  장아지 깻잎 김치
동생  두집 저 다 주시고
보호사님의 키 크고 깨끗하신 모습
유라할아버지가 그분 봉사하러 오신 분이라고
모심정에서의 점심
방은 예약 손님으로  상견례
일찍 예약했는데도
홀. 가득차고
홀에 병풍치고 옆에선 돐 잔치

유라할아버진 봉암사 가는길 두메산골 칼국수
비빕밥.전    더  좋아함
길건너 송림 바라보기만해도
둑길  의자앉아 멀리 흘러가는 구름만 보아도
개울가 황새 왕잠자리  흑 호랑나비
내려가 골뱅이 잡는  동네 사람
송림에 텐트치고  차박  하는 사람들
하동 섬진강 가의 송림
그곳의 골벵이 집
골벵이 수제비 들깨
동창들과 먹은 맛
진주의 냉면.육전
다 새로운 맛
칠순 기념으로 동창들과 대형버스  한대
토지 박경리의 최참판댁  하늘. 나무